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형 대표(Khan Trans, Inc.), 이성호 대표(BTS Food & Beverage)

매년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물류 대란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수입 물류 중 40%를 처리하는 LA 항과 롱비치 항에는 70여 척의 화물선들이 입항을 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연말 상품 재고 부족과 배송 지연이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는 현 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10월, 물류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항만운영사, 노동조합, 유통물류 업체들과 협의한 끝에 90일 간 주요 항만들을 주 7일 24시간 운영하기로 선언했다. 현지에서는 미국 정부가 총력을 기울인 이번 정책의 효과가 단기간 내에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지만, 물류적체 현상은 단일 국가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워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봐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적체 심화 원인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 물량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 처리가 연기된 물량들은 항구와 철도 터미널에서 정체 현상을 야기하고 있으며, 물류적체 심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 내에서는 운송용 섀시(Chassis) 감소와 비효율적인 터미널 인력 분배가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결국 대기 선박량의 증가로 이어졌으며, 실제 선복량의 객관적인 지표는 충분함에도 배의 순환이 저해되며 물류 적체가 심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이외에는, 선사의 높은 해상 운임, 미주 지역 수출입 담당 기관(FDA/USDA)의 업무 지연, 일부 도매상들의 지나친 물량 발주와 온라인 업체들의 물량 확보 경쟁도 주요 원인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예상되는 향후 전망

선사마다 선복량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많은 현지 전문가들은 내년 후반기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주요 국가들의 항구 정체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선복량 증가만으로 물류적체 현상의 유의미한 해소를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항만과 내륙 운송을 위한 철도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인력 배치, 컨테이너의 빠른 순환, 장비 부족 해소 등의 애로사항 해결이 동반되어야 하며, 이와 같은 조치들이 취해지지 않을 시 후반기에도 정체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선사의 해상 운임 조정도 향후 전망에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 인상된 해상 운임이 조정되지 않는다면, 해상 운임에 따른 추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며, 가격 인상에 따른 구매 수요 감소와 과재고는 물류적체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극복방안

미국 내 중국산 수입품목에 대한 제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반대급부인 한국 및 베트남, 태국, 인도의 물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지금이 우리 기업에는 기회로 작용될 수 있는 시기이다. 비록 미국의 주요 항구들은 극심한 정체 현상을 겪고 있지만, 지역별로 상이해 비교적 수월한 항구도 존재한다. 따라서, 주요 항구에 대한 주기적인 정보 수집이 중요하며, KOTRA와 같은 기업지원 기관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선사와 선복량 계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단발적인 선복량 확보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여러 기관을 통한 대단위 서비스 계약으로 그 안에서 필요한 업체들이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우리 기업들이 보다 유연하게 추후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기업들 또한 정부 협력을 끌어내 국내 선사의 임시 선박을 지속해서 증대해야 하며, 글로벌 선사와의 관계 개선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확보해야 한다.

※ 해당 원고는 외부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