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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원자력 에너지 활용 현황
  • 트렌드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이혜수
  • 2022-09-15
  • 출처 : KOTRA

네덜란드, 2030년 이후 신규 원전 건설 계획 발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선택지를 넓히려는 움직임

기후 변화의 한 가운데에서 태양 및 풍력 에너지와 같은 재생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자원의 적극적인 활용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재생에너지 활용의 가장 큰 걸림돌이 있는데, 에너지원이 풍속 등 인위적인 개입이 불가능한 기상 조건에 의존하고 있어 일정하고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큰 운영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원과 달리 기상 조건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원자력을 활용한 발전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다.

 

원자력 정책은 유럽 내에서도 개별 국가별로 다른데 독일, 벨기에, 스페인, 스위스, 스웨덴은 원전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 영국, 슬로바키아, 핀란드에서는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 있는데 체코와 헝가리도 추진 중이다. 이탈리아,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은 보유하고 있는 원전이 없고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유럽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가장 많은 국가는 프랑스이다. 유럽 내 총 126기의 원자력 발전소 중 46%에 달하는 58기가 프랑스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는 2018년 기준 전력의 약 70%를 원자력을 통해 얻고 있다.

 

네덜란드 원자력 발전 현황

 

네덜란드는 제일란트(Zeeland)주 보르셀(Borssele) 지역에 활성 원자력 발전소 1기(KCB, Kerncentrale Borselle) 1973년 이후 지속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원자력 에너지는 네덜란드에너지 발전량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보르셀 원자력 발전소>

[자료: ad.nl, autoriteitnvs.nl,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편집]

 

<네덜란드 연간 전기 생산 에너지원>

(단위: GWh)

[자료: energymonitor.ai]

 

발전소는 남부 네덜란드 전기 생산 회사인 NV Elektriciteits Produktiemaatschappij Zuid-Nederland(EPZ)가 소유하고 있다. 원전은 485㎿의 전기 용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매년 약 400만 MWh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 개 도시의 기차, 트램(전차), 공항 운영에 충분한 양이다. 네덜란드 정부와 EPZ는 늦어도 2033년까지는 현재 보르셀에서 핵 발전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걸로 합의했다.


이외 운영 가능한 원자로가 2개 더 있지만 더이상 전기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
중 하나인 고유속 원자로(High Flux Reactor, HFR)는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 동위원소를 생산하거나 연구용으로 쓰이는 원자로이며, 페텐(Petten)지역에 있다. 또한, 델프트(Delft)에는 델프트 공과대의 연구를 위한 고등교육 원자로(Higher Education Reactor, HOR)가 있다. 더든와아르드(Dodenwaard) 지역에 있던 원전은 1997년 3월 해체됐고 니유도르프(Nieuwdorp)에는 방사성 폐기물 관리 중앙기구(Centrale Organisatie Voor Radioactief Afval), 알멜로(Almelo) 지역에는 우라늄 농축회사인 URENCO가 위치해 있다.

 

<네덜란드 원자력 관련 기관 개요>

[자료: rivm.nl]

 

한편, 원전은 세대별로 분류할 수 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프로토타입은 1세대 원자로를 형성했다. 그 뒤를 이어 2세대 원자로가 상업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현재 유럽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원자로는 2세대 원자로에 해당한다. 네덜란드 보르셀에 있는 원전도 이 2세대 원자로이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이 원자로들은 엄격한 안전 시험을 거쳤고 필요한 경우 보완됐다. 전 세계적으로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이고 더 적은 방사성 폐기물을 배출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개발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리며 각 원자로 유형에 대해 극복해야 할 많은 기술적 과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유럽 원전 건설 연도 및 발전 용량 현황>

(단위: )

[자료: energymonitor.ai]

 

네덜란드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

 

환경부를 도와 지속가능성 측면의 자문을 제공하는 말리에유센터(Millieu Centraal)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매년 고준위 폐기물 4.5, 중저준위 폐기물 1100가 발생된다고 한다. 이 폐기물은 원전이 위치한 행정구역 내 보관돼 있는데 고준위 폐기물은 폭발, 자연재해, 비행기 추락에도 견딜 수 있는 강화 저장시설에 보관해두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폐기물은 지구의 깊고 움직이지 않는 층에 영구적으로 묻어야 한다. 원전의 책임자인 카를로 월터스(Carlo Wolters)는 보르셀 원전은 매우 안전하지만, 홍수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견딜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로의 연료봉은 항상 차가운 물에 있어야 하는데, 보르셀 원전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물 공급을 위해 여분의 펌프 시설 또한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는 1992년 북해를 포함한 북동 대서양 환경보호를 위한 OSPAR 협약(OSPAR Convention) 서명국이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정부는 북동 대서양까지 다다를 수도 있는 핵 시설로부터의 모든 방출 및 방류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고할 의무가 있다. 또한 OSPAR에 참여하는 국가는 원자력 시설이 최고의 가용 기술(BAT)과 최고의 환경 관행(BEP)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네덜란드의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

 

현재 새로운 원전 건설을 위해 제출된 신청서는 없다. 다만, 2021년 12월 네덜란드 정부는 연정 합의문에서 정부는 신규 원전 2개소를 건설할 계획이 있음을 언급했다. 보르셀 발전소 대변인은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는 각각 약 1500㎿ 용량으로 현재 보르셀 발전소와 함께 네덜란드 전력 수요의 약 25%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원전을 짓는 데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네덜란드 응용과학 연구기관(TNO) 원전 건설에 약 100억 유로가 들 것이며, 최소 11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모든 인허가 취득을 위한 검토를 위해 2~3년, 공사에 8년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건설 비용 외에도 원전을 안전하게 철거할 수 있는 폐로 건설 비용도 고려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최소 15억 유로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원전이 건설되면 운영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한편, 네덜란드에서는 원자력 시설의 폐로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 계획은 5년마다 인프라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갱신해야 한다.

 

이처럼 건설 비용 대비 높고 운영 비용이 낮은 상황을 생각하면 가능한 오랫동안 원전을 가동하는 것이 경제적인데, 수익을 내기까지는 대략 60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신규 원전 건설을 결정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향후 60년 이후에도 원전 가동을 지속하는 게 옳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네덜란드 원자력 발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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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위기를 겪게 되면서 탄소배출 규제와 재생에너지 시대로의 대전환을 위한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네덜란드 역시 북부 지역 지진으로 인해 천연가스 채굴을 줄여 나가고 있던 가운데, 가스 수입 의존도 완화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원 추가 건설 계획을 검토 중이다.

 

원전 건설에 대한 네덜란드 여론은 분분하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 국민의 25%는 원자력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하는 반면 18%는 원자력 사용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흐로닝헌대학 에너지 시스템 분석 연구원 A씨는 네덜란드가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확대는 것이 에너지원에 대한 선택권을 넓혀 에너지 전환을 이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환경단체 WISE는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위험성을 생각하면 태양열 및 지열을 활용한 시설을 확대해나가는데 장기적으로 유용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의 유일한 원전은 50년 전에 건설된 시설로 일부에서는 원자로 건설에 대한 최신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상황을 우려하며 관련 분야 연구를 더욱 진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네덜란드가 원전 신규 건설 계획을 밝히자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와 기업의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기업들이 보르셀의 EPZ와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한국도 지난 6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와 별도로 마크 뤼터(Mark Rutte) 총리와 원자력 관련 대화를 통해 협력 의지를 밝혔다.

 

총리는 2022년 6월에 "네덜란드 연합 협정에 원전 건설이 명시되면 핵 분야가 강한 많은 나라부터 로비가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원전 건설에 배정된 예산이 50억 유로가량이지만 민간 부문에서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네덜란드 내 여론, 탄소중립 목표 대비 에너지 조달 상황, 민간투자 상황 등이 함께 맞물려 원전 건설 계획의 실제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작성 지원: 암스테르담무역관 Betul Bulut

자료: millieucentraal.nl, autoriteitnvs.nl, rivm.nl, rijksoverheid.nl, nos.nl, telegraaf.nl, energymonitor.ai, zoek.officielebekendmakingen.nl, epz.nl, telegraaf.nl, rtlnieuws.nl, world-nuclear.org, pixabay.com 등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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