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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영국 경제 동향 및 소비트렌드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정윤서
  • 2021-12-06
  • 출처 : KOTRA

성장세 가운데 9월 이후 물가 상승 요인 발생

건강,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지속이 관련 기업 성장을 유도

뚜렷한 회복세를 시현하는 영국 경제

 

2021년 영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시현하는 가운데 4분기에 들어서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커지는 상황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21 2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5.5%를 기록해 1분기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 –1.6%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는 2분기부터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상점과 식당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게 되면서 민간소비가 크게 늘어난 데 힘입은 바가 크다.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2021 8 GDP 성장률은 전월 대비 0.4% 성장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을 알 수 있다. 8 GDP 성장은 서비스 부문이 주도해 전월대비 0.3% 성장했다. 특히 면대면 서비스(Consumer-facing Service)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져 전월대비 1.2%를 기록했고 여타 서비스 부문은 0.1% 성장했다. 하지만 2021 8월 면대면 서비스 산업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완전히는 회복하지 못해 2020 2월을 100으로 볼 때 2021 8월은 95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2021 4 90, 2021 5 93, 2021 6 94, 2021 7 94로 꾸준히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 경제가 2021 6.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영국의 예산책임청(Office for Budget Responsibility)은 2021 10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 경제가 금년에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일부 부정적인 요인도 감지

 

한편, 9월 이후 영국 경제의 회복세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이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요인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교란을 들 수 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Wood Mackenzie에 따르면 에너지 수요가 높은 겨울에 일어나는 현상이 9월에 일어나고 있어 4분기 에너지 수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유럽 내 천연가스 재고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유럽지역에 확보된 천연가스 재고가 충분하지 않게 됐다. 지난 겨울 아시아 지역 추위가 심했고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됨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 천연가스 수요 확대된 것이다.

 

또한 유럽과 인접한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공급이 확대되고 있지 않은데도 원인이 있다. 이는 러시아의 인위적인 공급 제한과 러시아 내 가스 생산 설비 운영 저하 등 복합적인 원인에 기인한다. 러시아는 가격 상승과 유럽의 수요 강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통한 추가 공급을 하지 않았다. 러시아 가즈프롬(Gazprom)은 독일로 연결되는 길이 750마일의 노드 스트림2(Nord Stream2)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완료했다고 9월에 발표했으나 유럽의 사용 승인 유도하기 위해서 가스 공급을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10월 말 푸틴 대통령은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Gazprom)에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리라고 언급해 향후 가스 공급이 어느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난방 수요 증가, 전력 부족 등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은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더해 유럽내 천연가스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ngen) 가스전은 조기 해체가 진행 중이며 2022년에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다. 노르웨이 가스전의 유지보수로 인해 생산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고 영국 가스전 역시 유지보수로 인해 2021년 2분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했다.

 

천연가스를 대체할 LNG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여름 중 LNG를 대량 확보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영국의 LNG 수입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 요인으로 해상 풍력발전을 통한 전기생산이 줄어든 데도 일부 원인이 있다. 2021년 여름은 1961년 이후 바람이 유독 적게 불었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의 갑작스러운 상승은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가계의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고 기업들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는 영국 경제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급망 교란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9월에 있었던 주유소의 휘발유 공급 부족문제와 건설기자재 가격 상승을 들 수 있다.

 

2021년 10월 버밍엄(Birminghan)에서 개최된 건설장비 및 기자재 전시회인 UK Construction Week에서 무역관이 만난 다수의 현지 기업들에 따르면 건설기자재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수입과 생산 모두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단기간에 상황이 개선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장비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중고 장비의 가격도 같이 오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물류비 상승은 제품 원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판매 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전반적인 건설 기자재 물가를 올려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2021년 2분기까지의 물가상승은 이동제한이 완화되고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수요가 늘어난데 원인이 있다면 9월 이후부터는 공급사슬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해 비용이 올라간데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같은 상황은 2021년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트럭 운전기사 부족도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럭 운전기사 부족의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트럭 운전면허 시험의 취소, 브렉시트로 인한 EU 지역으로부터의 트럭 운전기사 공급 부족, IR 35로 불리는 세제 개편(Self-employment tax reforms)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2만8000건의 HGV(Heavy Goods Vehicle) 시험이 취소된 것으로 추산돼 영국 내에서 트럭 운전기사 채용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브렉시트 이후 고급 기술 이민에 초점을 맞추어 트럭 운전기사 직군에 비자 발급을 확대되지 않아 인근 유럽 지역 트럭 운전기사 확보가 어렵게 됐다. 육상 운송업계에서 세금을 축소하기 위해 트럭 운전사들은 1인 유한회사를 설립해 운영해왔는데 IR 35 개혁으로 인해 영국 국세청에서는 1000만 파운드 이상이 매출 혹은 5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회사에 대해서는 이들 트럭 운전사와의 관계를 기업 대 기업의 계약관계가 아니라 실질적인 고용 관계로 간주해 관련 세금 및 국가보험을 납부하도록 했다. 이같은 세제 개혁은 트럭 운전기사들의 실질 소득을 감소시켜 5000~1만 명의 트럭 운전기사들이 운송을 그만 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 소매업협회(British Retail Consortium)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슈퍼마켓 업계에만 1만5000명의 트럭 운전기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 트럭 운전기사 채용을 위한 비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건강, 교육, 친환경 트렌드 관련 기업 성장이 유망

 

이 같은 2021년 영국의 경제 상황에서 영국의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상황 이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건강, 교육, 친환경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계속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는 온라인 서비스와 도시농업 활성화로 이어졌고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비대면 운동 강습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장이나 실내 스포츠 시설 영업이 중단되면서 온라인 피트니스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온라인으로 강사의 시연을 따라 할 수 있는 구독형 피트니스 서비스인 펠로톤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로 온라인 필라테스 강습도 들 수 있다. 영국 필라테스 강사 린다 세거스탐(Linda Segerstam) 씨는 골프선수를 위한 필라테스 과정을 운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골프를 칠 수 없게 됨에 따라 정상적으로 과정을 운영할 수 없었다.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인텔리전트 코어(The Intelligent Core)를 창업했고 면대면 과정 대신 온라인 과정을 운영했다.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화상상담 플랫폼인 줌을 활용하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도 이용했다. 홈페이지에 비디오 영상을 라이브러리 형태로 구축을 했고 인터넷 사업의 특성을 활용해 외국에서도 고객을 확보했다. 틈새시장을 겨냥했던 사업이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인텔리전트 코어(The Intelligent 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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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인텔리전트 코어(The Intelligent Core) 홈페이지

 

온라인 교육

 

에듀테크 분야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성장한 대표적인 분야이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발달하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도 에듀테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페르레고(Perlego)가 있다.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Oxford University Press), 캠브리지 대학 출판사(Cambridge University Press), 테일러 앤드 프랜시스(Taylor & Francis), 윌리(Wiley) 1500여 개 이상의 출판사에서 발행된 도서 50만여 종을 디지털 온라인 라이브러리 상에서 제공하는 기업이다.

 

넷플릭스(Netflix), 스포티파이(Spotify) 등의 사업모델에서 착안한 e-book 구독(Subscription) 형태의 사업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일정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출판사에는 해당 콘텐츠 이용 시마다 수수료 지급한다. 창업 초기 22만 개의 온라인 서적으로 시작해 2020 12월 말 기준 52만 개의 서적으로 서비스 외연을 확대해 10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 3월부터 온라인 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도 증가했다고 한다. 기존 출판사들이 전자책에 대해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 사업 모델에 대해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페르레고(Perlego)의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출판사들도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제시해 1500여 개 이상의 출판사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전자책 플랫폼에 더해 교수와 학생이 노트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협업 툴 및 작업 기능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애플리케이션 상 5개 국어(영어, 프랑스,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활용 지원을 하고 있다.


도시형 친환경 농업을 통해 재배된 신선 농산물

 

친환경 신선 농산물을 공급하는 산업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런던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신선식품의 적시 배달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실내형 농업의 대표적인 형태인 수직 농업에 대한 필요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및 배달 산업이 확산과 유기농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신선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 특히 최근의 공급망 문제가 대두되고 영국 내 생산의 중요성의 인식이 커짐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도 유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에는 그로우 업(GrowUp), 존스 푸드(Jones Food), 크레이트 투 플레이트(Crate to Plate), 레터스 그로우(LettUs Grow), 그로잉 언더그라운드(Growing Underground), 버티컬 퓨터(Vertical Future)와 같은 다수의 수직 농업 기업이 존재하고 있다. 버티컬 퓨쳐(Vertical Future)는 농약, 제초제, 플라스틱 없이 농산물을 생산하며 최소한의 물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00여 업체에 납품 중이며 향후 3년간 최대 10개의 생산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수직농업 기업으로는 존스 푸드(Jones Food)가 있다. 영국 링컨셔에 5000㎡ 규모의 수직 농장을 운영 중이며 매년 400톤 이상의 작물을 생산 중이다. 2021 9월 글로스터셔 지역에 14만8000제곱 피트 규모의 새로운 수직 농장 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22년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규 시설에서는 매년 1000톤 이상의 작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에서의 식품 수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식품 공급사슬을 영국 내에 구축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됐는데 이 때문에 칠레, 이스라엘, 스페인 등 기존 수입국에서 식품을 수입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영국 내 수직농업을 통한 농산물 공급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운영 효율성을 위해 농작 운영을 자동화해 대부분의 작업은 로봇이 수행해 농장을 운영하는데 10명도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농업용수를 많이 활용하는 기존 농업 방식과 달리 수직농업 시스템은 기존 방식 대비 물 사용량이 5%밖에 되지 않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향후 온라인 배송이 더욱 활성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회사의 사업 규모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존스 푸드(Jones Food)의 수직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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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존스 푸드(Jones Food) 제공

 

실제로 런던에는 수직 재배 친환경 그린 배달 서비스를 콘셉트로 하는 크레이트 투 플레이트(Crate to Plate)가 영업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24시간 이내에 수확된 신선한 유기농 상추 등을 집으로 배달하거나 런던 전역에 걸쳐 일부 청과물 상점에 납품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중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매일의 재고를 거의 다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사점

 

영국 경제는 경제활동이 본격화되면서 2021년 말까지 회복세를 지속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공급 차질 현상이 지속된다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수도 있다. 2022년까지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물가 및 공급망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영국 GDP 성장률은 IMF 5%, OECD 5.5% 등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 관련해서는 건강, 교육, 친환경을 중시하는 트렌드는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들 트렌드를 디지털 전환과 융합한 사업 모델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은 스타트업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만큼 이들 분야에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도 현지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현장 인터뷰, 현지 언론보도, KOTRA 런던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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