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싱가포르 또한 온라인 유통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였으며, 엔데믹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본 글에서는 유통망 중 이커머스를 중점으로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싱가포르의 유통망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개요

유로모니터가 2023년 3월에 발표한 Retail E-Commerce in Singapore 보고서에 따르면, 방역조치로 인한 외출제한 등 규제가 해제된 2022년에 이커머스 판매 매출(Sales in Retail E-Commerce)은 57억6930만 싱가포르 달러이며 이는 전년보다 6.2% 상승한 수치이다.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의 30억3020만 싱가포르 달러 대비 약 1.9배 증가했으며 2026년에는 85억 9420만 싱가포르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오프라인 판매 매출(Sales in Retail Offline)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297억 싱가포르 달러 규모를 보였으나 코로나 기간 동안 2020년 기준 255억 싱가포르 달러로 14% 감소 후 2021년 275억 싱가포르 달러로 회복하였으며 2022년 294억 싱가포르 달러로 코로나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이커머스 판매 매출 규모 및 연간 성장률>

(단위 : 백만 싱가포르 달러)

[자료: Euromonitor 웹사이트]

이커머스 플랫폼과 소비자 구성

온라인 마케팅 컨설턴트 회사 Osome은 높은 인터넷 보급률로 온라인 쇼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하며 싱가포르인의 62.8%는 매주마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한다고 한다. 2022년에만 330만 싱가포르인이 온라인 쇼핑을 했으며 전년 대비 7.6% 증가한 비율로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참고로 미디어 및 소셜 미디어 분석 자료 제공 서비스 기업 Meltwater에 의하면 싱가포르의 인터넷 보급률은 2023년 1월 기준 96.9%이다. 

다른 OOm 디지털 마케팅 회사의 자료를 보면 25-34세 사이의 싱가포르인이 온라인 쇼핑객의 46%를 차지하며, 이어서 온라인 쇼핑객의 22%는 35-44세, 18-24세는 17%, 45세 이상의 쇼핑객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핀테크 회사 PPRO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전자 및 미디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서 26% 패션, 22% 식품과 생활용품, 14% 가구, 9% 취미용품이다.

<2022년 싱가포르 이커머스 시장 기준 온라인 플랫폼 인기 판매 카테고리>

(단위: %) 

[자료: Statista 웹사이트]

싱가포르 Top3 이커머스 플랫폼

이커머스 플랫폼은 싱가포르의 소비자들을 위한 주요 유통 채널이다. 2023년 3월에 발표된 유로모니터 Retail E-Commerce in Singapore 보고서에 따르면 Sea Ltd와 Alibaba Group이 각각 소유한 쇼피와 라자다가 선두 기업으로 나타났다. 두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는 경쟁적인 가격과 편리함, 빠른 배송 그리고 광범위한 종류의 상품들과 은행과 제휴하여 캐시백과 같은 추가 혜택을 제공하며 유통업계의 선두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플랫폼 별 상위 월간 방문자 수 순위>

[자료: Statista 웹사이트]

<싱가포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자료: 각 사 웹사이트 및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

날짜를 활용한 마케팅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쇼핑 축제를 이용한 온라인 홍보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매달 (1월 1일, 2월 2일, 3월 3일 등) “날짜”를 활용한 쇼핑 축제를 적극 활용하여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접속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국제 이커머스 플랫폼이 싱가포르로 진출하며 크리스마스, 싱글 데이(11월 11일) 세일 등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대중화시켜 소비자들의 온라인 지출을 장려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Retail E-Commerce in Singapore 보고서에서는 그 중 연말 쇼핑은 높은 할인율로 구입이 가능하며 현지인들은 이를 저축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이자 자신에게 주는 보상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여기서 더 나아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연계할 수 있는 판촉 행사 및 마케팅이 재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4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쇼핑몰 중 하나인 선텍 시티 쇼핑몰에서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O2O 마케팅을 진행하였다.

< 이벤트 온라인 홍보(사진上) 및 싱가포르 쇼핑몰 내 팝업(사진下) 예시>

[자료: 네스프레소 싱가포르 웹사이트, 싱가포르 무역관 촬영]

“경험” 제공 마케팅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소비자 체험을 통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3년 3월에 발표된 유로모니터 Retail in Singapore 보고서에서는 브랜드들이 매장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즐겁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체혐형 소매점이 주요 초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Bugis 지역에 위치한 스킨케어 매장인 SkinCerticals 카운터에는 AI 로봇이 소비자들에게 제품 세부 정보, 가격 확인 및 미니 투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Lenskart사는 AR/VR가 사용된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가상 이미지를 생성하여 다양한 디자인을 경험하게 하고 소비자들에게 맞는 안경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기술을 활용한 경험 접목 온오프라인 홍보 예시 >

[자료: Lenskart, Dailyvanity 홈페이지]

시사점

싱가포르의 유통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이어주는 '경험 중심적'인 소비에 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작년 2022년 하반기에 오픈한 이마트24 싱가포르는 라면 기계를 매장 내에 두고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온라인 홍보를 했으며, 소비자들은 이를 경험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고 있다. 이어서 소비자들은 개인화된 제품과 경험을 선호하며, 이는 유통 업계에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맞춤형 소비를 겨냥한 직접 만드는 향수나 디퓨저 등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가진 회사들도 찾아볼 수 있다.

<경험 제공 마케팅 예시>

[자료: 싱가포르 무역관 촬영, Middleclass, Maison 21G 웹사이트]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유통 트렌드에 맞추어 온라인 홍보와 이어질 수 있는 오프라인 경험 제공 마케팅 반영, 현지 파워 셀러를 통한 유통망 입점 사업 참가 등을 고려하여 싱가포르 유통시장에 들어온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KOTRA 싱가포르무역관은 한국 중소중견 소비재 기업들의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 온라인 유통망과 협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상시로 유통망 입점 지원 신청을 받고 있으며, 하기 링크로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선정된 기업에게는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싱가포르 유통망 입점 지원 사업 링크

마지막으로 이커머스 벤더 P사에 의하면, 현지 유통망 입점을 위해서는 영문 홈페이지, 디지털 사진 자료 등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동영상, 인플루언서 활용 등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무역관 협력 온라인 유통망 벤더 S 사는 바이어와 접촉 후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회사 소개와 카탈로그 외의 자료를 메일 등으로 보내 현지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현지 유통사의 관심을 끄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자료: Osome웹사이트, OOm웹사이트, PPRO웹사이트, Stastics, Euromonitor,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