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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사랑하는 핫소스 ‘스리라차’ 공급 대란 지속
  • 트렌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 2023-06-27
  • 출처 : KOTRA

스리라차 핫소스,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품귀 현상 지속

고추장 등 한국식 핫소스 美 식품 시장에 알릴 기회 될까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초록색 뚜껑의 새빨간 핫소스 ‘스리라차(Sriracha)’. 최근 미국의 어떤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도 그 흔하던 스리라차 소스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랄프스(Ralphs),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등 익숙한 식료품점 뿐만 아니라 각종 한국 슈퍼마켓에 전부 찾아가 봐도 소스류 코너의 선반에서 스리라차 소스의 텅 빈 자리만 발견할 뿐이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핫소스 중 하나인 스리라차는 이처럼 현재 지속적인 품귀 사태를 겪는 중이다. 가끔씩 적은 물량이 입고되긴 하지만 가격이 10배 이상 오르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계속되며 많은 식품 소비자 사이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스리라차가 자취를 감춘 LA 시내 슈퍼마켓의 소스류 선반>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직접 촬영]

 

스리라차 소스 공급 대란, 그 원인과 현황은?


캘리포니아주 LA의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 어윈데일(Irwindale)에서 스리라차 소스를 생산하는 식품 기업 ‘후이퐁푸즈(Huy Fong Foods, Inc.)’는 지난 4월 스리라차 소스의 주원료인 멕시코의 레드 할라페뇨 고추(Red jalapeno chili pepper)의 공급 부족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있음을 발표했다. 이 원자재의 공급 문제는 비단 스리라차뿐 아니라 해당 기업에서 생산하는 다른 두 소스인 ‘칠리갈릭(Chili Garlic)’ 및 ‘삼발올렉(Sambal Oelek)’ 소스 생산에도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이퐁푸즈의 스리라차소스와 삼발소스>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직접 촬영]


사실 최초의 스리라차 품귀 현상은 지난 2020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후이퐁푸즈는 이 당시에도 멕시코의 레드 할라페뇨 고추의 재고 부족으로 인한 제품 공급 문제를 유통업자들에게 예고한 바 있었다. 그 후 2021년까지 어느 정도 원료 공급 문제가 해결되는 듯 했으나 2022년 다시금 문제가 초래된 뒤 지금까지도 공급과 생산 문제가 지속되는 것이다. 팬데믹의 등장과 함께 대두된 다양한 원인의 공급망 문제는 이렇듯 우리의 식생활에도 꾸준히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후이퐁푸즈의 Donna Lam 최고운영책임자(COO)는 Los Angeles Time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급 부족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멕시코의 작물 수확 문제를 꼽았다. 세 종류의 소스 생산에 연간 약 5만 톤의 멕시코산 고추를 소비하는 후이퐁푸즈는 멕시코 내에서도 다수의 지역으로부터 고추를 공급받는데, 이번 부족 사태는 그 중 특정 지역의 기후 악조건과 수확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기후 상황과 흉작 등은 누군가가 통제하기 어려운 문제로, 이 핵심적인 원자재 없이는 제품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고추를 공급하는 모든 지역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스리라차 제품 생산량이 매우 줄어든 것은 맞지만 전무한 것은 아니라는 게 해당 기업의 설명이다.

 

<스리라차 소스의 원료, 레드 할라페뇨 고추>

 

[자료: Public Domain Pictures(https://www.publicdomainpictures.net/en/view-image.php?image=271705&picture=red-jalapeno-peppers)]


스리라차 부족으로 요식업계도 곤란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기온도 높아지는 요즘, 이열치열로 더위를 타파하려는 핫소스 팬들과 더불어 각종 요식업계에서 속속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특히 테이블마다 하나씩 스리라차 소스가 필수로 구비된 베트남 쌀국수(Pho) 레스토랑들은 스리라차 공급 대란으로 가장 많이 곤란을 겪는 업종 중 하나다. Los Angeles Times의 기사에 따르면, 운 좋게도 적정량의 스리라차 제품 재고를 확보해 둔 LA 지역의 한 베트남 레스토랑 대표는 “다른 사업장에서도 스리라차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이기에 사재기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최근 스리라차 공급 대란이 국가적인 뉴스로 알려진 만큼 이제 조금씩 대비할 필요도 느낀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Columbus)시의 한 베트남 레스토랑에서도 스리라차 소스를 전부 소진해 곤란을 겪고 있음을 전했다. 해당 지역 매체 [614]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레스토랑의 대표는 “스리라차 재고를 확보하지 못해서 손님이 개봉하지 않은 스리라차 소스를 가져오면 반값에 음식을 제공하는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제는 원조 스리라차가 아닌 유사 제품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데 맛의 차이가 심해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New York Post는 테이블에 구비된 스리라차 소스를 슬쩍 가져가는 손님들로 곤란해하는 지역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한 레스토랑 관계자는 New York Post와의 인터뷰에서 “이상하게도 요즘 테이블 위의 스리라차 소스가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라고 전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 양심적인 손님들은 혹시 레스토랑에서 스리라차 소스를 구매할 수 있는지 문의하기도 한다고 덧붙인 해당 관계자는 스리라차 품귀 현상이 지속될수록 소비자와 식당 모두의 우려와 아쉬움이 커지는 양상이라 전했다.

 

대안 찾는 소비자들


이러한 공급 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슈퍼마켓에서도 식당에서도 스리라차 소스를 만나기가 어려운 다수의 소비자들은 나름대로 대안을 찾고 있다. 우선, 스리라차를 대체할 수 있는 비슷한 핫소스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어났다. 후이퐁푸즈 이외의 다양한 식품 기업들 역시 기존 제품에 스리라차 느낌을 첨가한 유사 스리라차 소스 제품을 판매 중이었는데, 이러한 제품들의 수요가 껑충 뛴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유사 스리라차 제품으로는 미국 내 대표적인 핫소스 브랜드 ‘타바스코(Tabasco)’의 스리라차 제품, 일본의 간장 브랜드 ‘기꼬만(Kikkoman)’의 스리라차 칠리소스, 중국 굴 소스로 유명한 ‘이금기(Lee Kum Kee)’ 브랜드의 스리라차 칠리소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타바스코, 기꼬만, 이금기 브랜드의 유사 스리라차 소스들>

 

[자료: 각 사 웹사이트(https://www.tabasco.com/hot-sauces/sriracha-sauce/, https://kikkomanusa.com/homecooks/products/sriracha-hot-chili-sauce/, https://usa.lkk.com/en/products/sriracha-chili-sauce-vegan)]


그 외 자사 브랜드의 유사 스리라차 소스 제품을 보유한 다양한 소매 기업들도 소비자들로부터의 큰 수요 상승을 느끼고 있다. 일례로 저렴하고 질 좋은 식료품점으로 잘 알려진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의 자체 스리라차 소스 또한 원조 스리라차의 대체 제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식료품 체인을 운영하는 소매 기업 ‘크로거(Kroger)’의 스리라차 제품도 시중에서 비교적 좋은 평을 얻으며 팔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품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대안 상품들을 구매하지만, 원조 제품과의 맛의 차이는 여전히 아쉽다는 것이 다수 소비자의 반응이다.


시사점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는 스리라차가 빠진 아보카도 토스트나 연어 덮밥을 먹으며 스리라차 소스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토로하는 내용들이 연일 오가고 있으며, 슈퍼마켓에서는 여전히 스리라차를 구하기가 어렵다. 후이 퐁 푸즈에서도 이 공급 부족 사태가 언제 해결될지 예측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은 만큼, 원조 스리라차 소스 공급 대란은 당분간 쉽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하다.


한편, 스리라차 소스를 대체할 다양한 차별화 제품들에는 지금과 같은 유례없는 시기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고추장(Gochujang)’이 그 좋은 예다. 지난 몇 년간 미국 식품 시장에서 인지도를 꾸준히 높이며 인기를 얻고 있었던 고추장은 다양한 입맛에 맞춰 변화를 주기에도 적합해 스리라차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고추장 기반의 유사 스리라차 소스부터 매운 바비큐 소스 등 다양한 종류 제품들이 이미 아마존(Amazon)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뉴욕 기반의 소스류 전문 기업 ‘부쉬윅키친(Bushwick Kitchen)’이 선보인 ‘고추장 스리라차(Gochujang Sriracha)’ 핫소스는 높은 평점과 함께 미국 식품업계 주요 매체에도 다수 소개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시중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부쉬윅 키친의 고추장 스리라차 소스>

 

[자료: Bushwick Kitchen 웹사이트(https://bushwickkitchen.com/products/weak-knees-gochujang-sriracha)]

 

우리 기업을 포함한 관련 업계 구성원들은 위에서 살펴본 스리라차 공급 문제 등 빠르게 변화하는 미국 식품 시장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며 적절한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필요가 있겠다. 다만, 모든 소스류 역시 식품의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미국의 식품 규제를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현지의 식품 유통사의 관계자는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식품 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들은 미국 식약청(FDA)의 기본적인 규정이나 규제를 잘 파악하고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하며, “소스류 제품에 색소가 들어가는 경우라면 더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미국 최대 소비 시장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지역의 ‘Proposition 65’* 규제에 대한 준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주*: Proposition 65에 관한 상세 내용은 페이지 하단의 ‘관련 뉴스’에서 확인 가능

 


자료: Huy Fong Foods, Los Angeles Times, New York Post, USA Today, 614 Now, Public Domain Pictures, Wikimedia Commons(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ixelatedHuyFongSriracha.jpg), Amazon, Bushwick Kitchen,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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