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PVC 방직용 직물 시장 개요

HS Code 590320 품목은 플라스틱을 침투·도포·피복하거나 적층한 방직용 섬유직물로, PVC 기반 폴리에스테르 직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편, PVC(폴리염화비닐)는 혼합 구성의 인공직물이며 1835년 프랑스에서 최초로 개발돼 사용됐고 1931년에 상용화됐다. 이 방직용 섬유류는 장비 격납고, 터미널, 전시관, 건설, 텐트 등으로 주로 쓰이는데 내화성((+70°C의 온도에서 사용 가능), 내유성, 내수성, 온도변화 등에 강하기 때문이다. 천연 섬유보다는 통기성이 적고 쉽게 부패하지 않아 주로 야외용으로 사용된다.

2021년 기준 러시아는 4242만 m²의 PVC 기반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생산했다. 이는 전년대비 6.3% 감소했으나 지난 12년 동안 러시아 현지 생산성은 꾸준히 향상했다. 주요 생산지역은 중앙연방관구와 볼가 관구로 전체 생산량의 67.4%와 29.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은 화학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PVC 기반 직물 생산 기반이 잘 구축된 것이다. 2022년 4월(최근 데이터) 러시아의 PVC 직물 생산량은 385만 m²로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다. 한편, PVC 기반 직물 생산 기반이 되는 러시아 화학산업 생산성은 2020년 이후의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확대됐고 2021년에 다시 소폭 감소했으나 2018~2019년 대비 크게 증가한 성과를 냈다.

<2005~2021년 러시아 화학산업 생산지수 변동>

*주: ‘12’에 근접할수록 생산성이 높음.

[자료: Rosstat]  

PVC 방직용 직물 생산의 근간이 되는 화학산업의 러시아 발달 상황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2013~2021년 러시아 화학산업 생산성(톤 기준)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러시아의 1차 폴리머(원료) 생산량은 1110만 톤으로 전년대비 8.7%가 증가했고 이 중 화학섬유 생산량은 13.8%가 증가했다. 러시아의 폴리머 생산성이 꾸준히 호전 중인 주 요인은 생산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2021년까지 활발했기 때문이며, 튜멘주의 Zapsibneftekhim 공장 설립이 2021년에 본격 착수된 것이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2021년 러시아 폴리머 생산량 증가세>

(단위: 백만 톤)

[자료: Rosstat]

소비동향

러시아의 화학제품은 2022년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로 시장 공급이 악화되면서 소비 감소 중이라고 러시아 플라스틱재활용협회(PUP)가 언론 보도한 바 있다. 바주노프 협회장은 최근 10년 동안 러시아의 화학제품 현지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화학 섬유 등의 제품 생산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수출도 2021년 동안 증가(378억 달러, 전년대비 58% 상승)했다. 러시아의 화학제품의 수입 의존도(수출입 합계 비중)는 약 50~70%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2021년 러시아 화학제품 수출입 규모>

(단위: US$ 10억)

[자료: Rosstat]

러시아의 화학 섬유를 포함한 화학제품의 소비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가격의 급상승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글로벌 공급망이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시장 수급 불균형을 초래한데다 2022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럽 기업 중심으로 대러시아 원료 공급 및 현지투자 중단 사례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대형 선사들이 대러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선언(3월) 직후 물류 문제도 더욱 커졌고 러시아 주요 은행들의 SWIFT 퇴출로 국제 결제도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2022년의 러시아 소비력은 악화될 것이다. Ria(현지 언론)의 경제전문가들은 2022년 러시아 화학산업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멈출 것이고 2009년까지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동향

러시아의 연간 PVC 방직용 직물 수입 규모는 약 5500만~8600만 달러이다. 러시아의 1위 수입국은 중국이며 한국은 지난 3년간 2순위를 유지해왔다. 2021년 기준 중국의 수입 비중은 59.8%에 이르렀고 한국은 14.6%를 기록했다. 2022년 1월 중국 점유율은 66.9%까지 높아졌고 한국은 16.8%를 기록했다. 대한 수입 규모는 연간 약 1000만~1200만 달러이며, 2021년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1261만 달러를 기록했다. 3위 수입국(네덜란드)부터는 점유율이 2~3%대로 한국 점유율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PVC 방직용 직물(HS 590320) 수입 통계>

(단위: US$ 백만, %)

경쟁 동향

러시아의 제조업은 2021년까지 꾸준히 발전해왔으나 PVC 방직용 직물 현지 제조기업들은 제조설비의 수입에 크게 의존 중이다. PVC 직물과 같은 차양 직물은 적층과 주조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적층직물은 주조직물보다 제조가 간단하고 단가도 낮은 편이다. 적층직물은 중국과 한국 제품이 세계적이고 주조직물은 유럽 제조사들이 강점을 두고 있으나 단가는 적층직물보다 2배가 높다. 러시아 제조사들은 이러한 부가가치를 감안해서 적층직물은 수입에 의존하고 주조직물은 현지산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Ivanovoishkozh사는 2019년 이탈리안 생산 라인을 설치해 러시아에서 독보적으로 PVC 및 폴리우레탄 코팅 텐트 직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자동차 내장, 석유, 건설 산업 및 차양, 배너, 텐트, 고무보트 구조물로 사용된다. 이 회사의 투자 규모는 6억3000만 루블(약 1억 달러)로 알려졌고 유럽 시장 진출을 노려 러시아 연방 산업통상부와 산업개발기금, Sberbank가 공동 자본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Altai-tent사도 PVC 방직용 직물에서는 러시아에서 대표되는 제조사로 주요 고객사가 Alrosa, Russian Railways(철도청), Rosatom, Norilsk Nickel, TechnoNIKOL, SLK Cement 등 대형 국영기업들이다. 이 회사는 러시아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유럽 장비 구매 등으로 정부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PVC 방직용 직물 제조사>

[자료: Spark Interfax, 기업별 웹사이트]

러시아로 PVC 방직용 직물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는 한국과 중국이나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기업은 유럽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한화(Unisol Hanwha, 2001년부터 PVC 직물 사업 시작)가 러시아 시장에 잘 알려져 있으며, 유럽계로 잘 알려진 기업들은 Ferrari(프랑스), Mehler(독일), Sihold(벨기에), Sauleda(스페인), Juta(체코), Dickson(프랑스) 등이다.

Ferrari사는 1973년 Precontraint(압축응력) 기술을 사용해 차양 원단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 기술 분야에서는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선도 중이다. Ferrari사의 직물은 격납고, 전시관, 덮개, 텐트, 자동차 차양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Mehler사는 1938년 텐트 원단으로 차양 직물을 생산하기 시작한 전통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Dickson사는 100% 아크릴 섬유 직물을 주로 생산 중이고 10년 보증기간을 두는 AS 운영에도 강점을 두고 있다.

<러시아 진출(수출, 법인설립 등) PVC 방직용 직물 외국계 제조사>

[자료: 기업별 웹사이트]

유통구조

러시아의 PVC 방직용 직물 시장은 그동안 현지 제조 생산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해외 제조사들의 시장 포지셔닝이 큰 편이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로는 외국계 기업들의 안정적인 현지 정착을 위해 현지 1차 원료 생산기업(농업 기업 포함)과 포괄적인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함으로써 러시아 정부(지방정부 포함)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린하우스 인프라 구축으로 방직물 생산의 친환경 사이클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외국계 기업들이 현지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법인 또는 지사를 설립하는 것이 최근까지의 트렌드로 볼 수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해외 기업들의 신규 투자를 중단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최근 현지 진출 트렌드는 잠정적으로 보기 드물 것으로 보이나 전자상거래, 현지 딜러망 구축, 제3국 1차 원료 조달 등 우회적 진출 현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관세 및 세금, 인증

<수입관세>

 [자료: 무역관 취합]

주요 전시회

 [자료: 무역관 취합]

시사점

러시아 플라스틱 재활용 협회(PUP)는 2022년 1분기 러시아 회학제품 현지 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4%대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 기업들이 대러시아 원료 공급을 중단 선언함으로써 현지 제조사에 타격을 입혔고 유럽과 서부 러시아 물류운송이 대폭 막히면서 완제품 공급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러시아 화학제품 생산을 선도하는 Sibur사는 자사 폴리머 시장가격을 5월동안 전월대비 5~7%까지 높이기까지 했다. 러시아 정부(FAS: 반독점청)는 급격히 상승 중인 원부자재 가격에 대한 관리를 선언하는 등 정부 주도적 대응도 실시 중이다.

한편, 러시아 플라스틱 재활용 협회(PUP)는 시장 공백을 중국이 ‘되메우기(Bankfilling)’중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올 2월부터 러시아 현지 공식 통계가 발표되지 않고 있어 한국을 포함한 러시아의 주요 수입국들의 명확한 공급 규모를 파악하기 힘드나 중국 다음으로 수입국으로서 순위가 높은 한국의 대러시아 수출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PVC 방직용 직물은 대 러시아 국제 제재와는 관련성이 다소 멀기 때문에 하반기는 러시아 수입규모가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현지언론 및 보고서(https://tk-solutions.ru, https://altapress.ru/, https://rg.ru, https://www.mostent.ru, http://vid1.rian.ru, www.kommersant.ru 등), Rosstat보고서 (http://vid1.rian.ru/ig/ratings/chemistry_demo.pdf), 러시아 각종 통계 정보(https://www.gks.ru, www.statista.com, http://static.government.ru, Global Trade Atlas 등), Globus Fea(https://globusfea.com/),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기업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