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일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전면 해제하면서 최근 일본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각종 오프라인 이벤트와 국내여행 상품 등 외출과 관련된 상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일시 중단했던 국내 여행비 지원 사업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캠페인'*을 2022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여행용품, 식품, 의류, 서적 등 다방면에서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고에서는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 라쿠텐(Rakuten) 그룹이 자사 서비스 고객의 서비스 이용 현황을 바탕으로 발표한 2022년 여름의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주*: Go To Travel 캠페인: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예산으로 국내 여행비를 지원하는 캠페인. 일본 정부는 외출 자제와 휴업으로 침체된 경제 회복을 목적으로 여행 숙박 할인 및 관광지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하는 캠페인을 2020년 7월 말부터 약 6개월 간 추진한 바 있음.

<2022년 여름 트렌드 예측 키워드>

[자료: Rakuten 참조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상징하는 보복 소비와 여행

Rakuten그룹이 운영하는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 시장'에서 여름 관련 상품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영복 약 1.6배, 유카타(여름용 일본 전통 의상) 약 1.3배, 튜브 약 1.6배, 여행용 가방 약 2.1배, 여행 가이드북 약 1.6배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Rakuten그룹 산하 온라인 여행사 Rakuten Travel의 2022년 7~8월 숙박 예약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7배 증가했으며 특히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 상품 예약이 급증했다. 주요 연령대는 20대의 젊은층 약 2배, 60대 이상 1.8배로, 모든 연령대의 평균 증가율을 상회했다.

소비 절약 및 방재 용품

한편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어 에너지 절약을 고려한 냉각 용품 및 여름 대책 용품, 소비 절약 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내린 연이은 폭우와 대지진 발생 우려 증가의 영향으로 안전 및 방재 관련 용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방재 용품은 재난 발생 시뿐만 아니라 야외 및 일상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가 많다. 일본의 모 방재용품점 관계자 A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생수병을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난이 장기화 됐을 때는 빗물을 활용할 수 있는 간이 정수기가 편하다. 핸드폰 충전기는 전지로 충전하는 제품이 유용하며, 방재 용품은 언제든지 휴대가 가능한 크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본은 지진 등 자연재해의 발생률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방재 관련 상품의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름 재해에 대비한 대용량 휴대용 전원 및 휴대용 정수기 등 일상 생활뿐 아니라 아웃도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상품이 인기다. 

<여름 대책 용품 ‘Neck Cooler’>

[자료: Rakuten]

<Rakuten의 방재 용품 특집>

[자료: Rakuten]

업그레이드된 집콕 생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소비자들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2년 넘게 집콕생활을 지속해오면서 인테리어나 실내용 놀이 소품 등 한층 더 개선된 제품들을 구매하는 경향이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 시장에서는 어린이용 플레이 매트, 수영장·물놀이 용품, 미니 냉동고 등이 전년 동기 대비 1.3배의 판매를 기록했다. 그중 플레이 매트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고가격 상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플레이 매트 및 미니 냉장고>

[자료: Rakuten]

시사점

최근 국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5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CPI)이 7년여 만에 2%에 돌입하는 등 일본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웃도는 가운데 에너지 절약을 고려한 냉각 용품 및 여름 대책 용품, 소비 절약 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일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색다른 환경에서 특별한 체험을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수요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젊은층 사이에서 일본 내에서 한국 여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호텔 숙박 파티를 즐기는 등 '한국 여행 놀이(渡韓ごっこ)'가 유행하고 있다. 이처럼 제 4차 한류붐을 계기로 일본의 젊은층에게 '호캉스(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뜻의 신조어)'라는 단어가 알려지면서 스위트룸, 최상층, 라운지 등 고급 객실 조건을 키워드로 포함한 예약이 증가했으며, 편의 시설과 여러 서비스를 잘 갖춘 숙소를 선택해 숙박 기간을 최대한 즐기는 여행 스타일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기회로 삼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미한 이색 체험 상품이나 에너지 절약형 여름 대책 상품, 방재 용품을 취급하는 한국의 많은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길 기대해본다.  

자료: Rakuten, PR Times, Yahoo Japan 및 KOTRA 도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