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시장 전망 밝아 -

- 진출 희망 기업은 ESG 경영에 주의해야 -

UAE는 무더운 여름과 따뜻한 겨울이 명확히 구분되는 두 계절을 특징으로 하며, 2003~2020년 평균 기온으로 가장 더운 달은 8월(최고 48℃, 최저 29℃)이었고, 가장 덥지 않은 달은 1월(최고 31℃, 최저 13℃) 이었다. 같은 기간 연평균 강우량도 48㎜에 그치는 등 대표적인 고온 사막기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UAE 기후변화환경부(Ministry of Climate Change & Environment)는 UAE에도 기온과 습도 상승, 이상 강우량, 해수면 상승 등의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 2040년에는 평균 기온이 약 1.5~2℃, 2060~2079년 사이에는 2℃~3℃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응하고자 2016년 9월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비준했고, '2017~2050 국가 기후변화계획(National Climate Change Plan of the UAE 2017-2050)'을 발표하며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환경을 위한 UAE의 행보

1) 환경산업 규범 및 정책 수립

환경 관련 법률은 크게 연방법과 토후국 법으로 구분된다. 연방법으로는 환경개발 보호법(Federal Law No.24 of 1999, for the Protection and Development of the Environment)이 있다. 해당 법의 주요 내용은 환경개발, 수자원 및 토양, 대기의 보호, 유해 물질 통제, 자연 보전, 환경훼손에 대한 책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토후국 법으로는 아부다비 폐기물 관련 법률(Law No.21 of 2005 for Waste Management in the Emirate of Abu Dhabi), 두바이 환경 보호 법률(Local Order No.61 of 1991), 하수 및 관개법(Local Order No.7 of 2002)이 있다.

아울러 UAE는 보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환경 산업 정책을 설정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연방 차원의 정책으로는 UAE 기후변화환경부의 2017~2050 국가 기후변화 계획이 있다. 이 정책은 기후 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해결하고, 녹색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한 국가적 계획이다. 추진 내용은 온실가스(GHG) 배출량 관리,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 개선, 녹색산업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적 방안 모색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다변화 달성 등 세 가지가 있다.

UAE 기후변화환경부는 국가 기후변화 계획 목표 중 하나인 적응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 기후 변화 적응 프로그램(The National Climate Change Adaptation Program)'을 구성했다. 연방 및 토후국의 기관, 민간부문, 시민사회의 다양한 이해당사자와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해 시급한 대처가 필요한 분야 우선순위를 논의했고,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공공 보건, 에너지, 인프라, 환경' 4가지를 핵심 분야로 설정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까지 기후 변화 위험 평가를 수행 및 조치, 2025년까지 적응 계획 수립, 2030~2050년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평가를 수행함으로써 기후 변화 적응에 있어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이로 인한 잠재적 기회와 편익을 활용하고자 한다.

토후국별로는 아부다비 2030 환경비전(Abu Dhabi Environment Vision 2030), 두바이 2021 계획(Dubai Plan 2021) 등이 있다. 각 정책에는 대기, 수질, 토양, 폐기물, 녹색 에너지 등 다양한 환경 분야에 대한 계획과 이에 대한 목표를 기술하고 있다.

2) UAE 에너지 전략 수립

UAE는 파리 기후변화협약 비준국으로, 자국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UAE 최초 통합 에너지 전략인 2050 UAE 에너지 전략(UAE Energy Strategy 2050)을 발표했다. UAE 에너지 전략은 총 에너지 믹스 중 청정에너지원의 기여도를 2017년 기준 25%에서 2050년까지 50%로 확대하고, 전력 생산 시 생산되는 탄소 배출량을 70% 줄여 7천억 디르함(약 1,906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체 에너지원은 청정에너지 44%, 가스 38%, 청정석탄 12%, 원자력 6%로 구성할 계획이며, 1단계는 에너지소비효율 개선 및 발전원 다변화, 2단계는 에너지와 교통수단의 통합, 3단계는 혁신과 R&D 투자로 추진할 예정이다.

UAE 에너지 전략 로드맵

자료: UAE 에너지인프라부

3) 국가 환경의 날 설정

1997년, UAE 내각은 환경보전에 대한 UAE의 관심과 의지를 내보이기 위해 2월 4일을 국가 환경의 날로 지정, 2021년 24주년을 맞이했다. 2021년은 UAE 건국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중장기 국가 발전 계획이었던 Vision 2021이 종료되는 해이다. UAE 대통령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Sheikh Khalifa Bin Zayed Al Nahyan)은 2021년 국가 환경의 날을 기념하며 "그간의 환경보전 노력으로 '녹색 회복(Green Recovery)'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됐고, Vision 2021이 종료되어도 환경보전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거듭할 것임"을 밝혔다.

UAE는 매 환경의 날마다 주제를 정해 길게는 2~3년까지 한 주제에 대해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홍보하고 있다. 2021년은 '생동하는 사막(Vibrant Desert)'이라는 슬로건이 선정되었고, 사막을 중심으로 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보전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2017~2021년 UAE 국가 환경의 날 공식 로고

주: 좌측부터 2017~2019년, 2020년, 2021년 기념 로고

자료: UAE 기후변화환경부

UAE 친환경 제품/기업 동향

글로벌 카페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카페 업계 최초로 빨대 없는 아이스 음료 잔을 선보였다. 스타벅스의 선도적 행보 이후, UAE 내 다수의 카페에서도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배달 주문 시 나무로 만든 친환경 커트러리와 종이로 만든 접시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증가했다. 대형 마트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재활용 장바구니와 과일/야채를 담는 주머니를 판매하는 등 플라스틱 소비를 절감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스타벅스의 빨대 없는 음료잔

자료: 현지언론 albawaba

배달 시 제공되는 친환경 식기류 및 재활용 장바구니와 주머니

자료: 현지 언론 Arabian Business, Gulf News

두바이에 본사를 둔 Plastic Free UAE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표로 설립된 환경보전 플랫폼 운영사다. 세계의 환경 소식, 친환경 기업 및 제품 소개, 에디터 칼럼 등을 웹사이트에 게재하며 친환경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기업 제품에는 판매 링크도 첨부해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여 UAE 소비자들에 관심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 활동으로는 UAE 내 학교와 연계해 해안가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 등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칼럼을 통해 '컵피(Cupffee)'라는 제품을 소개했는데, 두바이 기업인 Cupfree LLC에서 만든 식용 컵으로, 매일 수백만 개의 일회용 커피컵이 버려지는 것에 대한 대책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해당 컵은 와플(Waffle)로 만들어졌고, 냉/온 음료를 모두 담을 수 있으며 최대 1시간 동안 바삭하게 유지되어 커피를 다 마신 후에는 컵까지 먹을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제품(식용 컵) 소개 칼럼

자료: Plastic Free UAE

Plastic Free UAE 관계자 R 씨는 KOTRA 두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Plastic Free UAE에 게재되는 대부분 칼럼의 주제는 '어떻게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가?'이다. 개인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전의 첫걸음은 일회용 제품을 지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회용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게 되면 기업들의 공급도 감소할 것이고, 자연스레 친환경 제품으로의 대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앞으로는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양한 친환경 제품이 UAE에 선보여지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주었다.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기업의 등장에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업의 투자 트렌드도 착한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착한 기업임을 공개적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가 2020~2021년 UAE에서도 뜨거운 화두로 부상했다.

UAE의 ESG 동향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 구조)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 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자료: 매일경제).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2021년부터 적용되며,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ESG 경영을 실천 중에 있고, UAE 또한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정책을 내놓고 있다.

2020년 UAE 증권/상품청(SCA; Securities and Commodities Authority)은 UAE 상장 공개 주식회사에 ESG 공시 요구 사항을 준수하도록 했으며, 회계연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회계연도 연간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매년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2021년 1월, 지속 가능성 보고서 중 지배 구조(Governance) 부분을 보다 상세히 기술하라는 추가 성명을 발표하며 ESG 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했다.

두바이 증권거래소(DFM; Dubai Financial Market)에서 제시한 ESG 요소 예시

자료: DFM(DFM ESG Reporting Guide)

주요 기업 ESG 현황

1) 마슈렉(mashreq) 은행

1967년 알 구레아 그룹(Al Ghurair Group)에 의해 설립됐으며, 현재 알 구레아 그룹의 주요 사업 계열 중 하나이다. 알 구레아 그룹은 우리나라 더 페이스샵(The Face Shop)의 현지 총판으로 알려져 있다. 마슈렉 은행은 아랍지역 중 가장 오래된 민간 소유 은행으로 중동 전역에 걸친 은행 거래, 포괄적인 금융 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ESG 경영 내역

자료: DFM

마슈렉 은행 The Orange Envelope 이니셔티브

자료: Mashreq

2) NGI(National General Insurance)

1980년 두바이에 설립된 복합 보험사로, UAE 4개 토후국에 8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의료, 자동차, 여행, 주택, 생명, 요트(Yacht) 등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상품을 보유 중이며, 기업을 위한 산업별 보험(해양, 엔지니어링, 에너지, 부동산 등) 상품도 제공한다.

주요 ESG 경영 내역

자료: DFM

시사점

UAE 당국은 환경 관련 규범과 정책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환경문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형 기업인 스타벅스, 까르푸 등의 선도적인 친환경 정책을 필두로 여러 카페와 마트에서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으며, 자국 상장사들에 ESG 경영을 강조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제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탄소 배출 저감,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 환경 문제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경제 트렌드는 꾸준히 기업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현재까지는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들만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있으나, 기업의 자산 가치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시 의무화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환경의 중요성과 동시에 ESG의 중요성도 대두되며, 현재는 상장사 위주의 UAE ESG 공시 의무 기업 분야도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UAE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ESG 경영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U.ae, Al Tamimi, DFM, Mashreq, UAE 기후변화환경부, UAE 에너지인프라부, 현지 언론(albawaba, Arabian Business, Hotel&Catering News, Gulf News), 국내언론 nate, 매일경제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