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성장률 높은 아프리카 금융시장 선도하는 모로코 은행들

유럽 경제분석기관 Euromesco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200억 달러(2020년 기준)이다. 2014~2018년 동안 연간 성장률은 18%로 세계 평균 12% 보다 월등히 앞선다. 모로코는 유럽 선진국의 금융 제도와 기법을 일찍부터 도입하여 금융업이 발달했고, 아프리카 27개국에 지점 42개소를 운영하는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리딩그룹에 속한다. 

모로코의 은행은 국내 24개사가 있다. 정부자본 주도인 곳이 5개사, 외국계자본 주도인 곳이 7개사, 샤리아 조건에 따른 은행이 7개사이다. 대표적인 은행은 시장점유율 순서대로 Attijariwafa Bank, Groupe Banque Centrale Populare, BMCE Bank of Africa (이상 정부자본 주도은행이며, 시장점유율 65.9%), Societe Generale Marocaine de Banques, Banque Marocaine pour le Commerce et ‘Industrie(프랑스자본 은행)이며 이들 5대 은행의 시장점유율은 78.7%에 달한다.

 

20-30대 모바일 세대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시장 성장 중

모로코의 전자상거래는 1998년 모로코 소프트웨어 발간협회에서 온라인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것이 효시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거래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직까지 모로코에서는 현금 결제가 주류인 점은 여전하지만, 모바일 기술에 익숙한 20~30대 청년층을 위주로 인터넷 뱅킹, 모바일 결제 등 비현금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결제방식이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BMCE Bank 경제지능센터 마문 타리 주테(Mamoun Tahri Joutei) 센터장은 “모로코 은행업무에서 디지털 전환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며, 현재 은행 간 합병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22년 Mastercard가 분석한 모로코의 디지털지불 관련 설문조사에서 모로코인 응답자의 75%가 모바일페이 사용경험이 최소 1번은 있었고, 11%는 현금사용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모로코 모바일페이 사용경험 및 현금사용 절약 응답(2022)>

 

[자료 : mastercard.com]

 

2000만 장 카드 유통 중인 모로코 결제시장

모로코의 은행카드(신용카드, 직불카드) 유통건수는 2023년 9월 말 기준 약 2000만 장으로 이는 2022년말 대비 95만 장 늘어 4.9%가 증가한 수치다. 유통카드 중 비접촉식은 1590만 장이며 종류별로는 마스터카드 +9.3%, 비자카드 +4.0%, Cobadge CMI카드 +15.8%, CMI 라벨카드 -14.5%의 변동을 보였다.

 

<모로코의 유통카드 변화추이(2020-2023.9월)>

기간	유통 은행카드 수	해당 기간 발급카드 수
2020년말	17,229,334	1,015,242
2021년말	17,932,232	702,898
2022년말	19,018,550	1,086,318
2023.9월말	19,967,503	948,953
증감율(2023.9월/2022년말)	5.0%

[자료 : CMI 연간보고서(2023.11월)]

‘23년 1-3분기 은행카드 결제는 총 1억3400만 건, 58억 달러에 달해

모로코의 은행카드 결제건수는 2023년 1~9월 기준 1억3400만 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5%가 증가했다. 결제금액 기준으로는 588억 디르함(약 58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대비 26.5%가 늘어 건수와 금액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1년 대비 2022년 외국은행계 카드 사용 건수와 금액이 2배를 훨씬 넘었고, 급증 추세가 2023년에도 이어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모로코의 유통카드 지불 변화추이(2020-2023.9월)>

(단위: 건수, 디르함)

기간	모로코은행계 카드		외국은행계 카드
	건수	금액	건수	금액
2020년 1-9월	57,131,716	22,788,506,874	3,967,691	4,219,048,088
2021년 1-9월	76,510,947	29,111,679,245	4,617,815	4,149,441,048
2022년 1-9월	97,785,016	35,312,068,478	10,862,497	11,159,697,396
2023년 1-9월	117,664,293	41,059,817,905	17,620,228	17,745,026,981
증감율 (‘23.1-9/’22.1-9)	20.3%	16.3%	62.7%	59.0%

[자료 : CMI 연간보고서(2023.11월)]

 

은행카드 ATM 인출건수 ‘23년 1-3분기 3억건 309억 달러로 두 자릿수 성장세

모로코의 은행카드 ATM 인출건수는 2023년 9월 말 기준 3억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가 늘었다. 인출액 기준으로는 3115억 디르함(약 309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대비 15.7%가 늘어 건수와 금액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1년 대비 2023년 외국은행계 카드 사용 건수와 금액은 2배를 보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TM 인출건수가 많은 것은 그만큼 아직도 현금 납부하는 건이 많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로코의 유통카드 ATM 인출 변화추이(2020-2023.9월)>

(단위: 건수, 디르함)

기간	모로코은행계 카드		외국은행계 카드
	건수	금액	건수	금액
2020년 1-9월	57,131,716	22,788,506,874	3,967,691	4,219,048,088
2021년 1-9월	76,510,947	29,111,679,245	4,617,815	4,149,441,048
2022년 1-9월	97,785,016	35,312,068,478	10,862,497	11,159,697,396
2023년 1-9월	117,664,293	41,059,817,905	17,620,228	17,745,026,981
증감율 (‘23.1-9/’22.1-9)	20.3%	16.3%	62.7%	59.0%

[자료 : CMI 연간보고서(2023.11월)]

 

모로코 ATM 중심지 1위 카사블랑카 19.4%

모로코의 ATM 댓수는 2023.9월 말 기준 총 81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13대) 늘어나 증가폭이 미미했다. 지역별로는 경제중심지인 카사블랑카가 1593대로 19.4%로 1위 다음으로 마라케시 695대, 라바트 617대, 탕헤르 478대 순이었다. ATM 대당 평균 월간거래건수는 4091건, 거래액은 400만 디르함(약 40만 달러)이다. ATM 대당 유통 중인 모로코 은행카드 평균숫자는 2440장이었다.

 

<모로코 지역별 ATM기기 분포현황(2023.9월)>

지역	대수	지역	대수
Casablanca	1,593	Agadier	449
Marrakech	695	Fez	390
Rabat	617	기타	3,954
Tangier	478	총 계	8,176

 [자료 : CMI 연간보고서(2023.11월)]

 

모로코인들의 전자결제 내역을 소비영역별로 나눠보면 2022.1-6월 기준, 소매 20.6%, 호텔 10.5%, 주유 9%,, 의류 8.9%였고, 2021.1-9월 기준, 소매 25.2%, 의류 10.6%, 호텔 7.2%, 리조트 7%, 식당 6.2%, 건강 5.4%, 기타 32.6%를 보였다.

 

모로코의 전자상거래 흐름도

모로코 내 전자상거래를 총괄하는 곳은 모로코 은행간결제센터(Interbank Electronic Payment Center, CMI)이다. (1-2단계) 소비자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물품/서비스를 주문하면, (3단계) 그 내역이 CMI에 통보되고 (4-5단계) CMI는 연계된 신용카드 회사에 통보하여 주문자와 공급자의 신용정보를 확인하고 (6-9단계) 동 내역을 결제은행에 확인한 뒤 소비자 거래를 승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모로코 전자상거래 결제흐름도>

[자료 : CMI 사이트]

 

<모로코 전자결제시스템에 참가한 전자상거래사이트>

[자료 : CMI 사이트]

 

모로코 정부의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노력

모로코 정부는 2005년부터 E-Morocco 2010 전략, Digital Morocco 2013 계획, Digotal Morocco 2020, Horizon 2025 등 일련의 디지털화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UNCTAD가 분석한 모로코의 전자상거래 지수는 세계 95위(2019)이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디지털 경쟁력지수에서 4위에 달하기도 했다. 인터넷 보급률은 93%에 달한다(M.E.O. 2022). 모로코는 사이버사기 예방을 위해 미국 법제(Payment Card Industry Data Security Standard, PCIDSS)를 참조했고, 과도한 정보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Online Privacy and Security Rule을 도입했다.

위와 같은 노력에도 모로코의 일반적인 지불행태는 아직도 현금결제가 주류다. 가장 큰 문제는 전자결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충분치 않아서이며 실제로 기술적인 에러로 시스템이 다운되는 일들이 일어나 이러한 소비자의 불신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2022년 총 4번에 걸쳐 모로코 내 은행카드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고, 4차인 2022년 4월엔 현금인출, 자금결제가 4시간 동안 먹통됐었다.

모로코 직장여성인 20대 M씨는 CIH Bank 고객인데, Code 30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이 카드를 통해 온라인 결제를 모로코 국내는 물론 해외결제도 가능하며 M씨의 핸드폰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다만, 유럽에서는 사용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한국 출장을 비롯 아시아권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곤란했다고 했다.

시사점

모로코 택시나 일반 소매점은 대부분 현금만 받지만, 도심 식당, 백화점 등 현대화된 곳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준비가 제법 잘 갖춰져 있다. 일부 고급레스토랑은 메뉴판을 종이로 준비하지 않고, 손님이 QR코드로 찍어 고르도록 유도하여 디지털화 되었다는 모습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디지털 뱅킹에 대해 발빠르게 뛰어든 모로코 현지회사는 아드리아(www.adria-bt.com)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5대 은행을 비롯 주요 은행을 고객으로 하여 모바일, 인터넷뱅킹, 전자지갑 등을 서비스한다.

우리나라 금융계도 모로코 은행과의 신용카드 상대국 사용시 상호인증 등 필요한 조치로 거래를 활성화하고, 핀테크 역량이 뛰어난만큼 모로코 금융계와 협력하여 아프리카 전자결제 시장개척에 협력할 기회가 있다. 아울러 모로코의 현금결제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인만큼 지폐계수기 등 우리 산업계가 관련 품목시장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자료: 모로코 은행간결제센터(CMI), Euromesco, Mastercard보고서, 현지 언론 및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