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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미-중 반도체 경쟁 속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부상
  • 투자진출
  • 브라질
  • 상파울루무역관 최선욱
  • 2023-03-13
  • 출처 : KOTRA

미국, 칩·기술·장비를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제한

브라질, 반도체 부품 테스트·박막화·절단·캡슐화 등과 같은 후공정작업 위주로 발달

반도체는 휴대전화 기술, 자율주행 자동차, 고성능 컴퓨팅, 드론, 군사장비에 탑재되는 매우 작은 프로세서로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미·중 기술 경쟁의 핵심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공급망 대란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태를 예방하기 위하여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공급업체를 확보하려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첨단 및 고성능 컴퓨팅 칩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정책을 승인하는 것 외에도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지연시키기 위해 칩, 기술 및 장비를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미국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 네덜란드와 일본은 미국에 동참해 반도체 칩 생산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 같은 미국과 중국 간의 반도체 경쟁 속에서 브라질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투자지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

*주: 2020년 매출액 기준

[자료: FT, Bain, IC Insights, Gatner]


브라질 반도체 기업 현황


현재 브라질에는 11개의 반도체 분야 기업이 있으나 주로 부품 테스트, 박막화, 절단, 캡슐화 등과 같은 후공정(Back-end) 작업을 하고 있다. 핵심 부품 생산 등과 같이 일부 소수 국가에 기술이 제한되어 있는 전공정(Front-end) 작업은 브라질에서 수행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의 반도체 기업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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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hip War-The Fight for the World’s Most Critical Technology, Associacao Brasileira da Industria de Semicondutores, MDIC]

 

개발산업통상부(MDIC)의 평가에 따르면, 이미 브라질에 설치돼 있는 공장 시설들은 외국기업의 투자와 기술 이전을 통해 비교적 단순한 반도체 생산을 우선적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중기적(10~15)으로는 14nm(나노미터) 칩을 제조하여 국내 자동차 산업에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족 문제는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위기와 러-우 사태 인한 생산 부족  물류대란에 기인한 것이다. 5G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기기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IoT(사물인터넷사용이 확대됐으며 향후 반도체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반도체 물량 확보를 위해 브라질 정부는 Intel사와도 공장 건설 관련 대화를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Intel 결국 브라질 대신 코스타리카에 공장을 세웠다.

 

반도체 공급 위기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Jair Bolsonaro 전임 정부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유일한 칩 및 반도체 제조업체였던 국영 첨단전자기술센터(Ceitec)의 폐쇄를 명령했다Porto Alegre에 본사를 둔 Ceitec은 2008년 룰라 대통령 정부 시절 설립되었다당초 설립 목적은 대규모 반도체 생산단지를 보유하는 것이었으나 경상비와 임금을 충당하기 위해 정부의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반도체 산업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는 브라질


1) 미국


브라질은 세계 칩 생산을 지배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 간의 반도체 경쟁에서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지난 두 달 동안 미국 정부는 룰라 정부에 브라질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여러 차례 보냈다올해 2월 초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반도체 산업 투자안을 제시했다그는 반도체 생산 장려를 위해 2022년 발표된 반도체와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반도체 제조업과 연구에 52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임을 강조하면서 브라질 반도체 산업에도 투자 기회가 있음을 언급했다. 2월 15일 러몬도 장관은 제라우두 아우키민(Geraldo Alckmin) 브라질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브라질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이어 3월 8일에는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대표단과 함께 브라질을 방문했다.


브라질은 중기적으로 국내 시장을 위한 단순한 칩 생산을 시작하는 것 외에도 미국의 니어쇼어링 전략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미국 반도체 업체의 60% 이상이 아시아 지역 등 해외에서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도 대부분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중국의 압력에 더 취약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멕시코코스타리카브라질 등으로 이전하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니어쇼어링은 중국과의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 정책이다지난 1월 멕시코를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지역 반도체 업체에 대한 투자와 통합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현재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과정에 있다팬데믹을 비롯한 그 어떤 것도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가져다줘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반도체 산업 투자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관심에 대해 질문을 받은 브라질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 Tobias Bradford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 투자 촉진 및 공급망 확대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브라질 경제 관계는 반도체니어쇼어링청정 에너지 등을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기반이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브라질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에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나 비즈니스 관련 몇 가지 제한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미국 투자 자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 동안 중국에서 특정 반도체의 제조 또는 생산 능력 확대와 관련된 모든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바이든 정부는 해외 직접 생산물 규정(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에 의거하여 미국산 소프트웨어기술기계 등을 사용하는 세계 모든 기업이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 특정 칩과 부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통신 분야 대기업 화웨이 제품 공급을 전 세계적으로 차단하는데 FDPR을 사용하였다.


2) 중국


중국은 아직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칩 생산 부분에서 대만, 한국, 미국에 뒤처져 있다. 특히 대만과 한국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첨단 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7nm(나노미터)보다 더 현대적인 공정을 통해 최신 반도체를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다. 중국은 정밀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한 칩의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나 기술집약적인 칩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중국은 미국의 보호주의 확대를 비판하고 반도체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중국 투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업체 중 하나는 Jair Bolsonaro 정부에 의해 폐쇄되었다가 Lula 정부 출범 후 재가동을 추진 중인 국영반도체회사 Ceitec(Advanced ElectronicsCenter of Excellence). 중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 브라질 국내에 반도체 칩 생산 시설을 보유해야 한다는 말로 브라질의 관심을 끌고 있다

 

3) 한국


브라질과 한국 정부는 브라질에 설치할 반도체 공장 건설을 목표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작년 8 열린 5G.BR 세미나에서 통신부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는 한국 정부와 MOU 체결했으며 브라질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국내 여러 산업 분야에 공급되는 것은 물론 인근 남미국가, 아프리카 유럽으로 수출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의미에서 브라질은 한국 기업이 새로운 공장을 세우기에 적합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있다" 의견을 보였다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확정될 경우 한국 기업은 민간기업과 협력하여 공장을 건설하게 것이며 공장이 설치될 지역 정부로부터 세금 혜택을 제공받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공장 건설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바는 없다.


전문가 인터뷰


전기전자산업 분야 컨설턴트 Thiago씨는 "반도체 글로벌 공급난의 영향으로 인해 최근 폭스바겐은 브라질 공장에서 3교대 생산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동차 분야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은 매우 심각하다. 브라질은 반도체 산업 관련 외국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산업단지국내 수요양질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으며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아직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국이 되기 위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으나 기술 우위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사점


브라질에 대한 미국의 투자 관심은 중국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은 3월 말에 중국을 방문하는 룰라 대통령을 위해 역사적인 리셉션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브라질 내수시장을 겨냥해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 및 기술 이전 의사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부 관계자는 또한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중국과 미국 간의 경쟁으로 지정학적 갈등을 겪고 있는 대만에서의 생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받기 위한 대안을 반드시 모색해야 한다 강조했다.

  

미-중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아직 브라질 정부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과 중국의 투자 계획을 꼼꼼히 살펴본 후 국익을 우선하는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브라질의 상황을 고려해 우리나라도 브라질과 반도체 분야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할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료: Folha de Sao Paulo, O Estado de Sao Paulo, MDIC, Carta Capital, Poder 360,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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