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말레이시아 비만 문제로 인한 경제적 비용
  • 트렌드
  •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신승옥
  • 2023-05-17
  • 출처 : KOTRA

비만율 증가가 야기하는 의료비 지출 증대, 생산성 손실

정부의 설탕세 도입을 통한 대응책 마련

과체중과 비만의 정의

 

비만과 과체중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람의 과체중과 비만을 분류하는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지표로는 대표적으로 체지방 지수(BMI, Body Mass Index)가 있으며 이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가 밝히고 있는 기준에 따르면 성인 기준으로 과체중은 BMI 25이상, 비만은 BMI 30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BMI 지수는 남녀노소의 모든 연령과 성별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인구 수준에서 비만과 과체중을 평가하는 가장 유용한 척도가 된다. 


BMI 지수와 함께 허리둘레 또는 허리 대 엉덩이 비율(WHR, Waist-to Hip Ratio)을 활용한 지수도 있는데, 이는 복부 지방 축적에 대한 유용한 지표를 제공하여 성인의 과체중 및 비만 여부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과체중과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망과 관련이 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저 체중인 사람보다 비만과 과체중인 사람이 더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WHO는 또한 비만/과체중과 사망 사이의 유효한 상관 관계를 확인하여, 비만/과체중을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염병’으로 선포하기도 하였다.


< BMI 지수로 바라본 비만 기준>

[자료: 세계보건기구(WHO)]


비만과 과체중의 영향

 

비만과 과체중의 근본적인 원인은 섭취한 칼로리 대비 소비한 칼로리 사이의 불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성인병을 유발하게 되며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을 일으키게 되며 이외에도 담석 및 합병증, 복압성 요실금,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만병의 근원으로 밝혀지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81%, 뇌졸증에 걸릴 위험은 64% 더 높다고 한다. 


또 성별로 놓고 보면 정상체중인들 대비 비만 남성과 비만 여성의 경우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각각 7배,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비만인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중증 질환이 될 위험이 더 높은 바, 정상 체중인 사람 대비 건강상 취약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인의 비만진단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국민 건강 측정의 일환으로 4년에 한번씩 국민건강 및 이환율 조사(NHMS, National Health and Morbidity Survey)를 실시한다. 2019년 18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민의 52.6%가 복부 비만((Abdominal Obesity) 2015다 4%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말레이시아 국민건강 및 이환율 조사(NHMS)>

(단위: %)

[자료: NHMS 2019, 말레이시아 보건부]


조사에서 밝힌 복부 비만의 경우, 체내 다른 지방 축적과 달리 심장과 간, 췌장 등 인체 내 주요 장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만성 질환과 관련성이 높다. 이러한 복부 비만 인구의 증가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건강 상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며, 현지에서도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의 보건부 다툭 누르 아즈미 가잘리 차관은 2022년 3월 월례 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 성인 2명 중 1명은 과체중인 것으로 확인되며 비만율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말레이시아 국민건강 및 이환율 조사(NHMS) 주요 결과>

 [자료: NHMS 2019, 말레이시아 보건부]


말레이시아 내 비만 문제와 비전염성 질환(NCD, Non Communicable Diseases) 사이의 높은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NCD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지 보건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성인 5명 중 1명은 당뇨병을, 3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다. 또한 NHMS 2019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인구의 60% 이상이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3가지 비전염성 질환 중 한 가지를 앓고 있다. 이 중 25%는 2가지 이상의 NCD를 앓고 있으며, 10%의 경우 3가지 NCD 모두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말레이시아의 비만 원인 분석과 전망


말레이시아 푸트라 대학교 의학 및 보건과학부 부학장이자 영양사인 바라카툰 니삭 모호드 유소프(Barakatun Nisak Mohd Yusof) 부교수는 대사성 비만과 당뇨병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유소프 부교수에 따르면, 비만의 원인은 단연 잘못된 식습관에서 유발된다고 밝히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음식을 좋아하고 매일 다양한 요리를 접하지만 성인의 95%가 체중 관리와 질병 예방에 중요한 과일과 채소를 하루 권장량만큼 섭취하지 않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국민의 53.2%가 매일같이 설탕 등의 당분이 첨가된 음료들을 마시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 식단만이 비만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식단을 통해 섭취된 에너지가 비만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신체 활동을 통해 소비돼야 하지만 말레이시아 성인 4명 중 1명은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운동 등의 신체활동 부족과 함께 설탕이 풍부한 식단 그리고 과일, 채소 등의 섭취 부족은 체중 증가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음식을 좋아하고 매일 다양한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식단만이 비만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잘못된 식습관과 함께 앉아서 생활하는 생활 방식이 더해져 비만의 발병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밝힌다.


이어서 인구 고령화 추세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고령화와 비만율은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고령화가 증가함에 따라 비만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는 고령층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운동량이 부족하여 앞선 신체활동 부족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통계청(DOSM, Deperatment of Statistics Malaysi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2022년 기준으로 UN에서 규정하는 고령화 진입사회(Ageing)에 처음으로 진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2년 처음으로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7%를 넘은 것이다. 물론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국가라고 할 수 있지만, 바라카툰 부교수는 말레이시아인들의 식습관 문화와 더불어 신체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구의 평균 연령이 증가하게 될 경우 국민 건강에 큰 위협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진대사는 줄어들지만, 말레이시아인들은 여전히 당도 높은 식단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무더운 기후 등은 결코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인의 1인당 설탕 소비량은 2019~2020년 42.4kg에 달했으며, 한때 세계 8위의 설탕 소비국으로 오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의 전망에 따르면 2030년이면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비율이 14%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본격적인 고령 사회 진입을 뜻하게 된다. 인구 고령화, 저출산 흐름은 세계적 시류로 불가역적임을 고려할 때 당도 높은 식단과 부진한 신체활동 등의 문제와 결부될 시 비만율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비만율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이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The New Straits Times)와 직접 진행한 인터뷰를 살펴보면, 국민 전체의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많은 경제적 대가를 치루고 있다. 먼저 말레이시아 보건부가 발간한 ‘말레이시아 비감영성 질환의 직접의료비용(The Direct Healthcare Costs of Non Communicable Diseases in Malaysia)에 따르면, 비만이 야기하는 비전염성 질환(NCD, Non Communicable Diseases)인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치료에 연간 투입되는 규모는 2022년 기준 96억5000만 링깃 규모이며 이는 연간 GDP의 약 1%에 해당되는 규모라 밝히고 있다. 이중 당뇨병으로 인한 직접의료 비용은 총 44억 링깃으로 가장 많으며, 심혈관 질환에는 39억3000만 링깃이 투입되고 있다. 비만 인구 증가와 함께 이러한 의료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30세 ~ 69세 사이에 사망하는 것을 ‘조기 사망’으로 분류하며 이러한 조기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이 비전염성 질환이 차지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직접적인 치료 비용 외에도 조기 사망, 합병증에 따른 경제활동 인구의 생산성 저하 등의 간접적인 비용 역시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말레이시아는 연간 180억 ~ 225억 링깃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만 확산 억제를 위한 정부의 이니셔티브

 - 가당 음료(SSB, Sugar-Sweetened Beverage) 과세 법안 : 설탕세(Sugar-Tax)

비만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건강에 특화되지 못한 식단이 핵심임은 분명하다. 튀긴 음식과 당도 높은 음료 그리고 지방함량이 많은 음식에 익숙한 말레이시아인들은 비전염성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국민 건강 증진과 비만율 억제를 목표로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장려할 수 있는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흔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탄산음료나 주스 등은 대표적인 가당 음료로 분류할 수 있다. 가당 음료란 포도당, 과당 등 첨가당이 첨가된 음료수를 가리키며 많은 연구들을 통해 이러한 가당 음료들이 비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비만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자 2014년부터 학계를 비롯한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설탕세(Sugar-Tax)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으며 결국 2018년 11월 말레이시아 재 2019년 예산안 발표 연설에서 가당 음료 과세 방안인 설탕세 도입이 공식화되었다. 2019년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설탕세의 경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설탕 함량이 100ml 당 5g을 초과하는 모든 음료수와 담배 제품에 적용이 된다. 음료수의 경우 현지 제조 및 수입된 제품들을 망라하여 리터당 40센트(0.4링깃)의 세금이 설탕세 명목으로 부과된다. 

해당 설탕세 도입은 케임브리지 연구센터가 밝힌 “음료 및 식품에 설탕 함유량을 10%만 줄여도 많은 사람이 당뇨병과 비만에 걸리지 않도록 현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도입되었다. 설탕세 도입과 함께 일부 음료제품들의 가격인상이 수반되어 도입당시 정책적 찬반논란도 존재하였으나, 기꺼이 이를 감수할 정도로 비만과 당뇨병 등의 질병 예방을 향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의지가 보여지는 대목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추후 설탕 함량이 높은 식품과 프리믹스 커피 및 아이스크림 등 소비세 부과 대상 품목들의 범주를 넓힐 예정임을 밝히고 있다.

<말레이시아 설탕세 관련 요약 포스터>

[자료: 말레이시아 보건부]


직접적인 정책 외에도, 말레이시아 정부는 대중의 설탕 섭취를 줄이기 위하여 식음료 업계와의 잦은 협상을 통해 설탕 함량이 낮거나 Sugar Free 제품들 제품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국민의 건강 의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변화하는 말레이시아 국민 건강의식 트랜드

 

혹자는 말레이시아 요리는 세계에서 가장 건강에 좋지 않은 식단 중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말레이시아가 아세안 국가 내 비만 또는 과체중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는 데이터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비만율 상승으로 청구되는 국가의 경제적 비용이 증가하자, 정부 차원에서는 공격적인 정책과 켐페인 등을 통해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말레이시아 국민의 건강 의식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열대성 기후에서도 아침이나 저녁에 조깅,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고 대형 슈퍼마켓이나 마트들을 살펴보면 건강에 좋은 대체 식품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건강 식품 판매 매장의 증가와 관련 제품의 증가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건강과 관련하여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말레이시아 소비자 협회 연맹(FOMCA, Federation of Malaysian Consumers Associations)의 회장인 다툭 마리무투 나다손 교수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식단은 하나의 큰 트렌드라고 밝힌다. 소셜 미디어에서 건강에 좋은 요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영양소가 풍부한 저지방 음식들을 직접 사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이러한 추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기업에 대한 시사점

 

NCD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운동 등 신체활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증가했다는 것은 관련 산업의 잠재적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나 최근 10년 동안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비만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점을 고려할 때, 한국 기업들은 혁신적인 제형의 비타민, 미네랄, 허브, 식사 대용 제품, 천연 식품 보조제, 슈가 프리 음료, 저칼로리 음료, 비타민 워터 등 여러 다양한 건강 관련 식음료들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 외에도 한국 기업들은 신흥 시장인 말레이시아에 더 많은 헬스케어 관련 기기들을 활용하여 공략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전자제품 강국으로서, 고품질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을 필두로 사용자의 일일 에너지 소비량과 장기간에 걸친 식단 관리를 수치화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 등을 활용한 제품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비만율 증가 억제를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기업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과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며, 소비자들 역시 이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현지 진출 시 이러한 트랜드를 바탕으로 제품 구성 및 사업 전략을 편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 말레이시아 보건부, 말라야 대학교 의과대학 사회 및 예방 의학부 자료, 더 선 데일리 말레이시아,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말레이시아 비만 문제로 인한 경제적 비용)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