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및 실업난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상반기부터 다양한 자국민 고용장려 정책을 실시해 왔다. 또한 2021년에는 외국인 취업비자 및 노무관리와 관련한 노동법 내용을 개정하여 외국인 취업의 문턱이 좀 더 높아졌다.

2020년도부터 실시한 다양한 자국민 고용장려 정책으로 인해 2020년도 12월 외국인 취업비자발급 수는 2019년도 동월 대비 약 19만 건 감소하였다. 2021년도 12월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 수는 2020년도 동월 대비 약 31만 건 감소함으로써 이전 년도보다 소폭 감소하여 여전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이점은 2021년도 WP비자 발급 건 수는 약 1천 건 증가한 데 반해 EP와 SP비자 발급 건 수는 감소하였는데, 이와 같은 상황은 2020년도 9월부로 EP와 SP비자의 최소급여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참고로, 외국인이 싱가포르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취업비자가 필수이며 외국인 취업비자는 급여수준이나 학력, 업무 숙련도 등에 따라 WP(Work Permit), SP(S Pass), EP(Employment Pass)로 나눠진다.

<최근 3년 취업비자발급 수 변화>

[자료: Ministry of Manpower(MOM)]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정부에서 2022년 9월부터 Employment Pass(EP)와 S Pass 취업비자의 최소급여조건을 각각 S$500씩 상향할 예정이라 밝혀 향후 외국인 고용 여건은 여전히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싱가포르 채용트렌드 변화와 전망을 알아보고자 현지 헤드헌터회사인 Robert Half 담당자와 최근 취업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현지 헤드헌터와의 인터뷰

Q1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된 채용트렌드 및 전망에 대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2년 채용시장의 트렌드 및 전망에 대해 3가지 주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신규 채용의 꾸준한 증가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경제회복을 이루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확대함에 따라 채용 시장은 활발해졌습니다. 최근 싱가포르 노동부가 밝힌 2022년 1분기 노동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3월 기준 싱가포르 일자리 수는 12만 8천개를 넘어 작년 12월 11만 7천개에서 증가했습니다. 노동부는 이러한 구인일자리 수의 증가는 기업의 채용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구직 후보자 풀의 상황은 그 반대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에 대부분 본국으로 귀국하여 외국인 후보자 풀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하였고, 계속해서 엄격하게 바뀌는 취업비자조건들로 인해 인력 시장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현재 싱가포르 채용시장은 Candidate-Driven 시장이 되었습니다. 경쟁력 있는 후보자의 경우 한 개 이상의 직장에서 오퍼를 동시에 받기도 하며, 후보자의 희망 급여 상승폭 역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이직을 희망하는 후보자들 중 대다수가 현재 급여의 20%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에 대한 인력 채용 선호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코로나19 이후에 싱가포르 정부에서 실시한 여러 자국민 고용장려 정책들로 인해서 기업에서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이 까다로워졌고, 올해 9월에 Employment Pass(EP)와 S Pass취업비자의 최소급여기준이 또 한번 상향됨에 따라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 인력 채용 선호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Q2. 변화된 채용시장 관련 구인기업에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포스트 판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대다수의 후보자들이 유연한 근무환경을 기대하고 있으며, 더 나은 Work-Life Balance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이 요건이 이직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향후 채용계획에 있어 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많은 후보자들이 예측 가능한 채용 프로세스와 빠른 진행을 선호하기 때문에 좋은 후보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들도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Q3. 어느 산업군에서 한국인 채용수요가 가장 많은가요?

외국인 채용이 꾸준히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 직종 분야는 현지인이 일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또는 다른 국가의 언어능력이 요구되는 직무로서 외국인 채용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 산업 중 호텔 및 관광산업의 경우 다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인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외국인 채용 수요가 많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으며, 최근 싱가포르 정부의 코로나19 입국 제한이 완화되면서 해당 분야에서의 외국인 채용 수요는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이 외에도 한국 기업에서의 총무 또는 회계직,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 또는 마케팅, 고객 관리직과 같이 한국어가 필수인 직종들로 인해 해당 포지션에서의 한국인 채용 수요가 많이 있습니다.

Q4. 싱가포르 구직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싱가포르는 한국에 비해 취업에 있어 네트워킹의 힘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공채 개념이 없고 상시적으로 공석이 발생하는 경우에 직원의 소개 또는 추천을 받아 공석을 채우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추천된 후보자가 실제로 채용이 될 경우에 추천을 한 직원에게 상금을 부여하는 제도가 있을 만큼 인재 추천 제도는 싱가포르에서는 꽤 자연스러운 일인데요. 싱가포르에서 직장인들 사이 네트워킹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링크드인을 활용하셔서, 관심있는 기업이나 직종에 근무하고 있는 분들에게 접촉하여 기업, 직종 또는 취업 관련 정보와 조언을 얻으시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구직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많은 헤드헨터들이 링크드인에서 활동하고 있고 좋은 후보자를 발견할 시에 잡 오퍼도 하기 때문에 링크드인을 구직활동에도 적극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취업자 인터뷰

Q1.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하반기에 미국계 테크 회사로 이직한 A 입니다. 현재 Customer Success 부서에서 솔루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으며, 클라이언트가 저희 솔루션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트레이닝 및 컨설팅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Q2.싱가포르 취업을 계획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국에서 인턴 생활을 한 후, 인턴을 했던 직장의 싱가포르 지사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던 중에 싱가포르라는 나라가 매력적으로 느껴져 해외 취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3.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는 항공업계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기술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시장 상황이 매우 안 좋아졌습니다. 일을 가장 많이 배우고 해낼 수 있는 3-4년 차에 커리어 개발이 정체되는 것 같아 이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4. 이직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웠던 점 혹은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취업비자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외국인 신분으로 이직을 하다 보니 면접이 완료되고 오퍼를 받았더라도 최종적으로 취업비자가 승인되어야 하는데, 작년에는 비자 승인에 6-8주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Notification period*도 2달로 긴 편이었던 지라 오퍼를 받은 후 최종 입사까지 총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Notification Period : 퇴사 또는 해고 통보일로부터 마지막 근무일 사이의 기간으로써 싱가포르에서 고용 계약 시 고용주와 근로자의 합의 하에 계약서에 작성하는 조항 중 하나이다. 통보 기간은 1~2개월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인다. 

Q5. 싱가포르 취업을 하는데 꼭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산업과 직무마다 조금씩 다른 점은 있지만, 현지 싱가포르인들과 차별화된 강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다국적 회사의 아시아 태평양 본부들이 위치한 싱가포르에서는 한국 마켓을 이해하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고 싶어 합니다. 직무 역량과 더불어 한국 마켓과 관련된 경력을 면접에 잘 녹여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6. 싱가포르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싱가포르 이직 시장은 헤드헌터를 통해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헤드헌터들이 주로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이직을 준비 중이라면 링크드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평소에도 링크드인 계정 프로필을 잘 관리해 두는 것이 헤드헌터 또는 인사 담당자들의 눈에 띌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추천을 통해 지원을 하시는 경우, 면접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링크드인 이외에도 Jobstreet, Indeed 그리고 JobsDB와 같은 구인구직 플랫폼이 싱가포르에서 많이 애용되고 있으니 다양한 구인구직 플랫폼을 활용하셔서 구직활동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기회를 잡으신 경우, 지원하신 회사에 대한 충분한 공부를 하셔서 면접에 임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지원하신 직무 관련 경력은 있다 하더라도 회사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것보다, 면접 중간 중간에 회사에 대한 얘기를 말해보거나 또는 질문을 하면, 면접관 입장에서 지원자가 정말로 이 회사에 관심이 있다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면접의 합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혹여 면접에서 탈락하시더라도 면접관에게 꼭 피드백을 요청하셔서 다음 면접에 참고하시면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사점

싱가포르 정부의 자국민 고용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채용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 노동부(MOM)는 구인일자리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자리 수가 가장 높은 산업분야는 건설과 제조분야이며, 금융 서비스와 IT 및 전문 서비스 직종에도 일자리 수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싱가포르 노동부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일자리 수는 싱가포르 시민권자로만 충원하기에는 역부족한 것으로 밝혔다. 이는 싱가포르 시민권자의 전문 기술 또는 경력 부족과 급여에 대한 불만족 때문이며, 이로 인해 외국인 채용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설명했다.

<구인일자리 수가 싱가포르 시민권자로 충원되지 못하는 주요 원인>

[자료: Ministry of Manpower(MOM)]

싱가포르 취업을 준비함에 있어 이러한 싱가포르 채용시장 변화를 참고하여 한국 인력이 반드시 필요한 직무를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구직활동을 할 시에 Jobstreet, Indeed, Linkedin, JobsDB와 같은 다양한 구인구직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Korean’ 키워드 검색으로 한인 채용수요를 알아볼 수 있다.

링크드인의 경우 현지 재직자 또는 현지 헤드헌터와의 네트워킹을 구축해두는 것이 추후 취업에 도움이 됨으로 평소에도 링크드인 계정 프로필을 잘 업데이트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면접 시 기업에 대한 충분한 공부는 필수이며 전체 면접의 횟수와 검토소요시간에 대해서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된다. 혹 면접에서 탈락하더라도 탈락한 이유나 피드백을 요청하여 본인의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 아는 것도 추후 면접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위 원고는 현지 헤드헌터 및 취업 성공자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자료: Robert Half 담당자 인터뷰, Ministry of Man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