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떨고 있는 영국, 에너지 자립과 함께 떠오르는 ESS 시장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남현경
  • 2023-01-30
  • 출처 : KOTRA

에너지 위기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영국 국민들

정부의 에너지 자립 의지와 함께 떠오르는 ESS 시장

2022년의 겨울은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에너지 요금이 천정부지로 솟구친 상황에서 따뜻한 겨울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좋은 소식에도 영국 국민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작동케 하는 동력이다. 따뜻한 겨울은 그저 내야 할 난방비가 조금 줄었을 뿐 올라간 다른 모든 서비스 가격을 줄여주지 못했다. BBC 홈페이지에 각종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는 팁을 적은 뉴스만 모아놓은 페이지가 있을 정도로 국민들의 생활고가 심각하다.   

 

<BBC Cost of Living 페이지>

[자료: BBC]

 

영국 에너지 요금, 얼마나 비싸길래

 

아래는 런던 기준 영국의 전기 요금 변화 추이다.

 

<영국의 기간별 1KWh당 평균 전기요금>

기간

1kWh당 금액

2021년 평균 전기요금

18.9p (한화 약 321원)

2022년 4~9월 전기요금

28.2p (한화 약 480원)

2022년 10~12월 전기요금

51.1p (한화 약 870원)

[자료: Energyguide.org]

 

보는 것과 같이 영국의 전기요금은 하루가 다르게 올랐고, 2021년 평균 대비 2022년 12월 전기요금은 3배가량 증가했다. 영국 정부는 에너지 요금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2022년 에너지 가격 보장제도를 도입했다. 에너지 가격 보장제도는 각 가정에서 연간 가격상한선을 초과하는 비용에 대해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11월까지 영국 전기요금은 65.4%가 상승했으며, 외부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가스 요금은 약 128%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가격 보장제도 외에도 에너지 요금 지원제도(Energy Bills Support Scheme)를 도입하여 가구당 약 400파운드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400파운드의 보조금은 6개월에 걸쳐 에너지요금 할인 방식으로 제공된다.

 

<런던 1인 가구 12월 에너지 요금 청구서>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위 사진은 필자의 12월 전기 요금 청구서이다. 12월 1kWh당 전기요금은 53.81파운드(한화 약 8만2000원)이며, 에너지 가격 보장제도와 가계를 위한 에너지 요금 지원 제도가 적용 총 금액이 할인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 보장 및 할인이 도 터무니없이 올라버린 에너지 요금은 일반 직장인들이 부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영국의 전기요금은 한국의 5~6배를 뛰어넘는다. 통계청 설문조사 내역에 따르면 성인의 47%가 에너지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매우 또는 다소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영국 성인의 절반 이상(56%)은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가정에서 가스나 전기 등의 에너지 사용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누구보다 고통을 겪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영국 정부는 저소득 가구의 고통을 덜기 위해 에너지 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제 및 주택 난방비 할인제 등 다양한 지원 제도를 추가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자 효율향상 의무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연간 10억 파운드(한화 약 1조5000억 원)를 투입하여 저소득 가구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지원한다. 또한 주택 난방비 할인제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2022/2023년 겨울에 청구되는 전기 요금에서 150파운드(한화 약 23만 원)를 할인해준다. 정부의 잇따른 지원 정책으로 저소득 가구의 시름은 잠시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격 안정이 선행야 한다.

 

에너지 요금이 계속해서 오르자 정부에서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2022년 12월 에너지 위기를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정부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1800만 파운드 규모의 ‘it all adds up’ 캠페인을 시작했고 라디오, 신문, TV 광고 등을 통해 사소한 에너지 절약부터 주택 난방 에너지 감소를 위한 방안을 전파하고 있다.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각 가정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맞춤형 방법을 진단해주는 온라인 서비스 또한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왜 올랐는가?

 

‘왜’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너무 뻔하다. 코로나19, 그리고 러-우 전쟁 이 두 단어로 에너지 위기,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까지도 설명된다. 그러나 영국이 한국보다 왜 심하게 앓았는지, 에너지 가격이 심하게 변동했는지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유럽지역은 러시아와 노르웨이에서 가스를 대부분 수입한다. 때문에 러시아의 가스 수출 중단으로 유럽 내 에너지 수요가 공급을 앞서게 고 가스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영국의 경우 자체 에너지 생산량이 많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가스는 전체의 4%가 채 안 되지만, 유럽지역의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더하여, 영국은 유럽 내에서 가스 저장량이 가장 낮아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도 에너지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받았다.


게다가 2022년과 달리 2021년의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워 에너지 소비가 많은 한 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1년 기후 조건 악화로 평년 대비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 생산량이 감소하여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절대적인 양이 줄었다. 즉, 저장해둔 에너지는 없고 공급망은 한정적인데 외부 지정학적 상황이 요동치며 공급망을 위협하니 에너지 ‘가격’ 위기가 올 수밖에 없던 것이다.

 

에너지 자립과 함께 떠오르는 ESS 산업

 

영국에서 에너지 자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영국의 에너지 산업 투자액은 2021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약 165억 파운드(한화 약 25조 원)가 에너지 산업에 투자다.

 

생산된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려면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부의 갈증이 커짐과 동시에 에너지 저장산업(ESS) 또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재생에너지 협회인 Renewable UK에 따르면 2021년 ESS 관련 프로젝트는 1059건에 달했으며, 정부의 탄소중립 기조와 함께 ESS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니다. 잇따른 ESS 화재사고로 정부의 안전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시장이 잠시 침체으나 청정,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ESS 시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95억 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ESS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재 계획된 ESS 구축계획은 국내 기업이 발맞추기 어렵다는 평이 공존해 설비 구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6년부터는 해외기업의 유입 및 의존도가 상승할 전망이다.

 

관련 전시회: 영국 글래스고 All-Energy 전시


2023년 5월 10(수)~11(목)일, 2일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All-Energy 전시가 개최된다. 올해 22회째를 맞는 All-Energy 전시는 저탄소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사슬 기업이 모이는 전시로 유럽 최대 ESS 시장인 영국과의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자 한다면 이 전시를 추천한다. 2023년 약 250개의 에너지 기업이 부스를 열고 약 8000명의 에너지 관련 종사자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목이 All-Energy인 만큼 ESS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관련 모든 기업이 참가하지만, 2021년 전시기업 카탈로그를 통해 약 90개의 ESS 관련 기업이 참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유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 ESS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찾는 국내 기업이라면 이 전시를 통해 목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해당 전시회에는 영국 에너지 기업이 다수 참여하기 때문에 에너지 자립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영국의 에너지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좋은 기회로도 활용 가능하다.

 

 

자료: GOV.uk, Energyguide.org, BBC, The Times,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떨고 있는 영국, 에너지 자립과 함께 떠오르는 ESS 시장)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