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 Code 및 상품명

제7차 HS 협약이 발효됨에 따라 2022년 부로 드론 관련 HS Code가 변경됐다. 우선 드론을 정의하는 방식에 따라 HS Code 분류가 바뀌는데 해당 글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하여 촬영 목적이 본질적인 특성을 가진 드론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해당 드론의 경우 2022년 전까지 HS 8525.80으로 분류됐으나 2022년 HS 협약으로 인해 해당 HS Code에 소호가 3개 추가돼 분류가 세분화됐다.

이에 따라 2022년 전까지는 8525.80을 기준으로, 2022년 이후로는 8525.81을 기준으로 콜롬비아 드론 시장에 대해 알아본다. 추가적으로 이번 협약 개정에 따라 용도에 관계없이 드론을 하나의 호에 통합한 제8806호를 신설하였으나 콜롬비아 무역 실무에서는 아직까지 HS Code 기재 시 해당 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 드론 산업 개요 및 수입 현황

콜롬비아 드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총수입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다. 그 외 국가들이 5% 미만의 비중을 차지하여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 외 주요 수출국은 대만 미국, 독일, 일본 등이다. 한국의 경우 수출국 중 10위 이내에 위치하지만, 총수입액 중 1% 미만을 차지하여 콜롬비아 시장 내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다.

총수입액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2021년에는 전년대비 소폭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HS Code가 세분화됨에 따라 수입액이 분산되었으나 콜롬비아 공군 및 민간항공청(Aeronautica Civil) 등에서 드론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한바 드론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2022 콜롬비아 드론 수입 현황>

(단위: US$ 천)

주 : 2019~2021년 HS Code 8525.80, 2022년 HS Code 8525.81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3.10.13.]

다른 한편으로 콜롬비아의 드론 수출 현황은 사실상 없으므로 콜롬비아 드론 시장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콜롬비아 자체 드론 생산은 2015년부터 시작됐으나 수출용이 아닌 내수 시장용이며, 이마저도 생산량이 매우 적어 사실상 콜롬비아 드론 생태계는 수입품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콜롬비아 드론 수입 관세 및 인증

드론 수입은 일반 관세율 0%가 적용돼 한-콜 FTA에 따른 상대적 우위는 없다. 

<콜롬비아 드론 수입 관세>

[자료: Arancel Legis, 2023.10.13.]

또한, 수입에 필요한 인증이 현재로서는 없으나 2023년 내지 2024년에 콜롬비아 드론 규제 담당 기관인 민간항공청에서 인증제도를 포함한 규제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내용에 따라 인증 제도 및 규제가 대폭 바뀔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드론 유통 구조

드론 유통의 경우, 유희용과 정찰·감시용으로 사용되는 드론에 따라 유통 구조가 다르다. 유희용 드론의 경우, 별도의 인증이나 규제 절차가 없기에 일반적으로 도매업자가 수입하여 최종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단순 구조이지만 정찰·감시용 드론의 경우에는 최종 소비자가 정부이기에 수출업자와 직접 거래를 진행하게 된다.

이런 경우, 보통 정부에서 입찰 공고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콜롬비아 에이전트들이 각자의 고객으로 두고 있는 수출업자와 접촉하여 입찰 참가를 지원하게 된다. 모든 정부 입찰 공고는 현지 조달청(www.colombiacompra.gov.co)을 통해 진행된다. 다만, 규모가 큰 수입 건이나 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강하게 작용되는 경우에는 드물게 정부가 직접 수출업자를 지정하는 수의계약이 발생하기도 한다.

<드론 유통 구조>

[자료: 콜롬비아 공공조달청(Agencia Nacional de Contratacion Publica), 2023. 10. 13.]

콜롬비아 드론 시장 전망

드론 산업은 현 콜롬비아 정부에서 꾸준히 육성을 추진하는 분야이다. 콜롬비아 공군에서는 FACSAT-2 인공위성을 발사하여 콜롬비아 내에서 성행 중인 불법 광산 채굴 작업 등을 감시하고 있는데, 콜롬비아의 기후 특성상 위성으로 적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콜롬비아 민간항공청에서는 드론을 도입하여 불법 활동을 감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이에 따른 드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프라 개선에도 드론을 활용할 계획을 밝혔는데, 메데인시에서는 지하철과 드론을 연계한 교통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KOTRA 보고타 무역관도 참관한 콜롬비아 최대 항공 전시회인 F-Air에서는 행사의 주요 테마가 드론이었으며, 드론을 전시하는 기업에 부스 임차 할인 등을 제공하고 드론 관련 학술 세미나 및 시연회 등을 진행해 드론 시장 육성에 대한 콜롬비아 정부의 의지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F-Air 학술 세미나(좌) 및 드론 시연회(우)>

[자료: KOTRA 보고타 무역관 직접 촬영]

또한, 콜롬비아 민간항공청에서는 2023년 상반기 기준 3624대의 드론이 공식적으로 등록됐다고 밝혔으며 내년 중으로 총 2만3330대가 등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등록되는 드론 수가 매년 기록을 경신할 만큼 드론 시장이 매우 활성화돼 있음을 밝히면서 2015년도 이래 매년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 중임을 강조하였다.

전문가 코멘트

F-Air 전시회에서 진행된 드론 세미나에서 세르히오 파리스(Sergio Paris) 민간항공청장에 의하면 한국과 콜롬비아의 관계가 늘 좋았던 점을 강조하면서 콜롬비아가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매우 많으며 드론 시장 발전에 있어서도 한국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드론 시장을 막 육성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제도적인 측면에서 드론 관련 규제 및 인증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다고 밝혔으며, 시장 측면에서는 드론을 활용하여 콜롬비아 내 산재한 불법 광산 채굴, 도시 인프라 구축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타무역관에서 직접 진행한 인터뷰에서 드론 조종사 양성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CIPSELA사 대표 훌리안 아레나스에 의하면 한국 드론 수입 실적이 미비한 이유는 낮은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중국산 드론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통 중국 제품은 품질이 낮은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을 가지지만, 드론의 경우 중국은 콜롬비아 시장이 요구하는 요건을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중국산 드론을 타국 드론으로 대체 수입할 유인은 없다고 밝혔다.

시사점

콜롬비아 정부 의지에 따라 드론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은 명백하지만 한국 드론이 콜롬비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현지 드론 관련 종사자들이 중국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국 드론을 압도할 수 있는 성능이나 낮은 가격대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제도적인 측면에서 민간항공청과 같은 콜롬비아 정부 기관과의 협업 의제가 많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는 끈끈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El Tiempo, La Republica, Semana, GTA, Arancel Legis, 제7차 HS 협약, Pixabay, KOTRA 보고타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