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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시행에 따른 중국 연료시장 현황
  • 경제·무역
  • 중국
  • 항저우무역관
  • 2021-07-14
  • 출처 : KOTRA

- 황 함유량 및 온실가스 규제 시행에 따라 저유황유 등 친환경 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 -

- 저유황유 선물거래를 통한 국제 연료시장에서 중국 영향력 확대 -




IMO 2020에 이어 지난 6 10~17일 개최된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76차 회의에서 IMO는 현재 운항 중인 국제 항해선박에 적용하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결정했다. 선사들은 온실가스 규제에 충족하기 위해 친환경 대체연료 사용, 온실가스 절감장치 탑재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IMO는 다양한 정책적 발표를 통해 환경규제를 한층 더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친환경 연료에 대한 업계 수요가 증가했고 중국은 규제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저유황 연료를 20233000만 톤으로 생산 증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환경 규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반응을 하고 있다. 특히 조선사, 해운사, 정유사 등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IMO 2020 규제가 실시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국은 어떻게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는지, 중국의 상황이 전 세계 연료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IMO 2020?

 

IMO202011일부터 선박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환경규제를 시행했다. 이 규제는 국제 항행에 종사하는 400t급 이상의 전 세계 모든 선박에 해당되며, 산성비를 유발하는 황산화물의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함이다. 황산화물은 3대 대기오염물질의 하나로 선박이 전체 황산화물 배출량의 약 13%를 차지한다.

 

IMO 2020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저유황유 사용이다. 말그대로 황산화물 함유량이 낮은 연료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고유황유 사용을 규제하는 IMO 2020에 대응하는 가장 직관적인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저유황유는 고유황유 대비 공급량이 적고 가격이 비싸다. 두 번째 방법은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선박에 설치하는 것이다. 스크러버를 설치하면 기존 연료를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선박 1척당 스크러버 설치 비용이 평균 300만~500만 달러에 달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마지막은 액화천연가스인 LNG를 연료로 하는 선박을 운용하는 것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LNG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고는 있지만 아직 그 수가 제한적이어서 LNG 추진선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해운사는 첫 번째 방법인 저유황유 사용을 선택했다. 저유황유는 스크러버와 달리 추가로 설비를 구축할 필요가 없으며 환경규제가 실시되면 저유황유 공급량도 자연스레 늘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처럼 IMO 2020은 전 세계 해운사뿐만 아니라 연료 공급에도 큰 도전을 가져왔다. 국제 석유시장은 격변을 맞이했으며, 중국은 저유황유 수요 급증에 따라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

 

중국 연료 시장 현황

 

IMO 2020 환경규제가 실시되면서 전 세계 연료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승했다. OPEC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선박 급유량은 약 5% 감소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선박 연료 공급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저유황유 생산량이 대폭 상승한 데에 그 이유가 있다.

 

2019년 말과 2020년 초에 선박연료 시장이 고유황유에서 저유황유로 전환되면서 국제적으로 저유황 선박연료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중국 재정부, 세무총국 및 해관총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202월부터 IMO 2020 황산화물 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선박연료 수출에 대한 세금 면제 정책을 공표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정유사들은 속속히 저유황유 생산량을 대규모로 확대했고 중국 항구의 석유 공급 능력 및 서비스 수준 역시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중국의 석유산업 정보망인 롱종정보(众资讯)에 따르면 20201-5월 중국의 저유황유 생산량은 221만 2000톤, 소비량은 490만 톤으로 생산량은 소비량의 약 45%이다. 2019년 중국 저유황유 생산량은 시범생산 단계여서 수요에 크게 못 미쳤으나 20202월 수출 세금 면제 정책이 시행된 이후로 저유황유 생산량이 급증했다. 중국 다수의 국영 정유사 역시 IMO 2020에 발맞춰 2021년에는 저유황유 2300만 톤, 20222500만 톤, 2023년에는 3000만 톤으로 생산증대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중국 저유황유 생산량이 전세계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롱종정보

 

가격결정권 확보를 위한 저유황 연료 선물거래 개시

 

20206월 중국은 상하이 원유 선물시장을 통해 저유황 연료 선물계약을 개시하면서 저유황유 가격 책정뿐만 아니라 저유황유 품질 기준 마련에 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꾀했다.

 

IMO 2020 규제가 실시되면서 선박연료 시장은 급속도로 고유황유에서 저유황유로 대체됐지만 저유황유는 여전히 높은 가격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 저유황유의 가격은 작년 코로나19발 수요 침체로 인해 t200달러대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1439.5달러로 회복되는 등 국제 정세에 따라 극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은 저유황유 최다 생산국으로서 저유황유 선물거래를 통해 가격결정권을 확보하고 저유황유 시장 내 자국의 영향력과 발언권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격 통제 외에 중국은 품질 기준을 도입했다. 과거 IMO에서는 황 함유량이 0.5% 미만이어야 된다는 표준 외에는 저유황유의 점도, 금속 함량 등에 대해서는 통일된 품질 표준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중국은 저유황 연료 선물거래 계약서 상에 황 함유량, 황화수소 및 금속 함량 등 21가지 속성에 대해 품질 규정을 명시했다.

 

중국의 저유황유 선물거래는 단순히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기 위함뿐만이 아니라 안정적인 거래소를 구축해 중국 내 저유황 연료 산업의 발전을 꾀하고 더 나아가서 전 세계 저유황유 시장에서 중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시사점

 

중국은 IMO 2020 황산화물 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선박 연료 수출에 대해 종전에 부과하던 13% 증치세 면제 정책을 실시하면서 싱가포르 및 한국 정유사 대비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던 중국 정유사의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중국 경제가 V자 반등을 이루고 중국의 저유황유 생산량이 전 세계 수요량을 뒷받침하면서 중국은 향후 저유황유 시장의 안정을 위한 초석 역할을 할 예정이다.

 

중국 저유황유 시장의 성장은 전 세계 연료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이는 나아가 우리나라의 해운 업계와 원자재, 연료 등 수출 업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료 가격 변동에 따라 해운사의 재료 투입, 운송 패턴, 거래 가격 등도 변하게 되고 이러한 변수들이 수출 업체의 운송비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국은 향후 세계 연료 시장 및 관련 산업이 어떠한 양상으로 흘러갈지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우리 수출기업은 중국 연료 시장 동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료: 국제해사기구, 롱종정보, 중국 해관총서 및 KOTRA 항저우 무역관 자료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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