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홍해 사태, 이탈리아 경제에 부담 가중 우려
  • 경제·무역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 2024-01-29
  • 출처 : KOTRA

이탈리아 해상 물류의 40%가 수에즈를 통해 이동

해상물류비용 상승 장기화 시 인플레이션 1.8% 상승 영향

홍해 사태로 인한 이탈리아 물류 동향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예멘의 후티 반군과 미국간의 교전으로 확장되며 글로벌 물류에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중해와 연결되는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노선으로 파나마 운하와 함께 해상물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상선에 무차별적 공격으로 위험이 가중되자 대체항로를 통한 물류 운송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국제정치연구소(ISPI)의 자료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민간선박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지난 12월을 기점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24년 1월에는 지난 11월 대비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홍해 컨테이너 선박/유조선 통행 추이(’23.11.1~’24.1.10)>

  

[자료: ISPI]

 

글로벌 물류사들은 보다 안전한 물류 운송을 위해 대체노선으로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회항하는 노선으로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대체항로를 이용할 경우 중국 상하이에서 이탈리아 제노아 항 기준으로 기존 9,911마일의 거리가 16,219마일로 늘어나며 약 12~15일의 기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항로가 변경되며 물류 운송에 있어서 시간과 거리의 증가와 함께 이로 인한 연료소비 증가, 최종 목적지의 변경 등 여러 변수가 야기되고 있다.

 

<기존항로와 대체항로 비교(상하이-제노아 기준)>

[자료: 일간지 Corriere della Sera]

 

특히 이 영향으로 코로나 이후 정상기조를 보였던 해상물류비용이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제노아 항으로 운반되는 40피트 컨테이너 가격은 평균적으로 1400달러 선을 유지해 왔으나, 후티 반군의 공격이 본격화된 지난 12월을 기점으로 대체항로로 운항이 이뤄지며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아 1월 18일주 기준에는 6300달러 선을 돌파해 약 4배 이상의 인상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운송가격 추이(상하이→제노아 기준)>

[자료: ISPI]

 

이탈리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홍해 위기이탈리아의 공급망과 에너지 공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탈리아는 홍해를 통하는 수에즈 운하를 전략적으로 의존해 왔는데, 금융그룹인 인테사 산파올로(Intesa Sanpaolo)와 연계된 Srm연구소에 따르면, 이탈리아 전체 교역에서 해상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54%이며 이 중 40%가 수에즈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는 1,540억 유로에 달하는 규모이다. 특히 이탈리아 동쪽에 위치한 아시아와 중동과의 교역 중 90% 이상이 이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경제인연합인 콘핀두스트리아(Confindustria)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아시아 및 중동 국가와의 교역 중 90% 이상이 홍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며 “카타르, 이라크, 쿠웨이트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석유 및 가스를 비롯해 중국에서 수입하는 전자 및 전기제품과 가죽제품 그리고 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는 기계제품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해 사태가 미치는 영향은 교역에만 그치지 않고 주요 항구에 연관된 사업으로도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트리에스테, 제노아, 라 스페치아 등은 지중해의 물류 허브로 이들 항구는 환적항으로 그리고 인근 유럽국으로 통하는 물류 운송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대체항로로 해상물류가 이뤄지자 이탈리아의 주요항으로 들어오는 선박 감소와 함께 물동량 또한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서양과 맞닿은 스페인과 프랑스, 네덜란드의 항구로 선박들이 향하고 있어 이탈리아의 물류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탈리아 주요 항구의 선박 입출항 동향>

[자료: ISPI]

 

이 외에도 해상물류비용의 증가는 이탈리아 국내 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IMF의 자료를 토대로 이탈리아 국제정치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해상 운송비용 증가가 일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을 때 운송비용 증가가 장기화될 경우 12개월 이내 소비자 가격이 1.8%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이탈리아 경제에 또 다른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망 및 시사점

 

홍해 사태는 이탈리아의 교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추후 한국과의 수출입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출입에 소요되는 운송기간 지연으로 인한 제품 단가 상승 등이 우려되고 있다. 탈리아에 한국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 기업 인터뷰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항로 변경으로 운송기간 연장과 함께 물류비용이 추가로 부담되고 있다”고 말하며 “해상물류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수출가격에 영향이 있어 이 부분이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물류기업은 “운송 운임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예측이 힘들고,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홍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한 해상물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중 하나인 만큼, 이탈리아와 수출입 거래를 하고 있는 우리 기업은 향후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원: 일간지 Corriere della Sera, 이탈리아 국제정치연구소(ISPI),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분석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홍해 사태, 이탈리아 경제에 부담 가중 우려)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