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환경

저장성 이우(义乌)는 중국 10대 창업 도시 중 하나이다. 이우가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는 전 세계 최대 소상품 도매시장이 바로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우 소상품 도매시장은 1982년 개장 이래, 꾸준히 성장해 현재 영업면적이 약 470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이곳에 약 7만 5000개의 상점이 입주해 있으며 약 210만 종의 품목이 거래되고 있다. 완구, 액세서리, 사무용품, 주방용품, 패션잡화, 소형가전, 자동차용품 등 각종 제품 및 원부자재 확보를 위한 완벽한 공급망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다.

이우는 인구 120만 명 남짓한 지방도시에 불과하지만 국제무역에 필요한 물류 시스템이 잘 구축이 돼 있다. 저장성 정부는 2020년 이우를 성급 자유무역시험구로 지정하였다. 이우를 ‘국제 소상품 자유무역센터’, ‘디지털무역 혁신센터’, ‘내륙 국제물류 허브’, ‘일대일로 연계 중점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저장성 정부의 계획이다. 이우 항구의 연간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약 50만 개에 달하며, 이우에서 러시아를 거쳐 마드리드까지 이어지는 ‘이신어우(义新欧)’ 화물열차를 통해 2021년에 20피트 컨테이너 10만 5200개가 유럽으로 수출됐다.

이우시 정부는 창업 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이우시는 청년 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보조금 및 대출 우대제도를 운영한다. 특히, 우수한 창업 아이템에 대해서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우수 유학생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에 필요한 근무경력 2년 조건을 면제해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한다. 또한, 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큐베이팅 기관도 기존 27개에서 올해 32개로 확대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우 소상품 도매시장 전경>

[자료: 경제일보(经济日报)]

외국인 창업 지원 정책

1) 자금 지원

① 사회보험료를 1년 이상 납부했으며, 대학 졸업 5년 미만인 창업자에 대해 창업 보조금으로 2만 위안(약 385만 원)을 1회 지원한다.

② 창업한 지 3년 이내에 직원을 고용할 경우 매년 최대 2만 위안(약 385만 원)을 3년간 지원한다.

③ 대학 졸업 5년 미만인 창업자는 개인 명의로 최대 50만 위안(약 9632만 원)을 최대 3년간 창업 담보 대출로 받을 수 있고 해당 이자를 할인받을 수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이우시는 대학생 창업 담보 대출로 약 3236만 위안(약 62억 원)을 지급했다.

④ 대학 졸업 5년 미만인 사람이 중국에서 개최된 창업 대회에서 상을 받았을 경우 최대 5년간 매년 1만 위안(약 193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

⑤ 대학 졸업 5년 미만인 사람이 중국에서 개최된 창업 대회에서 3등 이상의 상을 받은 프로젝트로 이우에서 창업할 경우, 성급 프로젝트는 10만 위안(약 1928만 원), 국가급 프로젝트는 20만 위안(약 3857만 원)을 1회 지원할 수 있다.

2) 비자 우대

3) 창업 교육

이우시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글로벌 청년·창업 교육 행사를 매년 개최한다. 2022년 7월에는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으로 한중우호협회, 주중 한국 대사관, 이우시 정부가 “이우-한국 글로벌 청년창업 특별 연수”를 이우에서 공동 개최했다. 약 30명의 한국 청년이 5일간 국제상무성, 이커머스 서비스 센터, 국제 무역서비스센터, 기업 현장 등을 참관하고 국제무역·전자상거래·라이브커머스·국제물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우-한국과 함께 글로벌 청년창업 특별 연수” 현장>

[자료: KOTRA 항저우 무역관 자체 촬영]

4) 인큐베이팅 사업

이우시는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국내외 인재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우시 주요 창업 인큐베이터>

[자료: KOTRA 항저우 무역관 자체 정리]

창업 유망 업종

1) 라이브커머스

코로나 19로 인해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이우 소상품 도매시장에서도 전자상거래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창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판매자가 3PL(一件代发) 물류서비스를 이용해 재고 부담 없이 샘플만 가지고 라이브커머스로 제품을 소개하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외국인이 중국인과 동업하거나 혹은 독자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창업을 시도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이우시 정부에서도 창업 교육 및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이커머스 분야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이우의 라이브커머스 관련 분야 창업자 수는 누계 약 5만 명에 달한다.

<외국인 라이브커머스 창업자>

[자료: 저장일보(浙江日报)]

2)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우에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창업도 증가 추세다. 이들은 아마존, 라자다 등과 같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을 통해 이우 소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이우시 정부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업단지 및 기업들이 해외에 보세창고를 설치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해왔다. 2021년 기준, 해외 46개국에 약 140개의 해외보세창고를 개설했으며, 이를 통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2021년 기준, 이우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액은 871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15.5% 증가했다.

시사점

이우는 소상품 제조 및 유통기지로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이다. 이우 소상품 도매시장이 1982년 개장 이래 40년간 축적해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제 이우는 소상품 유통 중심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무역 혁신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우시 외사판공실 관계자는 “이우시 정부는 외국인 인재 유치에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은 중국인 학생들과 동일한 지원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분야 창업을 계획 중이라면 이우를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최근에는 이우 뿐만 아니라 중국이 전체적으로 인건비와 생산비용이 많이 상승하여 생산 마진이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우의 인건비가 너무 올라서 다른 내륙지역으로 원부자재를 보내서 가공한 후에 반제품을 택배로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우가 소상품 공급망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고 저렴한 제품 소싱이 가능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해서는 곤란하다. 창업 및 운영 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어떠한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할지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자료: 경제일보(经济日报), 저장일보(浙江日报), 이우시정부, 저장성정부 및 KOTRA 항저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