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전미 자동차노조(UAW) 파업이 초래한 경제적 손실 40억 달러 육박
  • 경제·무역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황주영
  • 2023-10-10
  • 출처 : KOTRA

BIG 3 주가 급락, 장기화 시 공급업체 피해 심각

바이든 대통령의 피켓라인 동참에 파업 규모 확대 양상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20일 넘게 이어지며 미국 디트로이트 지역에 본사를 둔 BIG 3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들의 정리 해고, 공장 가동 중단, 주가 하락 등 경제적 손실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파업 배경 및 현황


지난 8월 25일 UAW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 UAW 노조원의 97%가 파업에 찬성(GM 96%, Ford 98%, Stellantis 95%)하며 9월 15일부터 제너럴모터스(GM)·포드(Ford)·스텔란티스(Stellantis)의 미국 내 공장 세 곳에서 이례적인 동시 파업이 시작됐다. 이후 UAW는 9월 22일 GM과 Stellantis의 부품공급센터 38곳 등을 파업에 동참시키며 세력을 확대했고 9월 29일에는 추가 파업(Ford 시카고 공장, GM 랜싱 공장)을 공식 발표했다. UAW 노조원은 총 14만6000여 명에 달하며 현재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2만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요구 조건은 대표적으로 임금 인상, 주 32시간 근무, 연금 혜택 상향 조정 등이다. CNN 등 복수의 언론들은 “UAW의 파업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며 파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36% 인상을 요구 중이다.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며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위협받는 데다 자동차 업체들이 로봇 도입 등 공정 자동화를 서두르며 근로자들이 생존의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다.

 

피켓라인에 선 대통령


이번 파업이 더욱 이례적인 것은 대통령까지 가세해 UAW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 웨인카운티 벨빌의 시위 현장에 직접 찾아가 피켓라인에 동참하면서 파업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백악관이 이날 공식적으로 공개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UAW 참석 연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원들에게 "1973년 상원의원 시절 UAW 피켓라인에 함께 행진한 적이 있지만 대통령으로서 동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UAW 당신들이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휘청이던 자동차 산업을 지켜냈다. 그 때 여러분은 많은 것을 희생했고 포기했다. 지금은 자동차 산업이 잘나가는 시대이고 그렇다면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 간단한 제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UAW 노조원들에게 "계속 버티라. 당신들은 임금 인상과 베너핏 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UAW 피켓라인에 동참한 조 바이든 대통령 연설 모습>

[자료: 백악관 유튜브 화면 캡처]

 

이와 관련 2024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표심 잡기에 주력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UAW 노조원 다수가 미시간주 등 북동부에 거주하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표밭이자 과거(2016년, 2020년) 대선에서 경합 주 역할을 한 미시간주를 찾아 연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커지는 경제적 손실


바이든 대통령의 피켓라인 동참 이후, 파업이 더욱 확대되며 경제적 손실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AEG)의 2일 발표에 따르면, UAW가 GM·Ford·Stellantis를 상대로 한 첫 2주간의 파업으로 39억50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그중 공급업체의 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UAW 파업에 따른 경제 손실 규모>

총규모

39억5000만 달러

직접적인 임금 손실액

3억2500만 달러

BIG 3 제조업체 손실액

11억2000만 달러

서플라이어 손실액

12억9000만 달러

딜러와 소비자 손실액

12억 달러

[자료: Anderson Economig Group]


또한, 이달 초 JP모건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UAW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이 GM은 약 1억9100만 달러, Ford는 약 1억4500만 달러로 추정됐다. 파업에 따른 주가 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GM과 Ford의 주가가 9월 말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전기차 업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UAW 영향력 밖에 있는 테슬라 주가는 오히려 상승 중으로 5일 259.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GM 주가 변동 추이>

[자료: NYSE]

 

<Ford 주가 변동 추이>

[자료: NYSE]

 

이어지는 정리해고


파업에 따른 OEM들의 근로자 정리해고도 계속되고 있다. CNN 등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Ford와 GM은 지난 29일 UAW의 파업 확대 발표 이후에 900여 명의 근로자를 추가로 해고했다. 파업 시작 이후 1300명을 해고한 바 있는 Ford는 5일 2개 공장(미시간주 리보니아 변속기 공장 350명, 스털링하이츠 차축 공장 50명)에서 근로자 400명을 추가 해고했다고 밝혔다. Ford 대변인 Daniel Barboss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의 생산 시스템은 공장마다 상호 연결돼 있기 때문에 노조 파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해고는 시카고 조립공장 파업으로 인해 리보니아와 스털링하이츠에서 출하할 부품 생산을 줄여야 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GM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0월 5일 현재까지 5개 공장에서 2000명을 해고한 GM은 가장 최근인 지난 2일에도 인디애나주 마리온과 오하이오주 파르마의 스탬핑 공장 근로자 164명을 해고한 바 있다. GM은 성명서를 통해 “노조 파업에 승자는 없다고 수차례 밝혔으며, 근로자 해고는 그 결과”라고 밝혔다. 유일하게 스텔란티스는 협상 진전에 따라 UAW가 파업을 확대하지 않았으며 추가 해고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UAW 파업의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파업과 협상이 계속되며 UAW는 협상 테이블에서 노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다소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달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를 방문해 지지 연설하며 다시 탄력을 받자 UAW의 협상 시도가 오히려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9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UAW가 초반부터 강경하게 내세웠던 요구 조건 중 하나인 ‘주 4일, 32시간 근무’는 임금 인상 요구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회사 Auto Forecast Solutions(AFS)의 조 맥케이브 대표는 5일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업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GM, Ford, Stellantis 3사 동시 파업도 그렇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을 겨냥했고 장기적으로 계획된 주도면밀함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UAW 위원장인 숀 페인은 지난 3월 취임 후 관례였던 자동차 BIG 3 업체들과의 미팅도 거부하며 초강성 노조위원장 이미지를 굳혀왔기 때문에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관측했다.


시사점


1979년 150만 명에 달했던 UAW 조합원 수는 현재 14만8000명 수준이다. 조합원 수 감소도 그렇지만 UAW가 이번 파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UAW 조합원 대부분이 내연기관차 부품 공정 관련 근로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GM에 근무 중인 익명을 요구한 엔지니어 K씨는 5일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정리해고를 당하면서까지 노조 조합원들이 파업 피켓라인에 가담하는 이유가 UAW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며 “파업 때문에 BIG 3의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면 한동안은 한국 완성차 업체의 판매 실적에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결국은 업계 모두에 피해가 갈 수밖에 없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료: www.whitehouse.gov, Ford Authority, GM, CNN, UAW 및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전미 자동차노조(UAW) 파업이 초래한 경제적 손실 40억 달러 육박)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