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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얇아진 지갑에 대처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변화
  • 트렌드
  • 미국
  • 애틀랜타무역관 이상미
  • 2023-05-22
  • 출처 : KOTRA

필수품 구매를 위한 소액 결제에 BNPL 사용 증가

캐시백 앱을 활용한 짠테크 이용

핀테크 업체 및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우리 기업들의 주목이 필요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4.9% 증가했다. 2월에 6%, 3월에 5%였던데 비해 소폭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에 소비자들의 근심은 계속되고 있다. 쇼핑 및 여행, 외식 등을 줄이고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경우에는 선구매 후지불 방식을 사용하거나 구매한 영수증을 사용해 포인트를 적립하는 짠테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물가 시대를 헤쳐 나가고 있다.


필수품 구매에 BNPL(Buy Now Pay Later, 선구매 후지불) 증가


BNPL은 말 그대로 물건을 살 때 값을 지불하지 않고 나중에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선구매 후지불 방식은 미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결제 방법이다. 주로 비싼 가구나 운동용품 혹은 고급 의류 등 고가의 물건을 구입할 때 한 번에 결제하는 대신 몇 달에 걸쳐 내야 할 금액을 분산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류구매 및 식료품 구매 같은 소액의 생필품 구매에도 BNPL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몇 달간 물가 상승은 4.9~6% 수준이었으나 식료품 가격은 전년 대비 7.7~10.2%나 증가해 외식을 줄이고 가능한 집에서 요리하려고 노력하는 소비자들에게 식료품 가격조차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을 식료품 결제와 같은 필수품 구매에도 BNPL 결제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온라인 마케팅 분석업체 Adobe Analytics에 의하면 2023년 1월과 2월 BNPL을 사용한 전체 온라인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나 온라인 식료품 주문 가운데 BNPL로 결제한 비중은 같은 기간 40%나 크게 상승했다. 또한, BNPL 매출액은 오히려 19% 감소해 결국 BNPL을 통해 구매하는 물품의 평균 금액은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적은 금액의 지출에서도 지불을 나중으로 미루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액 결제에서 선구매 후지불로 구매하는 경향은 '애플페이 레이터(ApplePay Later)'와 같은 서비스로 당분간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말에 출시된 애플페이 레이터는 기존의 애플페이에 BNPL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50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까지 빌릴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구매한 물건의 금액을 6주 동안 4번으로 분할해서 지불할 수 있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앱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별도의 이자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소매업체의 85% 이상이 애플페이 가맹점이기 때문에 이번 애플페이 레이터는 BNPL 사용이 늘어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affirm과 연결해 50달러 이상 구매 시 수수료 없이 최대 48개월까지 나눠 지불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월마트도 affirm과 연계해 BNPL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마트, 아마존, 애플의 BNPL 서비스>

[자료: 각 회사 홈페이지]


미국 최대 업체 소매 및 유통업체인 아마존과 월마트에서 이처럼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BNPL 서비스 제공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아예 닫아버리면 심각한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소비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으로 BNPL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전략은 상대적으로 자산이 부족한 젊은 층과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어려워진 저소득층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이미 할부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지만, 미국에서 신용카드는 신용등급과 소득에 따라 발급기준이 다소 까다롭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젋은층과 저소득층 소비자들에게는 발급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신용카드 대출은 서비스 이용 수수료와 이자율이 높아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BNPL 서비스는 소액 결제의 경우 별도의 수수료가 없고 이자도 없거나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적은 부담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금융보호국(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이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이 적을수록 BNPL을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으며 연간 소득 2만1000달러에서 5만 달러의 응답자가 가장 많이 BNPL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이 어릴수록 BNPL 사용 비율이 높았으며 35세 이하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비율의 소비자가 BNPL을 사용했다. 예상대로 BNPL 사용자의 신용 점수는 비사용자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BNPL 사용자 분석>

 

[자료: 소비자금융보호국(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포인트 적립을 위한 앱테크 이용자 증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인들은 소비를 줄이고 한 푼이라도 모으기 위한 경향이 강해졌다. 이에 앱을 활용해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앱테크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게임을 하거나(Play to Earn) 공부하거나(Learn to Earn) 운동(Move to Earn)을 통해서 심지어 숙면(Sleep to Earn)을 취하는 것으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X to Earn'이 유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Cashwalk는 Move to Earn의 대표적인 사례로, 사용자의 걸음 수를 측정해 걷는 만큼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앱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월마트, 아마존, 스타벅스 등 유명 브랜드 및 제품의 상품권으로 교환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매일의 운동 습관을 데이터로 측정해 확인할 수 있고 친구 초대나 퀴즈 풀기 등을 통해 사용자가 재밌고 꾸준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무료 건강관리 앱의 기능을 하면서도 동시에 상품권을 획득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생활필수품을 구입한 뒤 영수증을 스캔하는 등의 간단한 방법으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받는 캐시백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MarketWatch)에 의하면 전 세계 캐시백 앱 시장 규모는 2022년에 약 32억 달러였으며, 2031년까지 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캐시백 앱 가운데 하나인 Fetch는 쇼핑몰이나 레스토랑, 주유소 등을 이용하고 결제한 영수증을 카메라로 스캔해서 올리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스타벅스나 타겟 등 인기 매장의 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고 기부금으로도 교환이 가능하다. 특정 브랜드를 구입하거나 친구 추천 등으로 추가적인 포인트를 획득하는 방법도 있다. 식료품 구입 같은 필수적인 소비활동 후 영수증만 스캔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를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Upside는 미국 전역에 있는 5만 개 이상의 주유소 및 식료품점, 식당을 포함하는 제휴 업체를 활용해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앱이다. 자동차가 주요 교통수단인 미국에서 주유 구매는 피할 수 없는 지출인데 해당 앱을 사용하면 제휴 주유소의 갤런당 가격을 확인할 수 있고 주유 후에 영수증 사진을 제출하면 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 위치정보와 연계해서 내가 있는 곳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휴 업체를 지도로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포인트 적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주요 앱>

화면예시

포인트 적립 방법

포인트 혜택

CashWalk

걷기, 퀴즈 풀기 등

주요 스토어 및 브랜드의 상품권으로 교환

Fetch

영수증 스캔 및 등록, 친구 초대 등

주요 스토어 및 음식점의 상품권으로 교환 또는 기부금으로도 사용 가능

Upside

제휴사 이용 후 영수증 스캔 및 등록

제휴사 이용 시 할인 혜택 및 포인트를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음.

[자료: 앱 홈페이지를 토대로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정리]


무엇보다도 앱테크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설문에 참여하거나 간단한 퀴즈게임을 풀어 포인트를 적립하고 학습, 운동, 식료품 구매와 같은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사점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합리적 지출을 하려는 소비자 심리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을 유인하려는 기업의 욕구가 맞물려 캐시백 앱 이용은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대형 식료품 업체인 M사는 물건을 결제할 때뿐만 아니라 결제 완료된 영수증으로 또 한 번 적립할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 적립 방법을 활용해 오고 있다. 이 업체의 조지아점 L 대표는 KOTRA 애틀랜타 무역관과 인터뷰에서 "휴대폰을 통해서 포인트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최근에 개발해 도입했으며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등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절약하려는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이러한 앱의 활용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얇아진 지갑 사정으로 소비자들은 필수품 구매의 소액 결제에도 선구매 후지불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에 따라 핀테크 업체들은 BNPL 결제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MarketWatch)에 의하면 글로벌 BNPL 시장 규모는 2022년 1억3700만 달러로 평가됐으며 2028년까지는 1억54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핀테크는 미국 스타트업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업종으로, 2023년 미국 벤처캐피털 업계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는 핀테크였다. 그 가운데 Klarna(클라르나) 스타트업 회사는 BNPL 결제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8억 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스타트업 기업들도 이러한 최근의 미국 소비자 트랜드를 활용한 핀테크 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료: Adobe Analytics, 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 Marketwatch, Wall Street Journal, US Department of Labor,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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