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소매 부문 개발 현황 및 전망

캄보디아는 2021년 11월 사회경제적 활동을 재개한 이후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현지 소매유통 부문도 신규 쇼핑몰 개점, 관광 부문 회복, 내수 활성화 등으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추세이다. 비록 아직까지는 전통적 유통망을 이용하는 소비자 비중이 현대 유통망에 비해 훨씬 크지만, 프놈펜, 시엠립, 시하누크빌 등 주요 도시의 소매유통 부문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Chip Mong 및 Aeon 측이 개발한 대규모 신규 쇼핑몰들이 잇따라 개장함에 따라 소매유통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he Mall Company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프놈펜에는 커뮤니티몰 32개, 쇼핑센터 5개, 리테일 포디엄(retail podium, 주상복합 저층부에 위치한 소규모 쇼핑시설) 11개, 쇼핑몰 7개, 쇼핑 아케이드 1개 등 총 56개의 완성된 현대적 소매유통점이 있다. 유형별로는 쇼핑몰이 전체의 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커뮤니티몰 28%, 리테일 포디엄 11%, 쇼핑센터 10%, 쇼핑 아케이드 1%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신규 소매 시설 6개가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2026년에는 10개의 신규 소매 시설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2026 프놈펜 현대적 소매 시설 공급 면적 및 개수 추이(임대가능면적 기준)>

(단위: ㎡, 개)

[자료: The Mall Company]

부동산 전문업체 CBRE Cambodia에 따르면 2022년 프놈펜에서는 9건의 신규 프로젝트가 완료돼 소매점 임대가능면적이 61만3000㎡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공급된 전체 소매공간의 53%가 쇼핑몰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커뮤니티몰, 리테일 포디엄, 쇼핑센터 등이 뒤를 잇고 있다. 2023년 1분기 기준 소매점 임대 점유율은 70%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2023년 프놈펜에서는 11만9000㎡의 소매 공간이 신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CBRE 담당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2022년 프놈펜 내 신규 소매 시설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소매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낮은 임대 점유율, 소매 공간 공급 과잉,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 등으로 기존 및 신규 임차인의 개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2023년 소매 부문 전망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Global Real Estate Association 관계자는 2022년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 프로젝트가 프놈펜 소매공간 활성화를 주도했으며, 2023년 경제 성장 회복 및 프놈펜 인구 증가로 소매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놈펜 소매 공급 및 점유율>

(단위: 천㎡, %)

[자료: CBRE Cambodia]

최근 주요 신규 쇼핑몰 개장으로 소매부문 회복 조짐 

Aeon Cambodia는 Aeon Mall 1, 2에 이어 프놈펜 남부 지역에 세 번째 쇼핑몰을 개점하면서 캄보디아 소매유통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지 대기업 Chip Mong Group은 2017년 쇼핑몰, 슈퍼마켓, 익스프레스 마트 등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유통시장에 진출했다. Chip Mong Group은 유통부문 자회사 Chip Mong Retail을 통해 최근 프놈펜 주요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쇼핑몰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 외에도 World Bridge, Urbanland, Borey Peng Huot 등의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쇼핑몰, 커뮤니티몰 등의 소매유통점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2022년 완료된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Chip Mong Retail이 개발한 Chip Mong Sensok Mall과 Chip Mong 271 Mega Mall, Aeon Mall Cambodia가 개발한 Aeon Mall Mean Chey(Aeon Mall 3) 등이다.

Chip Mong Sensok Mall

현지 대기업 Chip Mong Group의 자회사인 Chip Mong Retail이 개발한 Chip Mong Sen Sok Mall은 프놈펜 Sen Sok 지역에 있으며 2022년 3월 31일 정식 개점했다. 연면적 4만4265sqm, 임대 가능면적 1만7310sqm이며 주요 입점 브랜드 및 업체는 Nature Republic, Amazon Café, Potato Corner, Bose, Scorpion & Co, U Care, Eye Care, K Four, Papa John’s, Starbucks, Louisiana, Ten11, Chip Mong Supermarket, Doozii Entertainment Center 등이다.

<Chip Mong Sensok Mall 전경>

[자료: Chip Mong Sensok Mall 공식 페이스북]

Chip Mong 271 Mega Mall

Chip Mong Retail이 개발한 쇼핑몰 중 연면적 15만679sqm, 임대가능면적 5만4714sqm로 최대 규모이다. Chip Mong Land의 Landmark 271 프로젝트 내 위치하며 2022년 9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H&M, LYN, Calvin Klein, TEN11, Routine, Starbucks, Brown Coffee and Bakery, Leekaja Hair Salon, Shop Miniso, Kohnan Japan, Akemi, Ashley, Chip Mong Supermarket, Legend Cinema 등 패션, 스포츠, 잡화, 커피숍, 식음료 프랜차이즈, 미용실, 피부관리숍, 슈퍼마켓, 가구점, 극장, 키즈카페 등 다양한 브랜드 및 업체가 입점해 있다.

<Chip Mong 271 Mega Mall 내부>

[자료: KOTRA 프놈펜 무역관]

Aeon Mall Mean Chey(Aeon Mall 3)

Aeon Mall Cambodia가 약 2억9000만 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프놈펜의 세 번째 쇼핑몰로, 2022년 12월 15일부터 시범운영을 해오다가 2023년 4월 정식 개장했다. 바닥면적 18만sqm, 임대가능면적 9만8000sqm로 캄보디아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다. 프놈펜 중심에서 남쪽 8km 지점 Hun Sen 도로변에 있다. 주요 입점 브랜드는 COACH, TOMMY HILFIGER, MICHAEL KORS, NINE WEST, BOGGI MILANO, GUESS, HUGO, Calvin Klein, Triumph, GAP, NOJIMA, KOHNAN, LocknLock, L'OOCITANE, CLARINS, THE BODY SHOP 등이다.

<Aeon Mall Mean Chey 전경>

[자료: IPS Cambodia]

한편 최근에는 Aeon Mall Mean Chey, Chip Mong 271 Mega Mall 등이 위치한 프놈펜 남부 지역이 새로운 소매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 프놈펜이 외곽으로 지속 확장되고 있고 남부에 프놈펜 신공항 건설 및 다양한 주거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놈펜 남부지역 소매점 개발 프로젝트 진행 현황>

[자료: CBRE Cambodia]

새로운 경험 제공 및 차별화 전략, '리테일먼트'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및 투자자 재유입, 중산층 인구 증가 등으로 소매 부문 매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로 중단 또는 지연됐던 상업 개발 프로젝트도 재개돼 캄보디아 소매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캄보디아 내에서도 전자상거래가 확산됐지만 캄보디아 젊은 소비층은 쇼핑을 하나의 사회적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단순한 상품 구입보다 경험에 대해 지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개발된 현지 소매시설들은 이런 소비자 특성을 감안해 소매업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리테일먼트(retailment)’라는 개념을 내세워 소비자 확보 및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다수의 업체가 쇼핑시설 내에 키즈카페, 영화관, 테마파크, 스포츠 시설, 아케이드, 라이브 및 전시 공간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별도로 마련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생활양식 및 수요에 맞는 복합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hip Mong Retail의 한 관계자는 최근 KOTRA 프놈펜 무역관과의 면담에서 프놈펜 시내에 총 14개의 쇼핑몰 건설을 목표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완료 또는 진행 중이며, 단순히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고객들이 다양한 사회적·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적 소매 유통점 증가와 함께 다양한 분야 글로벌 브랜드의 캄보디아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H&M, OVS, GNC, NINE WEST, LEE Cooper, Fred Ferry, Guess, GAP 등의 브랜드가 캄보디아 시장에 신규 진출했으며 국내외 식음료 프랜차이즈, 패션, 생활잡화, 화장품 및 미용 서비스 등도 신규 소매 유통망에 입점했거나 입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소매 브랜드 및 체인의 지속적인 캄보디아 시장 진출도 캄보디아 소매 부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캄보디아 경제 회복이 가속화되고 소매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캄보디아 진출에 관심있는 우리 기업들도 현지 상권 및 소비자 특성 분석 등을 통해 현대 소매유통망 입점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CBRE Cambodia, The Mall Company, IPS Cambodia, 프놈펜포스트, 크메르타임즈, 각 업체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KOTRA 프놈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