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요

그리스 정부는 국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후화된 가전제품인 냉장고, 냉동고, 에어컨 구매 시 30~50%에 해당되는 금액을 보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보조금의 예산은 총 1억 유로이며 약 20만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한다. 그리스 환경에너지부는 그리스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노후화된 가전제품은 약 38만 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해당 가정은 연간 약 1000kWh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노후화된 가전제품 교체 시 각 가정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약 20% 감축할 수 있으며 연간 150~300유로의 전기비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노후화된 가전제품 교체로 인해 국가 입장에서도 연간 약 21만MWh 전력량과 연간 약 126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 생산량 감소에 따라 전력 생산 시 필요한 천연가스 수입량도 기존 연 2700만 유로에서 1500만 유로로 감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노후화된 가전제품 교체 신청은 2022년 6월 21일부터 시작했으며 신청 마감 기한은 2022년 9월 30일이다. 하지만, 7~8월 여름휴가 및 소득세 신고의 달로 신청 기한이 촉박하다는 대중들의 의견을 반영해 마감 기한 연장을 검토 중이다. 보조금 신청 중 냉장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관련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의 냉장고 시장 트렌드와 한국기업의 진출방안을 모색해본다.

시장동향

그리스 가전제품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아 2020~2021년 주춤했지만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그리스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 수는 2022년 기준 약 1억6300만 대로 추정되며 그리스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의 탄력을 받아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 종사자의 의견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에너지 효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가전제품 보조금 프로그램 운영기간을 2023년까지 연장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다. 만약, 해당 보조금 프로그램이 연장될 경우 보조금 2차 신청 접수 시작은 2022년 말 또는 2023년 연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 냉장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최대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냉장고 판매시장 규모>

(단위: 백만 유로, %)

주: 2022~23년은 전망치

[자료: LG Electronic Hellas, Kotsovolos 담당자 인터뷰, 2022.8.31]

KOTRA 아테네 무역관에서 인터뷰한 그리스 LG전자 Mr. Pagkalos 담당자의 의견에 따르면, 그리스 시장에 유통되는 냉장고 브랜드는 약 30개이다. 이 중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브랜드는 Samsung, LG Electronics, AEG, Bosch, Siemens, Miele, Bauknecht, KitchenAid, Whirlpool, Groupe SEB(Rowenta, Tefal, Krups, Moulinex) 등 13개이며,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주요 기업은 5개사이다.

<주요 냉장고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단위: %)

[자료: LG Electronic Hellas 담당자 인터뷰, 2022.8.31.]

냉장고 종류 중 냉장이 윗 칸에 있고 냉동이 아래 칸에 있는 냉장고 종류가 판매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양문형 냉장고의 경우 제품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보며 세대수가 1~2명으로 적은 젊은 층과 작은 아이 1명이 있는 부부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 그리스 전통 음식은 대부분 오븐 요리이기 때문에 4인 가족이나 대가족의 경우 냉장고에 오븐팬이 그대로 들어갈 수 있는 크기를 선호하며 일반형 냉장고를 선택하는 편이다.

<냉장고 종류별 시장점유율>

(단위: %)

[자료: LG Electronic Hellas 담당자 인터뷰, 2022.8.31]

유통구조 및 바이어 인터뷰

그리스 내 냉장고를 제조하는 현지 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은 없기 때문에 수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정용 냉장고의 주요 유통망은 가전·전자제품 대형 유통사(체인점) 54%, 가전·전자제품 판매점(소형) 35%, 온라인 구매(10%)이며, 나머지 1%는 인테리어·주방 가구 판매점이다. 

그리스에서 판매되는 냉장고는 브랜드, 모델, 원산지, 에너지 효율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지만 냉동이 윗 칸에 위치한 냉장고의 경우 약 400~600유로 안팎이며, 냉동이 아래 칸에 있는 냉장고는 약 500~800유로 안팎이다. 지난 10년간 기존 냉장고 디자인과 달라 선호를 받은 양문형 냉장고의 경우 1200~2000유로 안팎으로 냉장고 중 가장 비싼 종류이다. 양문형 냉장고의 경우 식료품 저장 공간이 더 넓게 디자인돼 다른 종류의 냉장고에 비해 너비가 30~40㎝ 더 큰 편이다. 또한,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으며 고급 모델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냉장고 평균 판매 가격>

(단위: 유로)

[자료: LG Electronic Hellas 담당자 인터뷰, 2022.8.31.]

수입 동향 및 관세

그리스의 냉장고 수입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8969만 달러이며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그리스의 냉장고 주요 수입국 1위는 터키로 총 3501만 달러이며 그 뒤로 2위 중국(2252만 달러), 3위 폴란드(696만 달러), 4위 네덜란드(605만 달러), 그리고 5위를 불가리아(354만 달러)가 차지했다.

터키와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전체 그리스의 냉장고 수입의 64.1% 차지하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터키와, 중국, 폴란드로부터 수입율이 가장 큰 사유로는 글로벌 기업들이 해당 국가에 냉장고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으로부터 직수입은 2021년 146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지만 한국기업의 해외공장이나 유럽, 중동 등 타 국가 유통상을 거쳐 그리스로 수입되는 경우에는 해당 통계에는 한국 대그리스 수입 통계로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아래 수치 확인 시 해당 부분을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 냉장고 수입 현황(HS 코드 841810)>

(단위: US$ 천, %)

주: 2021년 수입액 기준 정렬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2.08.31]

냉장고는 한-EU FTA 협약 체결로 인해 무관세 적용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이며 수입자가 세관 통관 시 제품 수입액의 24%에 해당되는 금액을 부가세로 지급해야 한다. 해당 제품은 유럽연합국에서 유통시 CE 인증을 필수로 취득한 제품이어야 한다. 제3국으로부터 수입 시 관세 1.9%가 추가되며 유럽 국가 내 수입하는 경우에는 무관세가 적용된다.

시사점

2022년 6월부로 그리스 정부는 특정 노후화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보조금 지원을 시작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3년간 에너지 효율을 증대할 수 있는 분야와 제품을 대상으로도 보조금 지원을 확대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표는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 모든 국가에 포함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취급하는 한국기업이라면 향후 유럽의 에너지 시장 동향과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그리스 가전·전자 제품은 전량 수입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이미 성숙한 시장이다. 그리스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기업의 경우 성과를 얻기까지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리스 시장 진출은 그리스 내 수입·유통상 발굴을 통해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으며, 그리스의 인구 수와 시장 규모를 감안해 타 유럽국가들과 비슷한 최소 주문 수량을 제시할 경우 거래 성사가 어렵다. 이러한 부분은 바이어와 협의를 통해 수용이 가능한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아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법도 중요하다.

자료: 그리스 가전제품 유통 바이어 인터뷰, Global Trade Atlas 수입 통계 및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조사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