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핫멜트 접착제 시장 개요

'글루건'이라고도 불리는 핫멜트 접착제는 포장, 제본, 제화, 목공 등의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21년 러시아 핫멜트 접착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억 4,030만 달러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자국 내 가구 등과 같은 제품의 생산량 증가와 건설 현장 증가가 핫멜트 접착제 시장의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및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비대면 주문량이 급증하여 박스 포장에 사용되는 핫멜트 접착제 수요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산업 핫멜트 접착제 이용 비중>

(단위: %)

[자료: drgroup.ru]

수입시장 동향

러시아 내 핫멜트 접착제 수요는 매우 높아 러시아 자국 생산량이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러시아 시장 내 수입산 제품은 7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수입대체정책의 영향으로 2년 전 Henkel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 내 공장을 설립하며, 수입 비중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었다.

<2017~2021년 러시아 국가별 핫멜트 접착제 수입액>

(단위: US$백만)

[단위 : Global VED(러시아 무역통계 DB)]

주요 이슈

2021년 러시아 핫멜트 접착제 수입 통계에 따르면, 서방 기업 제품이 러시아 시장 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Henkel사와 Klebchemie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별 2021년 러시아 수입 시장 내 비중>

(단위: %)

[자료: globusfea.com]

2022년 현재, 러-우 사태 여파로 대다수의 서방 기업은 대러 수출 및 러시아 내 비즈니스를 중단했다. 2021년 기준, 러시아 수입 시장의 63% 비중을 차지하던 서방 기업이 대러 수출 및 러시아 내 비즈니스를 중단하며, 핫멜트 접착제를 필요로 하는 러시아 업체들은 제품 수급난에 빠지게 되었다.

서방의 대러 제재의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2022년 10개월 동안 중국이 러시아로 수출한 핫멜트 접착제는 3,350만 달러로, 전년 대러 수출액인 2,800만 달러를 넘었다.

시사점

러-우 사태 및 대러 제재로 러시아 핫멜트 접착제 시장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러시아 자국 생산량으로는 절대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 핫멜트 접착제는 식품 포장에도 사용되고 있어 러시아 서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 국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소스인 마요네즈의 포장에 핫멜트 접착제가 필수로 사용되고 있다. 마요네즈 생산 원료 값은 기존과 비교하여 오르지 않았지만, 제품 포장에 꼭 필요한 핫멜트 접착제의 공급 문제로 마요네즈의 도매가는 연초 대비 50% 상승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마요네즈, 캐찹 등을 포함한 소스류 공급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식품부터 제조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핫멜트 접착제의 수급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여 러시아는 서방 기업을 대체할 공급업체를 발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2021년 한국의 핫멜트 접착제 대러 수출액은 310만 달러로 작다고 할 수 있다.

<2017~2021년 한국 핫멜트 접착제 국가별 수출액>

(단위: US$백만)

[자료: ihsmarkit.com]

2021년 한국의 핫멜트 접착제 전체 수출액은 5억 1,050만 달러이다. 따라서 대러 수출 규모가 작은 것은 우리 기업이 러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핫멜트 접착제는 가구 제조, 제품 포장, 건설 현장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당장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펄프 용지 제조업체 Volga 대표 Iliya Safrjnov에 따르면, 대러 제재 이후 러시아 기업들은 자국 기업을 통해 수급 문제를 해소하려고 했지만, 자국 제조업체의 생산량으로는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신규 시장을 물색 중이던 핫멜트 접착제 관계자는 러시아 틈새시장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TASS, news.mail.ru, kommersant, Global VED, Ihsmarkit, globusfea.com, drgroup.ru 등 KOTRA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