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생산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하면서 주목받는 금속이 있다. 바로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항공, 방산, 전자, 자동차, 건설 등 매우 다양한 용도로 널리 사용되는 금속으로 알루미늄의 경량 특성은 전기차 효율을 개선하고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루미늄을 얻기 위해서는 보크사이트라는 광석을 제련해야 한다. 보크사이트를 정제해 산화알루미늄인 알루미나를 얻고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알루미나에서 알루미늄을 생산할 수 있다. 1톤의 알루미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2~3톤의 보크사이트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핵심 소재로 각광받는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의 수출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루미늄 공정 과정>

[자료: 에너지광물자원부]

매장량

 

에너지광물자원부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확정 광석 매장량(Measured Ore Reserves)은 19억8900만 톤이며, 이 중 서부 칼리만탄에만 79.6%인 15억8300만 톤이 매장돼 있다.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매장량>

(단위: 백만 톤, %)

순위	지역	확정 매장량	비중
1	서부 칼리만탄	1,583	79.6
2	리아우 섬	300	15.1
3	중앙 칼리만탄	106	5.3
전체		1,989	100

[자료: NERACA SUMBER DAYA DAN CADANGAN MINERAL, BATUBARA, DAN PANAS BUMI INDONESIA TAHUN 2021]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6위 규모로 전체 6.2%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보크사이트 매장량>

(단위: 백만 톤, %)

순위	국가명	매장량	비중
1	기니	7,400	23.1
2	베트남	5,800	18.1
3	호주	5,300	16.6
4	브라질	2,700	8.4
5	자메이카	2,000	6.2
6	인도네시아	1,989	6.2
전체		32,020	100

주: 인도네시아 매장량은 에너지광물자원부 수치 사용했으며, 나머지 국가는 미지질국 자료 사용

[자료: Mineral Commodity Summaries 2022, NERACA SUMBER DAYA DAN CADANGAN MINERAL, BATUBARA, DAN PANAS BUMI INDONESIA TAHUN 2021]

 

생산 현황

 

최근 10년간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생산량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2013년까지 5700만 톤을 생산했으나 2014년부터 2016년 기간 동안 원자재 수출을 제한하는 신광업법의 시행으로 생산량은 거의 전무했다. 이후 2017년 업계와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수출이 재개되면서 생산량은 점차 회복 중이며, 작년에는 1800만 톤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생산량>

(단위: 백만 톤)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2021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호주가 1억1000만 톤으로 가장 많이 생산했으며 인도네시아는 6번째 생산국으로 전체 생산량의 4.6%를 차지했다.

   

<2021년 세계 보크사이트 생산량>

 (단위: 백만 톤, %)

순위	국가명	생산량	비중
1	호주	110	28.2
2	중국	86	22.1
3	기니	85	21.8
4	브라질	32	8.2
5	인도	22	5.6
6	인도네시아	18	4.6
전체		390	100

[자료: Mineral Commodity Summaries 2022]

보크사이트 채굴 및 생산을 위해 등록된 광업권(IUP OP)은 총 98개로, 이 중 84개가 블리퉁 제도에 있다. 현재까지 보크사이트 제련소는 2개로 서칼리만탄에 위치하고 있으며 운영사는 PT. Well Harvest Winning AR과 PT Indonesia Chemical Alumina이다.

 

<보크사이트 광업권 및 제련소 현황>

[자료: 에너지광물자원부]

 

가격 추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수급난으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3월 톤당 3849달러로 최고치 이후 감소세이다. 최근 2달 동안 가격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산업활동 위축과 코로나19 봉쇄가 풀린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량 증가로 3월 고점 대비 이후 36.3% 하락한 2450달러 대를 보이고 있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 추이>

(단위: US$/톤)

[자료: Trading Economics]

 

에너지광물자원부에서 발표하는 알루미늄 공시가(Harga Mineral Acuan) 역시 올해 3월 중순 톤당 3484달러 이후 7월 2739달러로 21.3%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알루미늄 공시가(HMA)>

(단위: US$/톤)

[자료: 에너지광물자원부]

수출동향

 

2021년 보크사이트 전체 수출액은 22억2300만 달러였으며, 9억5200만 달러인 호주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가 6억28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세계 보크사이트(HS Code 2606) 수출액>

(단위: US$ 백만)

[자료: GTA]

       

주요 수출국은 중국으로, 신광업법 시행 전인 2013년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이 99%였으나 2017년 수출 재개 이후 전량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부터 다운스트림 발전을 위해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를 예고했으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일한 수입국인 중국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중국이 2013년까지 인도네시아로부터 전체 보크사이트의 약 65%로 가장 많이 수입했으나 신광업법 시행에 따른 수출 중단으로 수입원을 다각화했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중국의 보크사이트 수입원은 기니가 53.1%, 호주가 28.3%를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는 3위인 17.9%에 그쳤다.

 

정부 정책 및 규제

 

인도네시아는 광물자원 부국이나 대부분 광물이 미가공 상태로 수출돼 국내 광업에 대한 투자가 미미한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09년 원자재 형태 광물 수출 금지 및 국내 원자재 가공·정제 의무화인 신광업법을 발표했고 2014년부터 시행됐다. 신광업법에 따라 수출 전 가공이 의무화됐고 모든 업체는 5년 이내 제련소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2014년 기준 제련소 건설은 10% 미만에 그치는 등 대다수 업체가 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2017년부터 다시 수출이 재개됐다. 이후 2020년에 발표된 에너지광물자원부 규정 제17호에 따라 보크사이트는 2023년 6월 11일부터 사실상 수출금지 대상 품목*이 됐다. 하지만 올해 1월과 7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몇 차례 보크사이트 조기 수출 금지를 언급함에 따라 관련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주: 2023년 6월 11일 부 일부 보크사이트(산화알루미늄 함량 42% 미만 및 연구용 목적)에 한해 수출 가능

 

시사점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보크사이트를 비롯해 구리, 주석 등 원자재에 대한 수출 금지를 여러차례 언급했으며 현재 규정상 보크사이트는 내년 6월 11일부터 일부 품목과 용도를 제외하고는 수출이 금지된다. 석탄과 팜오일의 경우 기존 규정과는 무관하게 올해 한시적 수출금지를 시행한 것으로 보아 원자재 수출금지는 언제든 시행될 수 있어 관련 정책의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광업협회 직원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내년부터 보크사이트 수출금지가 시행되더라도 보크사이트를 가공하기에는 현재 제련소만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중기개발계획상 

2022년까지 보크사이트 제련소 건설 목표가 8기였으나 현재 2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생산되는 보크사이트의 95% 이상이 수출되는 상황으로 보크사이트의 국내 가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광물자원부는 2023년까지 9기의 보크사이트 제련소가 추가돼 총 11기의 제련소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올해 5월 31일 신문사를 통해 언급했다. 한편, 한국의 작년 보크사이트 수입액은 3300만 달러로 전체 69.3%가 호주, 29.8%가 중국으로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로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CNBC Indonesia, GTA, BOOKLET ESDM BAUKSIT 2020, 인도네시아 통계청, 에너지광물자원부, KIEP 세계경제 포커스, 한국광물자원공사, 미국지질조사국,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