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영철도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일본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운수 부문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17.7%를 차지하고 이 중 자가용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5.7%, 철도는 4.2%로 나타났다.

<일본 부문별 이산화탄소 배출 비율 및 수송기관별 이산화탄소 배출 비율,

한 사람을 1km 운송하는데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단위: %, g)

[자료: 일본 민영철도협회]

또 수송기관별로 한 사람을 1km 운송하는데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철도가 28g, 버스가 109g, 자가용 승용차가 131g, 항공기는 133g이다.

일본 철도의 친환경 경영

2019년 일본 전체 철도사업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93만 톤이며, 90% 이상이 전력 사용에 따른 배출량으로 나타났다. (철도사업자가 조달하는 전력 중 4분의 3이 화력 발전) 국토교통성은 철도업계의 이산화탄소 삭감을 위해 전력 조달 방향 검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좌) 철도사업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2019년), (우) 철도사업자가 조달하는 전력 구성>

(단위: 톤, %)

[자료: 국토교통성]

일본 철도사업자는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각 철도사에서는 ‘환경경영’의 일환으로 환경경영 기본 방침을 정하고 이것에 근거해 환경보전활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는 ‘환경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움직임의 일환으로 국제 표준규격인 'ISO 14001*' 인증을 취득하거나 이에 준거한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조직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주*: ISO 14001: ISO에서 1996년 제정한 환경경영(환경방침, 추진계획, 실행과 시정 조치, 경영자 검토, 지속적 개선 활동 등)에 대한 국제 인증

철도사업자의 환경경영 사례

1) 에너지 절약 차량 도입

<회생전력 축전 및 활용 흐름>

 [자료: 오다큐전철 환경보고서 2020]

JR서일본 고베선, 오다큐 전철, JR 큐슈 등 대다수의 일본 철도사업자는 회생 브레이크가 달린 VVVF제어 차량(운전용 전력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과 같은 에너지 절감 차량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회생전력**을 저장하기 위한 축전지의 정비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회생 전력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은 346만 톤이다.

    주*: VVVF제어 차량: 차체 경량화 효과와 더불어 기존 차량 대비 약 40~50% 정도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주**: 회생전력: 전철 운전 시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전력이며, 회생전력은 총사용 전력량 삭감을 목표로 변전소에 설치된 축전지에 저장된 후 추후 사용됨.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 축전지 전차 구동 이미지>

[자료: JR 큐슈]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전화구간*을 달리며 대용량 축전지에 전력을 축적한 후 남은 비전화 구간을 축전된 전력으로 주행하는 차량은 지금까지 약 140량이 도입되었다. 이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은 9000톤으로 약 3000세대 분량의 양에 달한다고 한다.

    주*: 전화구간: 열차를 운전하는 동력을 전기로 사용하는 구간

<일본 민영 철도사업자의 에너지 절약 차량 도입률(‘22년 3월 기준)>

(단위: 대, %)

[자료: 일본 민영철도협회]

일본 민영철도협회는 탄소 중립 사회 실현을 위해 에너지 절약 차량 도입 등을 통해 운전용 전력 에너지 효율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5.7% 이상 개선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2년 3월 기준 일본 민영 철도사업자의 에너지 절약 차량 비율은 약 89.5%로 나타났다.

2) 그린에너지로 운영되는 철도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철도>

[자료: 오다큐전철]

전력회사로부터 신재생에너지를 조달받고 이를 열차 운행에 사용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오다큐 전철은 로망스카 운용을 위해 필요한 360만 kWh 상당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사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2,000t을 감축했다. 이외에도 도큐전철은 도큐파워서플라이와 도호쿠 전력 3사 합동으로 수력발전 및 지열발전으로 발전한 전력을 공급받아 2019년 3월 말부터 세타가야선 전선을 운행하고 있다. 도큐전철의 세타가야 선은 도쿄 시내를 운행하는 전철로 통근, 통학 등의 주민 생활 인프라로 이용되고 있다. 도시형 통근 열차로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운행 실현은 일본 최초로 성공한 사례다.

<신재생에너지 100% 전력으로 운행되는 세타가야 선>

[자료: 도큐전철]

3) 철도시설의 친환경화

       <(좌) 투과성 지붕, (우) 철도 홈 지붕 위 녹화(緑化)>

[자료: 국토교통성]

철도 차량 이외에도 철도역 등 철도시설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정비도 진행되고 있다. 부대설비용(역사 내 조명, 에스컬레이터 등) 전력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도입하거나 자연 채광을 가능하게 하는 투과성 지붕, LED 조명 장치, 빙축열 시스템*정비 등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정비가 추진되고 있다.

    주*: 빙축열 시스템 : 값싼 심야전력을 이용하여 심야시간대(22:00～08:00)에 냉기를 저장해두었다가 낮 시간대에 냉방을 하는 시스템

또한, 자원의 효과적인 재활용 차원에서 폐승차권을 재활용해 벤치를 제작하거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유니폼을 채택하는 등의 기업활동 사례도 있다.

<승차권과 자기 카드를 재활용해 제작한 벤치>

[자료: 일본 민영철도협회 ]

후쿠이 철도의 철도사업부 담당자는 “23년 3월부터 운행 예정인 신형 차량 시트 소재로 환경친화적인 ’비스코텍스‘를 선정했다. 비스코텍스는 과잉 재고 및 폐기 손실 리스크가 없고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산공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시사점

일본 철도업계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사회 실현을 위해 에너지 절약 혹은 친환경 설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 기업은 자사 제품으로 ’에너지를 얼만큼 절약할 수 있는지, 친환경 요소는 무엇인지, 해당 제품이 어떤 친환경적인 생산공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 일본 민영철도협회, 국토교통성, 도큐전철, 오다큐전철, JR 큐슈,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