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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판단 아직 이른가?
  • 경제·무역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 2022-07-11
  • 출처 : KOTRA

美,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와 글로벌 공급망 악화 속 불안 지속

그러나 아직 ‘경기 침체’ 단정 짓긴 이르다는 분석 많아

시간이 갈수록 오르기만 하고 내려가지는 않는 기름값, 장 볼 때 물건을 ‘들었다 놨다’ 반복하게 만드는 식품 및 생필품 가격의 인상, 두 눈을 의심케 하는 레스토랑 메뉴판의 외식 물가… 지금 미국에서는 개인 소비자, 기업, 상공인들 모두가 하루하루 오르는 물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Recession)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지금 경기 침체를 정말 확신할 수 있을까? 최근 수없이 엇갈리는 분석과 관측 속, 아직 경기 침체를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경기 침체는 아니다?

 

현재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과 우려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제 데이터에서는 경기 가시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캘리포니아 경제 예측 전문기관 California Economic Forecast의 분석이다. 물론,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분기 1.6% 감소에 이어 2분기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돼 GDP 수치만큼은 좋지 않다. GDP가 2분기 연속으로 감소한다는 것은 보통 경기 침체를 확실시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GDP를 제외한 나머지 경제 지표들은 대부분 경기 침체와는 거리가 먼 듯하다.

 

California Economic Forecast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국가적 설비가동률, 국제 수출량, 일자리 규모 및 실업률, 소비 트렌드 등 중요한 경제적 영역 모두에서 결코 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 미국 공장들의 설비 가동률(Capacity utilization)은 2009년 이래로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팬데믹 발생 전인 2019년의 설비 가동률보다도 높다. 미국의 국제적 수출 규모 역시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또한 고용 시장도 매우 안정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유지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더 높아지지 않고 있으며 전반적인 일자리 규모의 성장세도 굳건하다.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소비를, 기업들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물론 최근 전반적인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으나, 이는 자동차 공급 부족 등 각종 상품의 공급 문제에서 기인한 현상이며 기본적인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022년 5월까지 미국 공장 설비가동률(왼쪽) 및 일자리 규모(오른쪽)의 변화 추이>

(단위: %, 백만 개)

 

[자료: California Economic Forecast]

 

현재로서 경제적 약세를 증명하는 거의 유일한 지표인 GDP의 감소를 제외한다면 이처럼 대부분의 다른 경제 지표들은 우리에게 지금 경제 상황이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 경기 침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주체(Arbiter)인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 또한 경기 침체를 아직 단정 짓지 않았다. 아마도 경제 상황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감, 물가와 이자율 상승의 심화, 상품 공급 부족의 팽배, 현 정권의 정책에 대한 불만 고조 등과 같은 더욱 확실한 현상이 초래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공식적인 경기 침체 선언은 없을 확률이 매우 높은 듯하다.

 

문제의 주범은 ‘인플레이션’

 

그렇다면 위와 같은 경제 지표들과는 별개로, 현실에서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날로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진짜 원인은 바로 ‘인플레이션’에서 찾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금 미국 사회에 팽배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지난 6개월간 소비자들은 매일 무섭게 오르는 기름값에 근심했고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늘어난 장바구니 비용에 좌절했다. 이는 경기 침체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노동통계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실제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U,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 이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과 2월 연이어 7% 후반대를 기록한 뒤 3월과 4월 8%대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18년과 2019년의 평균 상승률인 2.1%와 비교한다면 이는 매우 심한 인플레이션 상황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요동치는 주식시장과 가계 자산(Household wealth)의 후퇴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역시 인플레이션과 함께 나타나는 복합적인 문제 요소들이다.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 가장 최근 수치(8.5%)는 2022년 3월 기준

[자료: Statista]

 

연준은 올해 3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시작으로 5월에는 0.5%p, 6월에도 0.75%p를 연속적으로 인상한 바 있으며 다수의 전문가는 이후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약 세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1월 0.25%에 불과했던 연방 자금 금리(Federal Funds Rate, 상한 구간 기준)가 현재는 1.75%가 됐고 예측대로라면 올해 말 이는 최대 3%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지만 금리의 상승은 가계 및 기업 부채 상황에 영향을 끼치고 전반적인 투자 규모의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인플레이션이 초래하는 경제적 문제는 실로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사점

 

일반적으로 소비자, 기업, 상공인, 투자자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지출을 줄이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이에 경제가 축소되면 기업들 역시 직원을 감축하고 재고에 대한 투자를 줄이게 된다. 이는 직접적으로 실업률 증가와 상품 생산의 감소로 이어지고 공장 설비 가동은 최대 가능 수준을 크게 밑돌게 된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상당히 유효하며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그것이 바로 경기 침체다. 이처럼 경기 침체는 항상 실업률 증가가 동반되며 그 외에도 소비와 수요의 감소, 부동산의 압류, 전반적인 자산 가치의 하락, 채무의 증가 등도 함께한다. 


그러나 지금 미국에서는 이러한 경기 침체의 동반 요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경기 침체를 단정 짓기 이르다는 분석의 가장 핵심적인 근거다. 인플레이션이 맹위를 떨치는 동시에 이처럼 경기 침체인듯 아닌 듯한 복잡하고 혼란스런 경제 상황은 우리 기업을 포함한 미국 경제의 다양한 구성원들에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러-우 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 역시 지속되며 대부분의 업계에 이러한 불안과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계의 기업들은 소비 시장의 반응, 연준 등 핵심 당국의 정책 변화, 경제 상황 등 전방위의 요소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관련된 적절한 대비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상할 필요가 있다.

 

 

자료: California Economic Forecast, Bloomberg, Fortune, Y Charts, Statista, Investopedia, Pixabay,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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