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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디스펜서, 수단에서 꼭 필요한 물품
  • 현장·인터뷰
  • 수단
  • 카르툼무역관 김재우
  • 2022-08-29
  • 출처 : KOTRA

마시고 버리는 페트 생수병보다 친환경적

교육과 원조기관의 선정 등이 함께 고려돼야

생수 디스펜서, 수단에는 꼭 필요한 물품

 

섭씨 40도 이상의 기온이 연중 9개월 가까이 지속되는 수단의 무더위를 감안한다면 생수 디스펜서(Bottled Water Dispense)는 일반 중산층 가정에서 필수 품목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 등에서는 정수 기능을 비롯해 얼음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디스펜서(Filtered Dispenser)가 많이 팔리며 기능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수단에서는 환경 기준치 이하인 나일강 물을 직접 정수해서 마시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중에는 오롯이 생수 디스펜서만 볼 수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대부분의 나라가 식수난에 노출되어 있지만 이러한 식수원 마저도 이미 오염이 많이 진행되어 전염병이 쉽게 전파되며 그렇기 때문에 깨끗한 물은 그 어떤 지역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8년까지의 디스펜서 시장은 연평균 8.2%가 성장할 정도로 소비자들은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생수 디스펜서가 냉수와 온수 기능만을 갖고 있는데 비해 정수 기술이 발달하면서 얼음 제조 기능 등 부가적인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정수 디스펜서들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확대된다고 볼 수 있다.

 

<수단 자체 디지텍(Digi Tech) 브랜드 디스펜서>

[자료: 디지텍 홈페이지]

 

수단에서 최근의 제품에 관한 통계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디스펜서가 수입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디스펜서를 모두 수입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수단의 씨티씨(CTC) 기업에서 생산하는 디지텍(Digi Tech) 브랜드 제품들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디스펜서는 12종이 있는데 대략 200~250달러에 형성되고 있다. 온수와 냉수 기능만 갖춘 단순한 기능의 제품 치고는 제법 비싼 편이므로 일반 수단인들이 각 가정에서 사용하기는 어렵고 주로 회사나 사업장 등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디스펜서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씨티씨의 아흐멧 알 바랏(Ahmed Al Barat) 세일즈 매니저는 "현재 수단 카르툼 가정에서는 절반 이상의 가구에 디스펜서가 보급되어 있으며 중고품의 거래도 활발한 편"이라고 말하며 "각 가정에 많이 보급될 수록 경제적이며 환경 부분에서도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펜서, 장기적으로는 비용절감에 친환경 효과

 

수단에서 매일 빠지지 않고 지니고 다녀야 할 게 바로 플라스틱 생수병이다. 달(Dal) 기업에서 제조하는 사피아(Safia) 브랜드의 생수가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사피아 자체가 생수를 의미할 정도다. 사피아 생수는 가장 작은 330ml와 1.5리터 페트병이 가장 많이 보급되는데 이 플라스틱 생수병의 처리가 큰 문제다. 수단은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하여 생수병은 거의 재활용되지 못하고 그냥 일반 쓰레기와 함께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특히 카르툼 곳곳에서도 쓰레기들을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인 다이옥신 등이 공기를 더욱 오염시킬 수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이 플라스틱 생수병들을 제조하고 이를 유통시키기 위해 들어가는 화석 연료는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수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페트병 생수 브랜드 사피아>

[자료: 무역관 직접 촬영]

 

디스펜서는 18.9리터들이 대용량 생수병을 끼워 쓰기 때문에 수단처럼 대가족 구성원으로 이뤄진 곳에서는 그 활용도가 매우 좋다. 이 생수병은 재사용이 돼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하다. 특히 최근에 사피아 대용량 생수병은 잠시 제조를 멈추고 빈 통을 반납하는 경우에만 같은 수량의 생수병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비록 빈 생수병의 회수 차원이긴 하나 환경 측면에서 오히려 좋은 전략이 되고 있다. 최근 수단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한 학생의 경우, 비영리단체인 써스트 프로젝트(Thirst Project)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물 부족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재 재학 중인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모금 활동 및 환경보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둔 써스트 프로젝트의 학교 홍보 담당 에반 웨슬리(Evan Wesley) 부사장은 "케냐, 우간다 등을 중심으로 그간 모금 활동 및 현지의 파트너를 통해 식수 개선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수단을 비롯한 아프리카 여러 나라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며 무역관과의 통화를 통해 "현지의 사정을 지속적으로 알려주면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이처럼 비영리 기관 뿐만 아니라 유엔의 해당기관 등 국제사회의 원조에 있어서도 이런 친환경적인 영향을 고려하여 원조 품목을 선정 한다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 보다 더 나은 원동력이 될 것이다.   

 

시사점

 

플라스틱 병은 재활용되지 못할 경우에 쓰레기 문제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야기시킨다. 미국의 경우 ESG를 평가해 이를 기업에 직접적으로 보상 체계를 마련, 각 기업들이 미래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궁극적으로 넷 제로를 달성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경우는 플라스틱 폐기물 1위 업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페트병을 어떻게 하면 다른 원료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층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사피아 생수를 보급하는 달(Dal)사의 경우에는 코카콜라사로부터 위탁 생산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수단처럼 기후 위기를 인식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생존이 우선인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과는 거리가 먼 사각지대일 뿐이다.


환경에 대한 인식은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쉽게 마시고 버리게 되는 작은 플라스틱 생수병 대신에 디스펜서 등을 곳곳에 보급하거나 대용량 생수통을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작은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이러한 환경에 관한 교육이 면밀히 검토돼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환경 쓰레기를 줄여 나갈지를 잘 살펴야 한다. 생수병의 이동만 해도 수단 내에서 상당한 물류비용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오르는 휘발유 가격으로 물류비도 급속히 오르고 있어 생명과 직결되는 생수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함께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자료: 현지 기업 및 비영리기관 인터뷰, 글로벌 리서치 기관 자료 등 KOTRA 카르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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