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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집트 경제 어디로 향하나
  • 경제·무역
  • 이집트
  • 카이로무역관 윤수한
  • 2024-01-26
  • 출처 : KOTRA

2022년 2월 러-우 사태에 따른 외환보유고 급감으로 경제위기 본격 시작

높은 인플레이션, 환율 불안정, 홍해 물류 사태 장기화 등 경제 하방 압력 여전히 존재

민영화 확대, 변동환율제 도입 등 경제개혁 및 IMF 구제금융 지원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

이집트 주요 경제지표

 

이집트는 2022년 2월 러-우 사태 이후 시작된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경제위기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IMF는 World Economic Outlook 10월 보고서에서 2023년 이집트 GDP 성장률은 4.1%로 추정했고 2024년은 전년보다 0.5%p 낮은 3.6%로 전망했다. 2024년 1인당 GDP는 3319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보다 451달러 낮은 수준이다. 연평균 인플레이션 또한 32.2%로 전망하며 2024년에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2024년 이집트 주요 경제지표>

구분

단위

2021

2022

2023

2024

GDP 성장률

%

3.3

6.6

4.1

3.6

명목 GDP

십억 달러

423.3

475.2

398.9

357.8

1인당 GDP

달러

4,145

4,587

3,770

3,319

인플레이션

%

4.5

8.5

23.5

32.2

실업률

%

7.3

7.3

7.1

7.4

[주: 2023년 추정치, 2024년 전망치]

[자료: IMF(2024. 1. 23. 검색)]

 

러-우 사태 이후 외환보유고 급감, 이집트 경제위기 본격 시작

 

2017년 이후 400-45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이집트 외환보유고는 2022년 2월 시작된 러-우 사태 이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주요 외신 추정치로 2022년 3월 한 달 동안 약 200억 달러의 외국인 단기 투자금 유출이 있었으며, 이와 더불어 에너지 및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지출 확대로 외환보유고는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집트의 경제위기 확산에 따른 인근국 영향을 우려한 사우디, UAE, 카타르 등 GCC 주요 산유국이 약 150억 달러 수준의 긴급 지원금을 이집트 중앙은행에 단기 예치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원재료 및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로 인한 무역적자 지속, 국제 에너지 및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지출 증가 등이 지속되며, 이집트 외환보유고는 현재까지 회복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필수재, 식품 이외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입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2023년 12월 외환보유고는 약 352억 달러이며, 이는 코로나 시기인 2020~2021년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2018~2023년 이집트 외환보유고 동향>

(단위: 억 달러)

EMB000036dc7b10

[자료: 이집트 중앙은행(CBE)(2024. 1. 23. 검색)]

 

외화 부족에 따른 수입 및 달러 해외송금 규제

 

이집트 정부는 러-우 사태에 따른 급격한 외화 유출을 방지하고자 2022년 2월 수입 거래 신용장(L/C) 의무화 조치를 도입했다. 동 제도는 2022년 12월 폐지됐으나 2023년 초부터 이집트 중앙은행(Central Bank of Egypt)이 달러 해외송금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바이어의 수입대금 달러 결제가 매우 어려워졌다. 강력한 수입 규제에도 불구하고 달러 수급 상황이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자 이집트 당국은 달러 해외송금 통제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을 포함해 이집트와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 외국기업의 미수금 사례가 증가했다. 이집트 파운드화를 통한 달러 현금 환전도 매우 어려워 현지화 자금력을 보유한 바이어마저도 수입대금 결제 애로가 큰 상황이다.

 

자국 통화 평가절하 지속에도 불구하고 환율 불안 확대

 

2022년 2월 이후 6차례의 자국 통화 평가절하에도 달러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2022년 3월 1달러당 15.6파운드였던 공식 환율은 6차례의 평가절하를 거쳐 2024년 1월 30.9파운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과의 차이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집트 주요 언론 Ahram의 2024년 1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암시장에서의 이집트 파운드화 환율은 1달러당 57파운드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과의 괴리는 인플레이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구매력 약화에 따른 소비 둔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 환율 불안은 연간 약 250억 달러로 GDP의 7%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국외 근로자의 본국 달러 송금액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023/24 회계연도 1분기(2023년 7-9월) 국외 근로자의 본국 달러 송금은 4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 회계연도 1분기(2022년 7-9월) 63억9000만 달러 대비 29.2% 급감한 수치이다.

 

<달러 대비 이집트 파운드 환율 동향>

(단위: 이집트 파운드)

EMB000036dc7b12

[자료: 이집트 중앙은행(CBE)(2024. 1. 23. 검색)]

 

글로벌 리서치 기관 및 은행, 2024년 달러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 공식 환율 40파운드 내외로 전망

 

이집트 정부는 지난 1월 7일에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2028년까지 달러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 환율을 39.61까지 점진적으로 평가절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2년 2월부터 달러 대비 환율은 16파운드였으나 6번에 걸친 평가절하를 통해 2024년 1월 이집트 중앙은행 환율은 30.9파운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HSBC, BMI 등 글로벌 은행 및 리서치 기관은 2023년 12월 10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전후 보고서를 통해 2024년 말까지 이집트 파운드화 공식 환율이 4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BMI는 2024년 말까지 공식 환율이 현재 30.9파운드에서 39.9파운드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영국 HSBC 40-45파운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구매력 약화 등 국민 삶에 직접적인 영향, 2024년은 감소세 예상

 

달러 부족에 따른 경제위기, 에너지 및 곡물 가격 인상은 원자재 및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집트 인플레이션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특히 이집트는 전 세계 최고 밀 소비국으로 연간 1800만 톤을 소비하고 있는데, 이 중 약 60%인 1000~1200만 톤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체 수입의 80%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하고 있다. 2022년 2월 이후 곡물 가격 상승,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로부터의 곡물 수입 차질은 이집트 인플레이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2년 러-우 사태 이후 본격화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증가는 2023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023년 1월 연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6.5%를 기록한 이후 9월 40.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2023년 12월 기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35.2%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30%대 중반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23년 연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동향>

(단위: %)

EMB000036dc7b14

[자료: 이집트 중앙은행(CBE)(2024. 1. 23. 검색)]

 

가자지구 사태에 따른 홍해 물류 사태 등은 이집트 정치 및 경제에 부담 가중

 

2023년 10월 7일 시작된 가자지구 사태가 4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 이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유일한 중동 국가이다. 1978년 이집트-이스라엘 평화 협상 체결 이후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있어서 중재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초기 가자지구에 체류하던 외국인과 이집트인이 이집트-가자지구 라파 국경을 통해 이집트로 입국했으며,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물품이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전달되고 있다. 더불어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부상자 다수가 라파 국경 인근 이집트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렇듯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따른 팔레스타인인 부상자 치료,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하마스-이스라엘 간 협상 중재 등 정부의 정치 및 행정력이 가자지구 사태에 집중되고 있다. 국가 경제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에 예상치 못한 가자지구 사태는 이집트 정치 및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3년 11월 중순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바브 엘-만데브 해협 내 민간인 선박 공격은 수에즈 운하 통행 수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 GDP의 2% 내외를 차지하는 정부 주요 수입원으로 2022/23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동안 수에즈 운하 통행료 수입은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자지구 사태로 인한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경제적 피해 규모는 1억5000만 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한 바 있으며, IMF 산하 글로벌 해상무역 모니터링 사이트인 PortWatch에 따르면 2024년 1월 13~19일 수에즈 운하 물동량은 28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최근 Osama Rabie 수에즈운하(SCA) 청장은 이집트 ON TV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4년 1월 1~11일 수에즈 운하 통항 선박 수는 544척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777척) 30% 감소했으며, 수에즈 운하 수입도 약 40% 감소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집트 정부는 Maersk, Happag-Lloyd 등 글로벌 선사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홍해 해협 및 수에즈 운하 통과 재개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사태 중단 없이 홍해 물류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IMF 대표단, 2024년 1월 카이로 방문해 이집트 경제 리뷰 및 구제금융 규모 확대 논의

 

IMF 이사회는 2022년 12월 30억 달러 규모의 이집트 구제금융을 8차례에 걸쳐 지원하기로 승인했으며 구제금융 지원의 주요 조건은 민영화 확대, 변동환율제 도입, 보조금 축소 등을 통한 국가 재정 건전성 확보이다. 그러나 IMF는 민영화, 변동환율제 도입 등 경제개혁 프로그램 이행 지연을 이유로 현재까지 1차례 3억4700만 달러의 구제금융 지원만 실행했다. 2023년 3월 및 9월에 예정돼 있던 IMF의 1-2차 이집트 경제 리뷰는 계속해서 지연됐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2024년 1월 10일에 재무부 장관, 국제협력부 장관 등을 포함한 정부 대표단을 워싱턴에 파견해 IMF와의 협의를 진행했으며 IMF 대표단은 2024년 1월 20일에 카이로를 방문해 IMF 경제개혁 프로그램 이행 현황을 포함한 1-2차 이집트 경제 리뷰를 진행했다. IMF 대표단은 민영화 확대, 환율 및 인플레이션 안정, 보조금 축소 등을 골자로 이집트 경제개혁 프로그램 이행 현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집트 정부는 2022년 12월 IMF 이사회로부터 승인된 30억 달러 구제금융 규모를 60억 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점 및 전문가 의견

 

2022년 2월 러-우 사태 이후 급격한 외환보유고, 에너지 및 곡물 가격 상승 여파로 이집트는 기나긴 경제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원재료 및 중간재, 곡물 등 농산품 수입 비중이 높아 만성적인 무역적자 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선진국 금리 인상 기조 등에 따라 이집트 외환보유고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자지구 사태 중재 및 홍해 물류 사태는 이집트 경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이집트 통계청 관계자는 KOTRA 카이로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 10월 이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2023년 동안 관광 및 수에즈 운하 수입 증대는 정부 재정수지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며, “느리게나마 2024년 하반기 이후 이집트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시중은행 FAB Misr Bank 관계자는 “이집트 경제의 최대 현안은 환율 안정”이라며, “파운드화 환율 안정은 인플레이션 감소세 확대 및 가게의 구매력 회복, 정부의 보조금 지출 비중 축소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IMF 대표단이 카이로를 방문에 이집트 구제금융 지원 이행 및 규모 확대 방안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한 것도 이집트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IMF의 구제금융 지원금이 이집트 외환보유고에 급격한 증가를 일으키지는 않겠으나 구제금융 지원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진다면 국제사회에서 이집트의 금융 시장 신뢰도가 증가할 것이고 이는 국영기업 민영화 이행, 국가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및 제조업 분야 등에서의 외국인 투자 확대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이후 시작된 이집트 경제위기는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영화 확대, 환율 안정화를 통한 인플레이션 완화 등 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높고 IMF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환율 안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는 수준의 파운드화 평가절하는 쉽지 않겠지만, 2028년까지 달러당 환율을 39.6까지 평가절하 하겠다는 정부의 최근 발표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료: IMF World Economic Outlook, 이집트 중앙은행(CBE), HSBC, BMI, 현지언론(Ahram, Daily News Egypt 등), 전문가 인터뷰 및 KOTRA 카이로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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