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전세계 취약 계층에 더 많은 타격을 주었다.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신체가 약한 고령자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주면서 대부분의 요양 병원이 비상사태에 돌입하기도 했다. 호주의 경우 고령으로 갈수록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적지만 사망자 수는 반대다. 2021년 12월 21일 누계 기준, 호주의 코로나19 發 사망자는 80-89세 연령 층에서 760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90세 이상 494명, 70-79세가 475명으로 뒤를 잇는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그간 고령 인구에 가장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가했으며, 특히 대면을 통한 보살핌 서비스에 크게 제약이 가해졌다.

<호주의 연령별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

(단위: 명)

주: 누계 기준

[자료: 호주 보건부]

<호주의 연령별 코로나19 사망자 수 추이>

(단위: 명)

주: 누계 기준

[자료: 호주 보건부]

호주의 스마트 홈 사례 

스마트 홈 케어(Smart Home Care): eHomeCare

텔레 헬스, 화상 회의, 온라인 콘서트 등 점차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 되고, 경우에 따라 제도화 되면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노인 및 장애인 지원 분야의 스마트 시스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홈 모니터링 시스템은 개인의 건강관리, 안전 및 보완, 커뮤니케이션, 학습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원이 가능하며, 위급 상황 시 가족이나 응급 기관에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홀로 거주하는 노인이나 장애인, 인지 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eHomeCare는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장비 및 시스템 제공 업체로 특정 상황이나 대상에 적합한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알람 장치 그리고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응급 상황 시 통신 가능한 중앙 허브와 센서, 카메라 및 모니터링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의 일상생활에서 습득 및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 개인의 활동 편차에 따른 상황 별 경고 메세지를 보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최근 호주 내 몇몇 노인복지 시설에서는 이러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심야 및 위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HomeCare사 홈 모니터링 시스템>

[자료: eHomeCare]

eHomeCare는 최근 코로나19 솔루션 제품을 소개 했는데, 해당 시스템은 사용자가 코로나로 의심되는 증상을 기기(시스템)에 이야기하면 중앙 질병 센터 기준의 정보를 통해 코로나19로 의심되는지 여부를 안내해 준다. 뿐만 아니라 필요시 즉각 병원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 응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기본적인 스마트 홈 시스템 또한 갖추고 있어 일상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eHomeCare사의 코로나19 쳇 봇(Chat bot)>

[자료: eHomeCare]

스마트 잠금 장치(Smart Lock): August Home

호주는 아직 스마트 도어 또는 스마트 잠금 장치 시스템이 한국과 같이 상용화 되어있지는 않다. 하지만 점차 스마트 잠금 장치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설치와 사용이 간단한 제품은 노령인구 및 실버타운을 중심으로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호주시장에서 현재 가장 인지도가 높은 스마트 잠금 장치 시스템은 미국 기반의 홈 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기업 August Home사 제품으로 스마트 폰이나 스마트 워치 기술 감지를 통해 작동되는 제품이다. 동 제품은 스마트 센서와 알람이 장착되어 있어 사용자가 스마트 폰이나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고 문 근처로 접근하면 자동으로 잠금 장치가 해지 되며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자동으로 잠긴다. 또한 스마트 잠금 장치에 가해지는 갑작스러운 변화나 상태를 사용자에 지속 알려주어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동 제품은 스마트 센서 뿐 아니라 스마트 키 패드 및 실제 열쇠로도 사용이 가능해 기능적 어려움이 있는 노인이나 장애인의 경우 신뢰 할 수 있는 간병인이나 가족들에 열쇠를 제공하고 필요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한편, 세팅에 따라 사용자가 거주지를 출발한 후 30분 이후로 까지 잠금 장치를 활성화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 August Home사 스마트 잠금 장치>

주: 제품 내부(위), 제품 외부(왼쪽 아래), 키 패드(오른쪽 아래)

[자료: August Home]

스마트 온도 조절 장치(Smart Thermostat): Ecobee

Ecobee 사의 스마트 온도 조절 장치는 거주지 내 모든 공간의 온도 및 습도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비로 음성 명령을 통해 작동이 가능하고, 크기도 작아 설치와 사용이 용이하다. 또한 Apple의 HomeKit 플랫폼, Google Assistant, Siri 등 타 브랜드 스마트 제품과의 연동이 가능해 온도 조절 외에도 음악 스트리밍, 재생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스마트 온도 조절 장치는 감기나 작은 바이러스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에 도움이 되는 장비로 간단한 사용 법과 심플한 디자인, 스마트한 기능 및 5년의 배터리 수명 등이 눈에 띈다.

< Ecobee 사의 스마트 온도 조절 장치>

[자료: Ecobee]

시사점

호주의 고령 인구 증가

건강에 대한 개인의 관심 증가 및 복지 시스템 향상, 의료 기술의 발전과 출산율 감소 등으로 호주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0년 6월 30일 기준 호주의 65세 이상 인구는 420만 명 가량으로 전체 인구의 16%에 해당하며, 85세 인구는 52만 8,000명으로 2.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호주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지속 증가해 2066년에는 전체 인구의 21-23%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호주 실버 관련 산업의 부흥이 기대되는 가운데 언텍트 시대 속 노령 인구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기기와 시스템은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

<호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 추이>

주: 2020년 6월 30일 기준

[자료: 호주 보건부]

언텍트 시대 속 스마트한 복지

코로나19, 델타 변이, 그리고 최근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최근 전세계적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많은 국가는 아직 전염병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대부분의 취약 계층은 이전과 같은 자유로움을 누리지 못하게 되었으며, 타인으로부터의 도움을 받는데도 많은 제약이 생겼다. 이에 따라 많은 스마트 솔루션 기업에서는 물리적, 인지적 도움이 필요한 개인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 장비와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이러한 스마트 기기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KOTRA 시드니무역관에서 인터뷰한 호주의 대형 노인 복지 시설 복지사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코로나19로 해당 복지 시설 대부분의 노인들이 이전과 같은 밀접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노인과 복지사 모두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언급하며, ‘사용과 대응이 용이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이 일반화 된다면 사용자와 복지사 그리고 그들의 가족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거동이 불편하거나 신체적, 인지적 기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라면 무엇보다 사용과 설치가 간단해야 하며,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 기기와 연동 가능한 제품이 선호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인 만큼 A/S와 고객 서비스가 원활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호주 보건부, eHomeCare, August Home, Ecobee, 현지 주요 언론사, 담당자 인터뷰 및 KOTRA 시드니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