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종자 시장 현황

농업이 국민의 먹거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그 중요성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 종자 산업은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불리며, 미래 식량의 주권을 지킬 수 있는 일종의 기간산업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종자 주권 확보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우수한 품질의 종자를 개발하고 판매할 때까지 짧게는 7~8년, 길게는 20년까지 걸린다. 이러한 종자 산업의 특성상,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네덜란드는 성공적인 나라 중의 하나이다. 네덜란드 종자 재단(Access to Seeds Foundation)은 전 세계 종자 기업 중 상위 13개 기업을 선정했는데 그중 네덜란드 기업은 라이크즈반(Rijk Zwaan), 베요자덴(Bejo Zaden), 엔자자덴(Enza Zaden)으로 총 세 곳이 선정됐다.

<네덜란드 종자 재단 선정 세계 종자 기업 순위>

[자료: accesstoseeds.org]

시드밸리(Seed Valley)의 태동

얀 바스(Jan Baas) 전 Enkhuizen시장은 2008년에 캘리포니아의 하이테크 산업 지역인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를 본떠서 시드밸리(Seed Valley)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시드밸리의 표어는 ‘Seeds from Holland’로써 이 표어에 걸맞게 시드밸리(Seed Valley)에는 세계 유수의 종자 회사가 소재하고 있으며, 매출의 86%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이 지역에 소재한 회사는 해외에 종자를 판매할 뿐만 아니라 지역 적응성 시험을 통해 모든 대륙과 기후대에 맞는 종자를 공급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채소의 40% 이상이 Seed Valley에서 유래한다.

Seed Valley에 속한 회사로는 Enza Zaden, Bejo Zaden, Bayer, Hazera 및 Syngenta 등 30개 기업이 있으며, 3500명 이상의 사람이 Seed Valley에서 신품종 연구 개발과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

<시드밸리(Seed Valley) 위치>

 [자료: 시드밸리 홈페이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종자 육성 기업 소개

라이크즈반(Rijk Zwaan)은 채소 육종 및 종자 생산 회사로 1924년에 설립됐으며 네덜란드 남홀란트 주에 위치한 리르(Lier)에 본사가 있다. 이 회사는 직원의 40%가 R&D에 적극 참여하며 매출의 30%를 R&D에 투자하고 전 세계 30개국에 직접 진출하고 100개 이상의 국가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1500개 이상 품종의 작물 종자를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또한, 라이크즈반은 Tomato Brown Rugose Fruit Virus(ToBRFV, 토마토 갈색 주름 과일 바이러스)라는 토마토 바이러스에 저항성이 강한 항바이러스 토마토 품종을 개발하고 1000㏊에서 재배 중이다. 두 번째로, 엔자자덴(Enza Zaden)은 1938년에 설립됐으며 토마토, 파프리카, 상추, 오이와 양파 등을 비롯한 1000여 개의 품종을 개발했다. 전 세계 45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2000명의 직원이 전 세계에 근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베요자덴(Bejo Zaden)은 채소 종자의 재배·생산·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며 양파·당근·브라시카 등 150여 종의 다양한 유기농 품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50종 야채에 각각 다른 1000여 가지 종자를 개발하고 있다.

네덜란드 작물별 종자 시장 규모

네덜란드 종자 시장의 규모는 2022년에 7억8400만 달러에 달한다. 연평균성장률도 8%로 높은 편이다. 그중에서 가장 시장 규모가 큰 작물은 토마토로 2022년 1억7290만 달러 시장 규모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8.8% 성장해 2025년에는 2억22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그다음은 양파로 2022년 시장 규모는 1억1890만 달러에 달하고 2025년까지 연평균 8.0% 성장해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1억28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그다음은 파프리카와 오이로 2022년 시장 규모는 각각 9020만 달러와 6350만 달러 순으로 시장 규모가 크다.

<네덜란드 채소 종자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 %)

[자료: MnM Knowledge Store]

네덜란드 채소 종자 무역수지 및 수출입 동향

네덜란드는 전 세계 채소 종자의 40%를 공급하는 나라이다. 이에 따라, 채소 종자 무역수지도 2022년 14억6714만 달러의 흑자를 시현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2091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한국과 네덜란드의 무역수지 증감률이 2022년에 2021년 대비 5.8%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네덜란드 채소 종자 무역수지(HS Code 1209.91 기준)>

(단위: US$ 만, %)

[자료: Global Trade Atlas]

네덜란드 채소 종자의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2022년 총수입 금액은 5억9712만 달러인데 이 중 미국에서 5683만 달러를 수입해 9.5%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다음에 프랑스와 페루에서 각각 5607만 달러와 4800만 달러를 수입했고 우리나라에서는 62만 달러를 수입해 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채소 종자 수입 동향(HS Code 1209.91 기준)>

(단위: US$ 만, %)

[자료: Global Trade Atlas]

네덜란드의 채소종자의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2022년 총수출 금액은 20억6426만 달러인데, 이 중 스페인에 2억1261만 달러를 수출해 10.3%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다음에 멕시코와 미국에 각각 1억8489만 달러와 1억6372만 달러를 수출했고 우리나라에는 830만 달러를 수출해 0.4% 수출 비중을 기록했다.

<채소종자 수출 동향(HS Code 1209.91 기준)>

(단위: US$ 만, %)

[자료: Global Trade Atlas]

시사점

네덜란드 북서쪽 북홀란트주에는 종자를 뜻하는 시드(Seed)를 붙여 ‘시드밸리 (Seed Valley)’라고 부르는 지역이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종자 기업들과 정부 기관, 연구소가 모여 있으며 종자 산업의 최신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시드밸리에서는 매년 9월 넷째 주에 ‘Seed meets Technology’라는 행사가 열린다. 2023년에는 9월 26~28일(화~목)에 개최된다. 네덜란드 종자 회사는 이 행사를 통해 참관객들에게 종자산업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회사가 이 행사에 참여하면 네덜란드 종자 기업과 네트워킹을 구축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라이크즈반(Rijk Zwaan), 베요자덴(Bejo Zaden), 엔자자덴(Enza Zaden)과 같은 세계적인 네덜란드 종자 기업과 연구 개발 협력이나 연구 인력 파견 등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우수한 채소 종자를 개발해볼 수 있겠다.  

채소 종자 회사 Wing Seeds B.V.의 마케팅 담당자인 릭(Rick)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종자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작물은 토마토와 파프리카인데, 이 두 작물 모두 식감과 향미가 뛰어납니다. 우리는 한국 기업과 이런 식감과 향미가 뛰어난 품종 개발에 적극 협력할 의향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WUR, 네덜란드 기업청(RVO), MnM Knowledge Store, 시드밸리 홈페이지, NOS, FD, Accesstoseeds, Global Trade Atlas,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