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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시장의 큰손, 시니어 소비자를 주목하라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3-10-25
  • 출처 : KOTRA

미 시니어 인구집단, 경제력으로 미 소비시장 주도

초고령 사회 진입하는 미국, 시니어 소비층 연구 필요성 확대

견조한 미 소비시장 이끌어가는 시니어 소비자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월 8일 보도를 통해 높은 금리와 고용시장 내 신규 채용 둔화, 9월 재개된 학자금 대출 상환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로 시니어 소비자를 꼽았다. 탄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한 이들이 전체 소비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미국 소비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 비율이 높아진 시니어 소비층은 다른 세대에 비해 재정적으로 건전하며 대출 수요가 낮고 실직의 위험도도 낮다.


미 센서스국에 따르면 8월 현재 미국 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전체의 17.7%로 조사를 시작한 1920년 이후 가장 높았다. 또 13%를 기록한 지난 2010년과 비교해서도 무려 4.7%p 증가했다.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커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소비자가 차지하는 지출 비중은 전체 소비 시장의 22%로 197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0년 15%보다 크게 증가했다.


<2005~2022년 연령대별 소비자 지출 비중>

 

[자료: 미 노동부, WSJ(그래픽)]


이처럼 시니어 소비자의 지출이 많이 증가한 것은 길어진 수명과 건강 유지, 그간 축척한 부와 심리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매사추세츠에 거주하는 모린 그린(66) 씨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늘 이것저것 아끼는 인생을 살아왔다”라며 “은행 계좌에 돈이 있고, 이제는 친구나 가족과 친목 도모에 예전보다 더 많이 지출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전체 지출을 25% 늘렸고 이 가운데 여행 관련 소비를 배로 늘렸다”라며, “미국인 100만 명이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보며 현재를 즐기며 살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65세 이상 가구의 지출(물가상승률 조정치 기준)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65세 미만 가구의 지출이 0.7%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보유한 자산 규모도 크다. 연방준비제도 조사 결과, 미국 전체 가계자산 구성에서 70세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6%로 지난 198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무려 77조10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1월 미국 정부가 노년층을 포함해 사회취약계층에 지급하는 사회보장연금을 8.7% 인상한 것도 소비시장에서 시니어 소비자의 영향력을 확대한 요인 중 하나다.


라이프스타일도 훨씬 활동적으로 변했다. 금전적 여유를 기반으로 여행을 다니고 전기자전거나 등산 등 야외 운동을 즐기며 여가를 보내는 시니어들이 과거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다.


시니어 소비자를 잡아라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높은 재정건전성을 방패삼아 미국 소비를 이끄는 시니어 소비자의 파워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연령층이 높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운영하는 아메리칸크루즈라인은 올해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크루즈선 세 척을 추가로 투입해 이번 시즌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했다. 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한 씬시네티 오페라 여름 축제도 올해 시니어 참가자들이 크게 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주최 측은 매년 구독자 수가 감소해 왔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베이비부머 구독자 덕에 구독이 3% 증가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티켓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력을 갖추고 은퇴 후에도 활발한 외부 활동을 이어가는 시니어 소비자의 영향력이 소비 시장에서 확대됨에 따라 산업 전반에서 시니어 소비자 연구와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및 제품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패션∙뷰티업계에서는 그동안 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시니어 모델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문화의 확산으로 전 연령층을 수용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경제력을 기반으로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층에 직접적으로 소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헬렌 미렌(77), 제인 폰다(85), 바이올라 데이비스(57), 메이 머스크(74)를 모델로 기용했으며 입생로랑은 베티 카트루스(78), 조니 미쉘(79)을 화보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입생로랑 외에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등 다수의 유명 디자이너가 50세 이상 모델을 런웨이에 캐스팅하고 있다.


포장재 업계 역시 늘어나는 시니어 소비자를 인식하고 안전하면서도 이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된 포장 용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시니어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의약품과 소비재 기업들도 포장 용기와 라벨 디자인 채택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장 용기 제조사인 MJS패키징이 시니어 고객도 편리하게 열 수 있도록 개발한 ‘EZ grip Closure’ 용기 뚜껑>

 

[자료: mjspackaging.com]


슈퍼마켓 크로거는 지난 5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쿠폰 시스템을 변경했다. 스마트폰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조치다. 대신 크로거 웹사이트에서 쿠폰을 클립핑 슈퍼마켓 회원카드를 사용할 때 할인이 적용할 수 있도록 옵션을 추가했다. 가정에서 데스크톱을 이용해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망 및 시사점


미국도 ‘초고령 사회’에 진입 중이다. 시니어 소비층은 인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보유 자산 규모도 커 소비시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소비자 집단으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와 고용시장 둔화는 현재 소비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나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시니어 소비자들은 이러한 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소비시장에서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은 이처럼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소비 수요의 변화와 신규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컨설팅 기업 A사의 시장분석 담당자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MZ세대를 탐구하는 데 집중해 오면서 부머세대의 은퇴와 이들의 소비력을 간과해 왔다”라며 “빅데이터와 AI 같은 첨단기술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시니어 고객층의 니즈를 파악해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시니어 소비자들이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과거보다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제품 개발자와 마케터들은 ‘노년’의 나이가 주는 한계와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난 사고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자료: Wall Street Journal, PYMNTS, venturebeats, WCPO, MJS packaging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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