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역경제에 주는 영향

베트남은 2021년 4월 27일에 시작된 코로나19 4차 지역사회 유행으로 인해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이 분기별 GDP 성장률을 발표한 이래 2021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17% 감소하여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으며, 올해 첫 9개월 동안 베트남의 GDP는 1.42%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이번 4차 지역사회 유행으로 인하여 베트남의 주요 생산 도시인 하노이, 박닌, 박장, 다낭, 호찌민등 역시 지역내총생산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노동력과 공급망이 끊겼을 때 이 도시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베트남 3대 도시의  2020년, 2021년 3분기 지역내총생산(GRDP)*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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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지역내총생산(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 GRDP) - 일정 기간 동안에 일정 지역 내에서 새로이 창출된 최종생산물가치의 합, 즉 각 시·도내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됐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이다. 즉, 쉽게 말해 시도별 GDP라고 할 수 있다. 지역내총생산에서 지역의 범위를 국가 전체로 확장하면 국내총생산(GDP)과 같은 의미가 된다. 하지만, 시도별 지역내총생산의 합계와 국내총생산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역내총생산이나 국내총생산은 모두 UN이 권고한 국민계정체계(SNA : System of National Account)에 따라 추계되지만 통계작성 시 이용되는 기초자료 및 자료 이용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자료: 베트남 통계청(GSO), 한국 통계청 용어 정의 참고(링크)

하노이시 지역내총생산(GRDP)

2021년 3분기 하노이시의 지역내총생산(GDRP)은 전년 동기 대비 7.02% 감소했으며, 2021년 첫 9개월 동안 하노이시의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올해 첫 6개월은 5.85% 증가, 3분기는 7.02% 감소). 올해 첫 9개월 동안의 GRDP 성장은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4분기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은 6.98%, 2021년 한 해 지역내총생산 목표는 4.54%로 설정했다.

하노이시 사회적 거리두기 일정

자료: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호찌민시 지역내총생산(GRDP)

2021년 3분기 국내 최대 경제 중심지의 호찌민시의 GRDP는 -29.39%, 2021년  9개월 동안의 GRDP는 -4.9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 생산 지수(IIP)역시 3분기에 4.71% 하락했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에 따르면 2021년 호찌민시의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5.06% 감소하여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호치민시 봉쇄 조치 일정

자료: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다낭시 지역내총생산(GRDP)

다낭시의 2021년 3분기 GRDP는 13.04% 크게 하락하여 동결됐으며, 올해 첫 9개월 동안 GDP 성장률이 1.18% 감소했다(2021년 1~ 6월 다낭의 GRDP는 4.7%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다낭시를 지탱하는 서비스업 및 관광업 수입은 크게 감소했으며, 다낭은 2021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6%에서 1.59%로 하향 조정해야 했다.

다낭시 봉쇄 조치 일정

자료: 다낭시 인민위원회

산업 중심지의 노동력 부족 사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을 때 대도시와 산업공단에 있는 근로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공단 근로자들은 소득이 없는 상태로 공장에 갇혀있다시피 했기 때문에 외지에서 온 많은 근로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다. 약 130만 명의 근로자가 호찌민시, 투득시, 빈증시 등의 산업 중심지에서 고향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32만 4000명은 하노이에서, 29만 2000명이 호찌민시에서, 45만 명은 이번 봉쇄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남부 지방으로부터 고향으로 돌아갔다. 일시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간 산업 공단 근로자들은 아직 전면 복귀를 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들 근로자들이 공단으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생산 공단은 노동력 부족에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례없는 폐업 및 운영중단 기업 수

코로나19의 4차 유행으로 인해 많은 기업은 어려움에 직면하였다. 통계청의 관계자는 KOTRA 하노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설립 기업보다 철수 기업이 더 많은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의 신규 등록기업 수는 8만 5500개, 등록 자본금은 525억 달러에 달하지만 기업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6%, 자본금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이번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인하여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하는 기업의 수는 9만 300여 개사에 이른다. 이 중 4만 5100개사는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3만 2400개사는 해산 절차에 따라 운영을 중단했으며, 1만 2800개사는 파산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4차 유행 이후, 평균적으로 베트남에서 매달 약 1만 개사가 사라진 셈이다.

연간 GDP 성장률 전망

2021년 10월 13일 세계은행은 베트남의 3분기 경제상황 악화로 인하여 2021년 GDP를 기존 8월 전망치였던 4.8%에서 2.0%~2.5%로 하향 조정하였다. 베트남의 경제학자들은 베트남의 경제상황을 세계은행의 예측보다 더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월 18일 베트남 경제 전략 연구 센터(VESS)가 주최한 행사에서 경제학자들은 2021년 베트남의 GDP 성장률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0.2% 성장하고 최고의 시나리오에서는 약 1.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말부터 조업이 재개되어 일부 지역에서는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으나 2021년 11월 초부터 다시 확산되기 시작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의 여파로 베트남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 성장을 보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각 성시 별로 위험 지역만 봉쇄하고 안전 지역은 그대로 경제활동을 권장하는 “위드코로나” 정책을 기조로 삼고 있으나 향후 베트남의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가 높아진다면 다시 봉쇄 지침을 시행할 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이며, 베트남의 경제 상황은 최근 확산된 지역사회 감염 위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공동작성: Tang Thi Thanh Lam

자료: 베트남 통계청, 각 성·시 인민위원회, World Bank, VESS, VN Express, Vietnam Investment Review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