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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사리 살아나지 않는 미국 테크 고용시장
  • 투자진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김욱진
  • 2023-11-02
  • 출처 : KOTRA

테크 기업 고용수요 아직 회복되지 않아... 더욱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구직자들

외국인 구직자들 경쟁 치열해져... 우리 투자기업의 우수인재 구인 기회 될 수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인식된 테크 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기술기업의 해고현황을 축적하는 통계 누리집 레이오프스(layoffs.fyi)에 따르면 전 세계 기술회사는 2022년과 2023년에 테크기업 종사자 41만 명 이상 직원을 해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해고가 진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테크기업 구직자들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직업시장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한때 높은 급여, 풍부한 복지, 안정성을 상징했던 테크기업의 고용 시장은 시간이 흘러도 녹록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술기업 해고현황 통계 누리집 '레이오프스'>

[자료: Layoffs.fyi] 


테크 기업 고용수요 아직 회복되지 않아


테크산업 고용 시장은 아직 완전하게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온라인 구인·구직 알선 서비스인 집리크루터(ZipRecruiter)의 수석 전문위원 줄리아 폴락(Julia Pollar)에 따르면 “테크산업 고용 시장 규모는 팬데믹이 심화됐을 때 정점에 달했다”라며 “정보기술 분야는 지난 1년 동안 2.5%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 그 결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오랜 시간 동일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승진 기회도 예전보다 줄었다. 공공 분야와 헬스케어 산업 등 전통적인 기술 분야 외에도 고용 수요가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곳은 일반적으로 테크 기업보다 급여가 적고 복지 수준이 낮다.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빅테크 회사들은 지난 여러 개월에 걸쳐 수만 명을 해고했다. 규모가 작은 회사들도 빅테크 기업의 조류를 따라 고용동결 조치를 취했다. 메타는 최근 해고된 직원 중 수십 명을 재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메타가 주력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문을 포함한 전체 해고 인원 1만1000명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치다. 팬데믹 기간 테크기업은 급격한 성장을 하면서 비합리적으로 인식될 만큼 많은 인원을 고용했다. 현재 그 대가는 고용을 담당한 기업뿐 아니라 해고된 인력이 함께 감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소재 미국 구인·구직 서비스 집리크루터(ZipRecruiter)>

[자료: ziprecruiter.com]


더욱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테크 구직자들


테크산업 고용시장의 계속된 침체로 채용 후보자의 불안이 심화되면서 사람들은 보다 공격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여성 테크 종사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연례 콘퍼런스인 ‘그레이스호퍼(Grace Hopper)’에 남성이 대거 등장한 점이 매우 상징적이다. 테크산업에서 주로 소수자로 인식되는 여성을 위한 행사에 상대적 주류인 남성이 다수 참석한 것이다. 그만큼 올해 하반기 테크산업의 고용시장이 쉽사리 살아나지 않고 있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엔지니어 B는 전자상거래 테크기업에서 해고된 이후 링크드인(Linkedin)과 디스코드(Discord) 같은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에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는 “이전 직장에서 해고된 많은 엔지니어 동료들이 여전히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 재취업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끊임없이 이력서와 소개서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수백 명의 다른 후보자와 차별화하기 위한 구직자들의 고육지책이나 다름없다. 동시에 구인기업 역시 이들을 분별해 보다 나은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인공지능 프로그램 등을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여성 테크 기업인 연례 콘퍼런스 그레이스호퍼(Grace Hopper) 2023>

[자료: ghc.anitab.org]


외국인 구직자들의 경쟁 더욱 치열해져


빅테크 기업의 해고는 특히 외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다. 더구나 영주권을 획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고된 경우, 체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자 스폰서십을 새로 찾아야 한다. 같은 역량을 보유했다고 가정했을 때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에 비해 재취업 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미국 테크산업 시장에서 외국인 엔지니어의 인력 공급은 예상대로 매우 풍부한 수준이다. 2023년 7월까지 H-1B 비자 신청자는 모두 78만 명이 넘었다. 이는 2022년 동기 대비 60% 이상 신청이 증가한 수치다. H-1B는 특정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비이민 비자로, 테크산업 분야 외국인 엔지니어들이 주로 활용하는 체류 수단이다. 미국의 H-1B 비자 연간 발급한도가 8만5000개임을 감안하면 테크 분야의 유휴인력 공급이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


또한 신규 구직자들의 테크산업 진입 어려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분석기업 라이트캐스트(Lightcast)의 수석 전문위원 레이첼 시데르버그(Rachel Sederberg)는 “근래에 초급 직원을 찾는 구인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라며 “테크 기업이 경험을 갖춘 숙련된 직원을 찾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라이트캐스트에 따르면, 미국 테크기업이 구인 시 제시하는 급여의 중앙값이 지난해 6만1000달러에서 올해 7만9000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테크 기업들이 인력을 적정 규모로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신규 직원(entry level)보다는 경험있는 엔지니어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초급 구직자의 테크산업 진입이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시사점: 우리 투자기업의 채용 기회


우리 투자 진출기업을 포함한 구인처는 실리콘밸리의 많은 구직자들이 여전히 정규직 엔지니어 자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소재 빅테크 기업에서 해고된 제품 매니저(Product Manager) K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9시에서 5시까지 일하는 정규직 자리를 위해 다른 파트타임 제안은 모두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두 달이 넘게 구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올해까지는 정규직 자리 위주로 재취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자신의 현상황에 대해서도 링크드인에 적극적으로 게시해 보다 많은 구인기업 관계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그는 “2022년과 2023년 실리콘밸리에서 대규모 해고가 진행되면서 엔지니어들이 해고 사실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 투자기업의 성패는 얼마나 우수한 현지인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는 많은 투자 진출기업의 오래된 과제였다. 대량해고가 진행된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테크기업은 아직도 그만큼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구직자가 채용시장에 존재하는 현시점을 고려할 때 이는 구인을 진행하는 우리 기업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자료: 레이로프스(Layoffs.fyi), 집리크루터(ZipRecruiter), 그레이스호퍼(Grace Hopper), 라이트캐스트(Lightcast),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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