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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아일랜드 경제예보: 맑은 뒤 흐림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남현경
  • 2023-01-04
  • 출처 : KOTRA

2022년 우수한 성적 보여, 2023년에는 성장세 둔화 전망

OECD 최저법인세율 시행으로 투자부문 타격 클 듯

탄소중립 분야가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부상

2022년 아일랜드는 폭풍우 속에서도 순항하는 경제를 보여주었다. 2021년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휘청일 때도 안정적인 소비와 수출∙투자를 보이며 13% 이상 성장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2년에도 이어져 상반기에 GDP 성장률 10%를 기록했다. 그러나 에너지 위기가 몰고 온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게 몰아치며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돼 2022년 최종 GDP 성장률은 다소 하향된 7.9%*로 마무리됐다.  경제전망에 따르면, 투자와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2023년 경제성장률은 한층 낮아진 3.1%로 조정될 예정이다. 아일랜드의 입장에서는 21/22년도 대비 크게 낮아진 셈이지만, 마이너스 성장의 연속인 영국 등 주변국에 비하면 매우 안적인 수치이다.

*주1) 아일랜드 정부 발표 2022년 GDP성장률 추정치

 

<아일랜드 주요 경제지표>
(단위: %)

 

2021

2022

2023

2024

GDP

13.6

7.9

3.2

3.1

실질 GDP

13.6

10.0

4.7

3.3

물가상승률(HICP)

2.5

8.5

7.1

2.4

실업률

15.9

5.2

5.1

5.0

정부 부채비율

82.2

72.9

68.9

63.4

[자료: GOV.ie]

 

이처럼 아일랜드는 순항 중인 배처럼 보이지만, 나아가는 길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인플레이션: 비온 뒤 맑음

 

<2023년 아일랜드 물가상승률 전망>

(단위: %)

[자료: Eurostat; 아일랜드 재무부]

 

에너지 위기가 몰고 온 인플레이션은 유럽 전역을 강타했고 아일랜드의 물가도 다른 국가들처럼 치솟아 올랐다. 국가 목표인 연간 2%를 네 배 이상 뛰어넘는 물가상승률은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아일랜드 일반 서민이 지출하는 에너지 요금은 8배 이상 올랐고 에너지 위기의 여파로 식료품 가격 또한 크게 상승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거듭 단행되면서 물가 상승은 2022년을 정점으로 서서히 감소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과도기적인 2023년도 물가상승률은 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이 아일랜드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인 점은 이를 이겨나갈 다른 부분의 개선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아일랜드는 완전 고용에 가까운 실업률(4.3%)을 보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상응하게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 2022년 2분기 아일랜드의 경제활동 인구는 255만 명으로 집계된 이래 가장 많았으며, 유연근무제 활성화에 따라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이 크게 늘었다. 2023년에도 아일랜드의 실업률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구인 수요도 충분히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경제 성장이 예년보다 부진할 것이 예상되는바, 고용 상승률은 매우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가계 재정 상황은 악재 속에서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다만 연이은 위기로 아일랜드 국민들의 저축 성향이 강해져 소비는 한동안 진작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유치: 강수확률 90%

 

아일랜드의 경제성장 신화는 투자로부터 왔다고 해도 될 만큼 아일랜드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많은 투자를 유치하며, 이를 잘 활용하는 국가이다. 2021년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13.6%나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외국인 투자기업 덕택이었다. 2022년 상반기 아일랜드 투자 성장률은 22.5%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글로벌 기업의 투자와 더불어 침체할 거라 여겨졌던 건설경기도 예상을 깨고 18% 성장이라는 호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긍정적인 2022년의 성적표와 달리 2023년의 투자유치의 전망은 매우 흐리다.

 

2023년 아일랜드의 가장 큰 변화는 다름 아닌 법인세율 인상이다.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법인세율(12.5%)로 많은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 결과적으로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다국적 기업 대부분의 글로벌 본사가 아일랜드에 있다. 그러나 OECD의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도입 합의로 인해 18년간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던 법인세는 2023년 15%로 인상될 예정이다. 다만, 아일랜드는 모든 기업에 15%를 적용하지 않고, 연 매출 7억5000만 유로(약 1조340억 원)를 넘는 기업에 한해 글로벌 법인세율을 적용키로 합의했다. 연 매출 기준을 넘지 않는 기업들은 12.5%의 법인세를 유지한다.

 

법인세율 인상은 여러 방면에서 아일랜드에 좋지 못한 소식이다. 글로벌 법인세율을 따르게 되면 OECD가 합의하는 바에 따라 법인세율이 변동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그간 아일랜드의 최대 장점은 낮은 법인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기 때문에 아일랜드의 가장 큰 장점인 안정성이 흔들리게 된다.

 

또한 인상 합의안에는 매출이 발생한 국가에 일부 세금을 부과하는 안도 들어있어 매출과 실제 서비스 소비 사이 괴리가 큰 아일랜드는 세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분석 결과 매출 발생지로 세금이 부과되면 아일랜드의 연간 세수는 20억가량 감소한다. 마지막으로 법인세율 인상으로 다국적 기업이 투자국을 이전하게 될 경우 아일랜드 내 질 좋은 일자리와 고급 노동 인력이 대거 줄어들어 연쇄적인 부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아일랜드 내 법인세율로 인해 영향받는 기업은 56개 사이다. 그러나 이 56개 사가 납입하는 법인세가 아일랜드 전체 세수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 OECD 합의안의 경제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일랜드 재무부장관은 법인세율 말고도 유럽 진출의 이점이 있는 위치와 영어 사용 등으로 아일랜드의 투자 매력도는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수출: 흐림

 

아일랜드는 글로벌 기업이 이끄는 의료기기, 제약, IT 서비스 분야에 수출 비중이 몰려있다. 소수 분야가 아일랜드의 수출을 이끌고 있어 해당 분야에 예상치 못한 애로가 발생할 경우 아일랜드 전체 수출이 크게 흔들리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다행히 2023년은 해당 분야 공급망 애로가 감소하면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과 영국 등 아일랜드의 주요 수출 파트너들의 경제가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어 아일랜드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불어 북아일랜드 프로토콜*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지속되고 있어 2023년 수출의 불안정성이 예년보다 크다.

*주1)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북아일랜드 사이 통관 문제에 관한 영국-EU 간 협정

 

정부 재정건전성: 맑음

 

<주요국-아일랜드 GDP 대비 재정수지 비교>

(단위: %)

[자료: Statista]

 

경제가 성장해 기업 이윤이 확대되고 근로자 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세수가 증가한 데 반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점차 축소되면서 정부 지출은 예년에 비해 줄어들자 2022년 아일랜드의 재정수지는 흑자로 전환됐다. 2021년 GDP 기준 1.65% 재정 적자를 보이던 아일랜드는 2022년 0.36% 흑자를 기록했고, 2023년 2월 가계 에너지지원 정책이 만료됨에 따라 정부 지출이 더욱 줄어들어 2023년 0.8%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국가들이 모두 6% 이상의 재정적자를 보이는 데 반해 흑자로 전환된 아일랜드는 타 국가 대비 높은 재정 건정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 인구 노령화로 재정 건정성도 장기적으로 타격받을 전망이다. 아일랜드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인구구조 변화로 현재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85억 유로(한화 약 11조4677억 원) 규모의 사회적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다. 향후 아일랜드 정부는 노령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연금 수령 나이 기준을 상향시키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2023년 아일랜드 유망산업

 

2023년에도 여전히 제약, IT 서비스 등 글로벌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아일랜드의 유망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아일랜드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 생산의 80%를 재생에너지로부터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청정에너지 개발 분야도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아일랜드 내 많은 기업이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 경영을 선보이고 있으며, 아일랜드 투자개발청(IDA) 주요 100개 고객사 중 66개 사가 탄소중립 서약에 동의했다.

 

시사점

 

아일랜드가 2021년, 2022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것은 사실이나, 그와 별개로 다가오는 2023년, 2024년에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아일랜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수출과 투자를 넘어 인구구조 등 근본적인 부분까지 퍼져있는바, 여러 관점에서 본 장기적인 경제성장 대책이 필요하다.

 

 

자료: GOV.ie, BBC, irish times, KPMG, IDA, Statista, Eurostat,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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