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기간이 인도인들에게 주는 의미

소비자들의 문화적 정서와 종교적 신념은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 및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인도에서도 축제는 국민들의 경제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축제는 풍요와 생명을 불어넣는 도구로 여겨지며, 인도에서는 축제 시기에 소비재 연간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한다. 이처럼 축제는 단순히 종교 및 문화적 특성을 대변하는 행사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요소이기도 하다. 인도의 대표적 축제인 디왈리, 람잔, 크리스마스와 같은 기간 동안 각각의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은 옷, 장식품, 선물, 음식 등을 대량으로 구매한다.

전통적으로 인도에서는 평상시 저축하는 습관을 중요시 여기며, 큰 소비는 축제 기간에나 할 수 있는 특별한 행위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축제 기간 중 발생하는 지출은 인도 경제의 모든 산업에 큰 활력을 제공한다. 축제 기간 중에는 판매자 측에서도 다양한 할인 행사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평소에 미루었던 소비를 하므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다.

디왈리(Diwali)는 인도에서 가장 큰 축제임과 동시에 가장 바쁜 쇼핑 시즌이다. 북인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많은 기업들은 Diwali 시기에 맞추어 새로운 회계 연도를 시작하기도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축제 기간 중 집을 꾸미고 격식을 갖춘 옷을 차려 입기 때문에 의류 제조사, 장신구 제조사, 페인트 제조사 등 다양한 경제 분야가 활기를 띄기도 한다. 또한 인도의 축제에는 폭죽이 빠질 수 없는데, 이 때문에 폭죽 제조/유통사들은 축제 시즌에 엄청난 매출 증대를 경험한다. 이 외에도 인도 남부에서는 디왈리 축제 기간에 맞추어 결혼을 많이 하는데, 이는 디왈리 기간이 거룩한 시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디왈리 기간에는 결혼 관련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처럼 축제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모든 소비 활동은 인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도의 축제

문화적/종교적 다양성이 큰 탓에, 인도는 축제, 사원, 신도, 혹은 신성한 항해의 땅으로 불리기도 한다. Rajya Sabha(인도 상원)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는 연 중 51 개의 축제를 개최하며 그 중 17개는 국가적 차원에서, 나머지 34개는 지역적 차원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열리는 추수 감사 축제가 존재한다.

<인도의 주요 축제>

[자료: KOTRA 뭄바이무역관 종합]

<인도의 유명 축제(사진)>

[자료: KOTRA 뭄바이무역관 종합]

2011년에 시행된 인도 인구총조사(센서스)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는 약 210만 개의 사원이 있으며, 이러한 사원들은 신도들의 헌금과 기부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다. 부를 축적한 사원은 여러 가지 축제 시기에 걸쳐 균형적으로 지출을 이어가며, 이를 통해 인도 경제의 활기를 지속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편 지역 사회는 재능, 예술, 공예, 음식, 춤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 양식을 향유하며 축제를 즐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는 하나로 통합 되며, 축제와 관련된 다양한 종류의 사업체가 파생되어 가구의 생계가 유지된다. 또한 각 축제마다 특정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한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통신 기술 및 운송망이 혁신적으로 발전하면서 축제와 관련된 산업의 규모와 다양성이 증대되고 있다. 

인도에서 축제가 갖는 경제적 영향력

인도의 모든 축제는 조직화되지 않은 소규모의 경제단위를 성장시키고 가계의 저숙련 노동인력과 중소기업에게 대규모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ASSOCHAM의 추정에 따르면 Ganesh Chaturthi 축제를 통해 전국적으로 약 26.6억 달러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한다. 특히 Hyderabad 주만 해도, 9일간의 Ganesh Chaturthi 축제를 통해 약 6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생성되며, 연 중 20,000개 이상의 가구에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약 6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상 제조, 운송, 이벤트 관리, 깃발 및 의류 제조 등을 통해 일자리를 얻게 된다고 한다.

Durga Puja축제 또한 인도 내에서 약 53억 달러 규모의 부를 창출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서부 벵골지역에 많은 일자리를 배출하고 있으며, Durga Puja가 창출하는 관련 일자리가 갖는 가치는 서부 벵골 지역 연간 예산의 1/3 수준에 맞먹는다.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서는 수천 개 이상의 가정에서 Durga Puja축제에 사용될 동상을 만든다고 한다. 

한편 Diwali 기간 중에는 전자 제품, 자동차, 의류 등의 소비재 매출이 급격히 상승한다. 인도에서 의류 제품 판매의 52%가 Diwali 축제 기간 동안 이루어진다고 하며, 개별 소비자들 또한 이 기간 중에는 거리낌 없이 소비를 한다. 타밀나두 폭죽제조협회 (TNFAMA)에 따르면, 타밀나두 지역의 폭죽 산업은 이 축제를 통해 13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며, 수천 개의 가구에 일자리를 제공한다. 

Uttarayanan 기간 중에는 연 날리기 축제가 개최되며, Gujarat, Uttar Pradesh and Delhi에서 약 6700만 달러 규모의 연관 사업이 창출된다. 전통적으로 Gujarat에서는 6,000개 이상의 가구에서 연 제작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축제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Economic Times)

소비가 절정에 달하는 하반기 축제 시즌은 Raksha Bandhan부터 시작하여 Janmashtami와 Ganesh Chaturthi가 뒤를 잇고, Dussehra, Durga Puja, Diwali 및 Christmas로까지 이어진다. Economic Times에 따르면 올 해(2022년) 축제 기간(8 ~12 월) 중 전자 제품 및 각종 선물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2019년 보다 15-25 %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각 산업부문별 대표들은 Economic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The Body Shop의 남아시아 지역 부사장은,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고객 방문이 점차 늘어나면서 올 해 하반기 매출이 2019년 하반기 매출 대비 15-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DLF Retail의 전무 이사 Pushpa Bector는 "대규모 가족 모임,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없는 결혼식 등이 상당 수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Tata 산하의 가전 제품 제조업체인 Voltas의 전무 이사 Pradeep Bakshi는 코로나19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2019년 축제 시즌 대비 가전제품의 판매가 25 %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으며, 화장품 및 패션 소매 업체 인 Nykaa는 다가오는 축제 시즌 동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DTDC Express의 전무 이사 Abhishek Chakraborty는 물류 유통 기업들이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으며, 본격적인 하반기 축제 기간을 앞두고 대량의 재고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세일 경쟁

2021년 축제 시즌 동안 인도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은 총상품가치(GMV) 기준 9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이다. 인도에서 가장 큰 두 전자 상거래 플랫폼은 Amazon과 Flipkart이다. 매년 Diwali 축제 기간 동안 두 회사는 가장 큰 세일 행사를 개최한다. Amazon은 ‘Great Indian Festival’이라는 이름 하에 세일을 진행하며, Flipkart는 ‘Big Billion Days’라는 이름 하에 세일을 진행한다. RedSeer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축제 기간 동안 Flipkart 그룹은 시장 점유율의 62 %를 차지하여 총상품가치(GMV)의 선두 주자로 부상했다. Amazon과 Flipkart의 ‘축제 전쟁’은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자들을 더욱 이끌었다. 이에 비추어 봤을 때, 올 해 축제 기간에도 온라인 판매를 통해 상당 부분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의 GIF(좌) 및 플립카트의 BBD(우)>

[자료: 각 회사 웹사이트]

시사점

CIRC 회장 Arvind Mayaram는 Buisiness World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축제 기간 동안 전자 상거래를 통한 제품의 판매는 인도의 중소기업들에게 있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또한 전자 상거래 채널에서의 축제 붐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유통 대기업은 하반기 축제 기간을 대비하여 이미 11만 명의 추가적인 인력을 채용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으로 보여집니다. "

인도의 축제 기간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일년 중 가장 적합한 시기로 생각하는 때이며, 동시에 기업들에게는 신제품을 출시하여 판매이익을 극대화하거나, 다양한 세일 전략을 통해 기존의 재고를 효과적으로 소진할 수 있는 시기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오랫동안 구매를 미루고 있던 제품을 축제기간 중에 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차량과 같이 큰 금액의 물품들에 대한 매출이 증가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스마트 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도 많이 판매된다. 한편, 인도는 선물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특히 축제 기간 중에 개인 및 기업에서는 펜, 양초 세트, 스낵, 소형 전자기기 등의 제품을 선물 용으로 많이 구입하기도 한다. 인도 시장에 소비재를 판매하려는 우리기업은 위와 같은 인도의 문화적 소비 특성을 파악한 후 마케팅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