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예산안 개요

사우디 재무부는 지난 12월에 2022년 새해 사우디 예산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점차 극복함에 따라 이에 따른 반등 효과로 석유 분야 수입이 크게 늘며 재정수입이 2,787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2021년 GDP 성장률은 2.9%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0년에 예상했던 2021년 GDP 성장률인 3.2%에서 소폭 하향 조정된 수치이다. 

2022년에는 경제 성장률 7.4%의 높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2019~2022년 사우디 정부예산 동향>

(단위: US$ 억, %) 

[자료: 사우디 재무부(MOF)]

분야별 재정지출 주요 내용

사우디 정부의 2022년 재정지출 규모는 25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정부 재정수지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여부의 불투명함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Vision2030을 통해 석유 중심 구조의 자국 경제를 개편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석유는 사우디 정부 재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수입원으로 꼽힌다.

2021~2022년 사우디 분야별 재정지출

(단위: US$ 억, %) 

*주) 분야별 지출은 2022년 예산안 발표시점 기준(21.12.12.) 추정치

자료: 사우디 재무부(MOF)

2022년 기준 기타 분야 제외 지방행정 분야 변동 사항 없음, 공공분야 39.0% 증가, 보안 및 지방 관리 분야 1.9% 증가를 제외하고 전년과 마찬가지로 전 분야 지출삭감이 이뤄졌다. 교육분야가 전체 지출의 19.4%로 가장 높은 수치이지만 전년대비 3.1% 감소한 493억 달러의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 및 사회개발 분야는 전년대비 27.7% 감소해 368억 달러로 책정돼 타 분야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 지출 대비 국방비에 상당한 예산을 투자하는 사우디는 2021년과 마찬가지로 2022년 국방비를 삭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사우디 국방비 지출액은 전년 대비 10.1% 감소한 456억 달러로 책정됐다.

정부 재정수입 주요 내용

2022년 사우디 재정수입은 총 2787억 달러로 추정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Saudi ARAMCO社의 배당이익이 사우디 정부 재정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우디 재무부가 발표한 2022년 예산안에 따르면 기타(배당이익 등) 항목으로 분류된 수입이 2,032억 달러이다. 이 외에 상품 및 서비스 세금은 595억 달러로 전년대비 3.9% 감소했고, 소득세 역시 소폭 감소했다. 무역관련 세금(관세 등)은 48억 달러로 전년대비 6.7% 증가한 반면, 기타세금(기업세금 등) 항목은 69억달러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2021-2022년 사우디 분야별 재정 수입

(단위: US$ 억, %)

*주) 분야별 수입은 2022년 예산안 발표시점 기준(21.12.12.) 추정치

자료: 사우디 재무부(MOF)

사우디 정부는 석유 중심의 자국 경제 구조를 개편하고 비석유 산업 분야를 육성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모색하는 Saudi Vision 203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이후 비석유 분야의 정부 수입이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2021년에는 99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석유 분야의 수입은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인해 전년 대비 35.1% 증가한 1,488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8-2021년 사우디 석유 및 비석유 분야 수입

(단위: USD 억, %)

*주) 2021년 추정치

자료: 사우디 재무부(MOF) 

시사점

사우디 정부는 국가개혁 프로그램(National Transformation Plan 2020)을 통한 2020년 균형재정 달성 계획을 저유가 지속으로 인해 2023년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2021년 예상보다 빠른 글로벌 경제 회복세로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했고 2022년 정부 재정 균형을 2023년보다 1년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Vision2030을 통해 비석유 부문 재정 수입을 늘려가고는 있으나 여전히 석유 부문 수입이 사우디 재정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유가 변동이 사우디 재정 균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세계 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2021년 상반기 델타 변이 바이러스, 2021년 하반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등으로 인해 2022년 세계 경제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세계 유가 및 원자재 값 상승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10월 사우디 정부가 2022년 재정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72.4달러 이상 유지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든다면 석유 수요의 증가로 인해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향후 글로벌 경제의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는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사우디 정부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변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산업의 디지털 인프라, ICT, 사물인터넷, AI, 블록체인, 빅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변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에 맞춰 민간 교류가 원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등을 통해 양국 간의 관련 사안 협의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우수한 디지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기업이 이와 관련된 사우디 시장 진출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사우디 재무부(MOF), KOTRA 리야드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