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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생산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한 쿠바의 설탕산업
  • 트렌드
  • 쿠바
  • 아바나무역관 윤예찬
  • 2023-09-29
  • 출처 : KOTRA
Keyword #쿠바 #설탕

10여년 전까지 설탕부(Ministry of Sugar)가 운영될 정도로 설탕은 쿠바에서 상징적인 산업

구소련 붕괴 후 점진적으로 축소되어 현재는 전세계 1인당 소비량 1위의 국내 수요보다 부족

쿠바에는 설탕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Sin azúcar no hay país)”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설탕은 쿠바 경제·사회·문화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때 전 세계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했고 심지어 2011년까지는 설탕 산업만을 담당하는 설탕 산업가 있을 정도로 설탕은 쿠바에 각별하다. 그러나 90년대 초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주요 구매자를 잃게 됐고, 이후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한 쿠바의 설탕 산업은 사실상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제배되기 시작해 20세기 초에는 세계최대 생산국으로 성장

 

쿠바에 사탕수수가 최초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스페인 식민지 초기인 1523년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장이 도입된 것은 기존 설탕 생산국인 아이티에서 1791년 혁명이 발발함에 따라 지역 대농장주들이 대거 쿠바로 유입된 18세기 말부터이다. 이후 쿠바는 아이티를 대체해 주요 사탕수수 재배국으로 부상했다. 19세기 들어 전 세계적으로 설탕 소비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특히 지리적으로 근접한 미국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쿠바의 설탕 생산량은 179014000톤에서 1895년에는 100만 톤으로 대폭 증가했다. 20세기 초에는 세계 최대의 설탕 생산국으로 올라섰으며설탕 대부분은 수출했다.


<쿠바 혁명 이전 설탕 생산량>

(단위: 백만 톤)

[자료: Szarniknow]


 

1900년대 전반에는 최대 소비시장이던 미국이 쿠바 설탕 산업에 대한 거의 모든 외국인 투자를 담당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이 쿠바 내 상당수의 제당 공장을 소유하여 미국 내 자체 설탕 정제소와 수직 통합을 완성하여 사실상 산업을 지배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쿠바는 미국 시장진입 시 대규모 쿼터 특혜를 누릴 수 있었다.

 

쿠바 혁명 이후 공산 경제권으로 편입에 따라 설탕 단일 경작 심화


미국의 쿠바 설탕 산업에 대한 지배적 영향력은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설탕 공장이 몰수되고 국유화되면서 막을 내렸다. 국유화에 대한 배상 문제로 미국-쿠바 간 갈등이 발생함에 따라 1962년부터 미국은 쿠바에 대한 포괄적인 무역 금지 조치를 해 쿠바산 설탕의 미국 수출 금지, 사탕수수 공장용 연료 및 기계 수입을 제한했다. 냉전의 긴장감이 급격히 상승하던 시점에서 최대 수출시장을 잃은 쿠바가 기댈 곳은 소련뿐이었다. 쿠바와 소련은 19641, 1965년부터 1970년까지 파운드당 6.11센트의 고정 가격으로 2400만 톤의 설탕을 수출하고, 그 대가로 소련은 쿠바에 연료와 기계를 지원하는 장기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1963년 이후 국제 설탕 가격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해 소련은 사실상 국제가격의 거의 두 배를 지불하는 셈이었다.


1972, 쿠바가 경제상호원조회의(COMECON, Consejo de Ayuda Mutua Económica)에 가입한 뒤로는 새로운 장기 무역 협정을 체결하여 세계시장 가격보다 파운드당 2센트의 프리미엄이 붙은 11센트에 판매하고 그 대가로 석유와 가스를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이 협정 덕분에 쿠바는 70년대 초와 80년대 초의 국제 설탕 가격 상승의 호기를 놓쳤지만, 대신 70년대 말과 80년대 대부분 시기의 가격 하락, 그리고 결정적으로 70년대 세계 경제를 강타한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가장 생산량이 많았던 1970년대, 쿠바는 전 세계 설탕 생산량의 25%를 차지했다.


관광 산업으로 전환한 쿠바설탕 산업은 경쟁력 상실로 구조 조정


1997, 관광산업이 설탕을 대신해 쿠바의 최대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한 세기가 넘는 설탕의 지배는 끝났다. 그리고 200111일 테러로 관광 수입이 급감하면서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쿠바 정부는 156개 제당 공장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71개 공장을 영구 폐쇄한다. 그러고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아 2005년에 40개의 공장이 추가로 문을 닫게 된다이후 15년간  산량 150~200 ( 40 ), EU(CXL 에 따라 연간 69만 톤) 및 세계 시  일부 준을 유지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또한 브라질, 인도의 부상과 맞물리며 1% 미만까지 떨어졌다. 


<2022-23년 국가별 설탕 생산량>

(단위: 백만 톤)

[자료: Statista, 2023]


일정 수준을 유지하던 설탕 산업 관광산  과도한     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관광산업의 급작스러운 침체는 사실상 거의 유일한 외화 수입원이 막혔다는 것을 의미했고, 이에 사탕수수 재배의 필수적인 기계, 연료, 비료의 수입이 막힘에 따라 설탕 산업의 붕괴를 가속했다. 2021~2022년 사탕수수 수확은 2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수요조차 맞추지 못했고, 180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설탕을 수입하기에 이른다.

 

<쿠바 혁명이후 설탕 생산량>

(단위: 백만 톤)

[자료: Szarniknow]


산업 붕괴로 설탕 수입할 처지에 이르렀으나 국제설탕가격 급등으로 이중고


2021-2022년에 정부가 계획한 91만1000톤 대비 52%에 불과한 48만 톤만 수확되면서 역대 최저 수확에 따른 산업붕괴의 목소리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2022-2023년 계획은 그보다 더 낮은 45만5000톤으로 책정됨에 따라 쿠바 정부는 더 이상 설탕 산업을 회생시킬 만한 역량이 부족함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낮은 목표에도 불구하고 2022-2023년 생산량은 목표 대비 77%에 불과한 35만 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간 국내수요 50만 톤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쿠바 국내무역부는 내수용으로 총 31만 톤밖에 배정하지 못해 현재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도 그나마 1인당 월 4파운드 수준의 배급량을 지켜왔던 설탕조차도 브라질, 프랑스 등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야 할 상황이다. 


<쿠바 설탕산업 SWOT 분석 결과>

Strengths

Weaknesses

- 한 때 전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설탕산업 노하우



- 연료, 비료, 농약 등 사탕수수 재배 원부자재 절대 부족

- 낙후된 영농기술로 경쟁국대비 낮은 생산성

-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한 수출시장 극히 제한

Opportunities

Threats

- 설탕 국제가격 10년 최고치



- 인도, 브라질 등 경쟁국 생산성 향상, 국제경쟁 치열

모노컬처로 인한 가격변동성에 취약 

- 생산전문인력 및 기술노동력 미국으로 탈출러쉬


문제는 국제 설탕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가뜩이나 부족한 외화 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당 선물가격은 2023년 9월에 파운드당 26.6센트 이상으로 급등했으며, 이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의 주요 생산지에서 강우량이 충분하지 않아 작황이 나빴고, 엘니뇨로 인해 가뭄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인도 정부가 식량 인플레이션 상승 억제를  위해 설탕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우려가 반영되었다. 한편,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연료로 대량소비 되는 에탄올 가격이 유가 급등으로 인해 8월 중순부터 한 달 가까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제당 기업들이 설탕 생산을 바이오 연료로 전환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설탕 공급이 감소한 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최근 10년간 국제설탕가격 변동>

(단위: US$ 센트/파운드)

[자료: Trading Economics]



설탕 산업은 쿠바의 DNA, 그래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

 

설탕 산업 붕괴가 목전에 다가온 수준을 넘어 사실상 현실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쿠바 정부가 국가 경제의 상징과도 같은 설탕 산업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민권력국가회의 의장 오메로 알바레스(Homero Acosta Álvarez)"설탕 생산량과 수출 감소는 쿠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는 것이 사실이며, 특히 "국가 경제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수출 확대 및 수입 통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이 뼈아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영 설탕 기업인 Azucuba의 대변인인 디오니스 페레즈(Dionis Perez)는 설탕 산업이 쿠바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는 "한때 쿠바는 설탕 수출 세계 1위의 국가였다”라면서 "사탕수수는 쿠바 역사의 DNA와도 같으므로 사탕수수가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



자료원: Szarniknow, Statista, Trading Economics, Colombia Law School, Miami Herald, Oncubanews, KOTRA 아바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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