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는 안정성이 중요하기에 항공사들은 많은 유지보수 부품을 구매한다. 하지만 유지보수를 위해 항공사들이 별도 AS부서나 창고를 운영하기는 부담스럽다. 엠브라에르는 자사 여객기를 구매한 항공사를 위해 AS부품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엠브라에르X는 비콘(Beacon)이라는 항공기 유지보수 플랫폼을 개발하여 고객들이 어플리케이션으로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부품을 관리할 수 있게 하였다. 최근에는 ELMS Aviation 등 솔루션 회사와 계약을 맺어 플랫폼 성능을 향상시켰다. 엠브라에르는 2022년 아비안(AVIAN Inventory Management)과 중역·상업용 항공기용 예비 부품 획득·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아비안은 엠브라에르 공장, 수리창고 등에 항공기 부품을 공급한다. 항공사들은 엠브라에르 플랫폼을 통해 아비안이 보유하고 있는 부품 재고를 확인할 수 있다. 

엠브라에라는 항공사들에게 '프로그라마 풀(Programa Pool)'이라는 AS부품 공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이지라아 에어피스(Air Peace)는 E195-E2, ERJ 145 항공기를 운영하는데 '프로그라마 풀' 시스템을 통해 부품을 주문한다. 에어피스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으로 엠브라에르 E195-E2 항공기 13대를 취득했고 17대를 추가로 발주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ERJ 145도 8대 보유하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 스카이하이 항공사(Sky High Aviation Services)도 엠브라에르에서 E190 항공기를 구매했으며 '프로그라마 풀(Programa Pool)'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스카이하이는 카리브해 연안에서 처음으로 E190기를 구매한 항공사로 ERJ-145기도 2대 운영하고 있다. 엠브라에르는 2022년 네델란드 '포커 서비스(Fokker Services)'社를 항공기 유지관리(MRO) 업체로 등록했다. 포커 서비스는 '프로그라마 풀(Programa Pool)' 플랫폼을 통해 항공사들에게 60개 이상 모터 관련 부품을 공급할 것이다. E170, E175, E190, E195가 주요 서비스 대상 항공기다. 현재 약 50개 항공사가 '프로그라마 풀(Programa Pool)'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주요 브라질 항공부품 회사>

[자료 : 각사 홈페이지]

(신사업 및 부품공급 기회요인)

엠브라에르는 다양한 신형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기에 새로운 부품 공급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엠브라에르 출자회사 이브(Eve)는 '도심형 모빌리티(UAM)'를 개발하고 있다. 프랑스 탈레스(Thales)는 이브와 '전기 수직이착륙(eVTOL)'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도심형 모빌리티 개발 관련 사업성·기술평가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부품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탈레스는 브라질 상조세두스캄푸스, 상베르나르두두캄푸에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탈레스 브라질 사무소 뿐 아니라 프랑스, 캐나다, 미국 연구소에 근무하는 인력도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엠브라에르는 포르쉐 컨설팅과도 '전기 수직이착륙(eVTOL)' 관련 부품생산·물류 협력 MOU를 체결하였다. 

엠브라에라는 터보프롭기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세계 터보프롭기 시장은 '이탈리아-프랑스계 ATR', 캐나다계 하빌란드(Havilland)가 장악하고 있었다. ATR은 40~52인용, 72~78인용 터보프롭기를 많이 생산한다. 엠브라에라는 경쟁을 피하기 위해 70~90인용 터보프롭기를 개발하고자 한다. 터보프롭기에 들어가는 엔진회사로는 프랫&휘트니(Pratt & Whitney)와 롤스로이스(Rolls-Royce)를 검토하고 있다. 

엠브라에르는 친환경 바이오연료로 가동되는 항공기 엔진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엠브라에르는 프랫&휘트니(Pratt & Whitney)와 '100% 바이오 연료로 가동되는 엔진'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중이다. 우선 E195, E2 항공기에 장착되는 친환경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2004년 이후 일부 항공사들은 바이오연료 사용하고 있지만 케로신 등 화석 연료를 50% 이상 섞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소재 공급망 사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사태가 불거지자 엠브라에르는 핵심자원 비축에 나섰다. 엠브라에르는 러시아에서 티타늄을 수입하는데 2022년 중순 1.5~2년 재고가 비축되어 있다고 밝혔다. 엠브라에르는 티타늄 대체 공급선 발굴에 나섰다. 반도체 공급난 사태로 엠브라에르 등 항공기 회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기용 반도체는 제품이 복잡하기에 대체 공급선을 발굴하기 쉽지 않다. 

브라질 항공부품 수입액은 매년 약 8억 달러~13억 달러 정도로 브라질은 항공기 제조에 필요한 많은 핵심 부품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항공우주 강국인 미국, 프랑스 등으로 부터의 수입 비중이 높다. 엠브라에르는 포르투갈에 부품제조 공장을 운영하며 상당량의 부품을 브라질에 수입하여 조립한다. 외국에 부품공장을 운영하면서 환율 등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급망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 한국도 매년 1,000만 달러 이상의 항공부품을 브라질에 수출하며 2021년 수출액은 3,316만 달러에 달했다. 대한민국-브라질 간 항공산업 협력이 강화되면서 한국의 대 브라질 항공부품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항공기 부품회사 아스트는 2019년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트라이엄프(Triumph)가 소유한 엠브라에르 ‘E-jet Ⅱ 기종 동체 제작 사업권’을 인수했다. 

브라질은 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심형 모빌리티(UAM)', '바이오연료 엔진추진 항공기' 등 신형 제품들이 개발되면서 부품사들에게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는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기에 신제품이 개발될 때 공급회사로 등록되지 않으면 향후 납품하기 어렵다. 도심형 모빌리티, 바이오연료 엔진 등 개발에 5~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우리 항공부품 회사들은 엠브라에르, 헬리브라스 등 브라질 항공회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엠브라에르는 향후 전기·수소 항공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기에 우리 기업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브라질 항공기 제조회사에 부품·소재를 납품하는 상위티어 부품회사나 AS부품전문 아웃소싱 회사와 공급·협력 논의를 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