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수 판매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 -

- 6월부터 감소세 지속되더라도 연내 두 자릿수 성장 실현 가능 -

코로나 팬데믹에도 고성장세를 거듭하던 중국 굴삭기 판매가 1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월 중국 내 26개 주요 기업*의 굴삭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중국의 코로나 조기 진압, 강력한 조업재개 지원,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작년 3월부터 중국 굴삭기 판매는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판매 증가율(당월)이 2.5%로 대폭 좁혀진데 이어 5월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주*: SANY 등 주요 로컬기업과 CAT, 두산, 코마츠 등 외국기업 포함

중국 내 굴삭기기업 26개사 판매증감률(당월) 추이

자료: 중국공정기계협회(中國工程機械工業協會)

5월 26개 주요 기업의 판매량은 2만 7220대, 이 중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5.2% 감소한 2만 2070대, 수출은 132% 증가한 5150대이다. 내수 판매는 4월 감소에 이어 감소폭이 확대한 데 반해 수출은 세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내 굴삭기기업 26개사 2021년 월별 상황

자료: 중국공정기계협회(中國工程機械工業協會)

1~5월 누계 판매량은 20만 733대, 이 중 중국 내수 판매 17만 6735대, 수출은 2만 3998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7%, 31.7%, 106% 증가했다.

현지 전문기관과 업계는 오는 6월 판매도 지속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중국 경제 빠른 회복세에 따라 정부가 경기부양 강도를 낮추면서 인프라·부동산 투자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굴삭기 활용 분야

자료: 중국공정기계협회

굴삭기는 주로 부동산 개발, 도로/철도/수리시설 등 인프라 건설과 광산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과 인프라는 60% 이상의 중국산 굴삭기가 투입되는 분야로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확대는 굴삭기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정부는 총 6조 위안 규모의 역대급 경기부양 재정을 마련했다. 이 중에서도 전년대비 1조6000억 위안 늘어난 3조7500억 위안의 지방정부 전문채권은 40% 이상이 인프라 건설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된다(팡정증권연구소 등). 이에 따라 2020년 중국의 인프라 투자는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중국 굴삭기 시장 성장의 강력한 견인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내 코로나 사태 안정세, 강한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면서 당국의 경기부양 재정 강도가 낮아지는 추세이다. 작년엔 1분기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살리고자 1~5월 지방정부 전문채권을 전체 책정량의 60%를 발행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그 비중은 32%로 급감했다. 이는 2019년의 45%보다도 10%p 이상 낮은 수준이다.

중국 지방정부 전문채권 발행 상황

(단위: 조 위안, %)

자료: 재정부, 둥우(東吳)증권연구소

실제로 중국 고정자산투자, 특히 굴삭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 투자 모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4월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증가율(누계)은 21.2%, 16.9%로 나타났다. 5월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세는 한층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 노무라둥팡(東方) 증권: 4월 부동산 (누계)투자 증가율 21.6% → 5월 19.6%(예상치)

투자 증감률(누계, 전년 동기 대비 %)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2015년 5만 6000대로 저점을 찍은 후 6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39%의 신장세를 보이며 30만 대를 돌파했다.

중국 내 굴삭기기업 26개사 연간 판매량 추이 

자료: 중국공정기계협회(中國工程機械工業協會)

현지 전문기관과 업계는 올해도 중국 굴삭기 시장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둥우(東吳)증권연구소 저우렁솽(周爾雙) 애널리스트는 6~12월의 감소폭이 20%에 달하더라도 수출 호황 등에 따라 연간 성장률은 10% 이상(11~24%)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굴삭기 판매량 예측

자료: 중국공정기계협회, 둥우(東吳)증권연구소

시사점

일각에서는 굴삭기 판매 감소는 ‘역기저효과’라고 지적한다. 2020년 예상을 상회한 높은 판매량으로 올해 증가율이 둔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월간 판매량은 통계적으로 3월을 고점으로 8월까지 감소세가 지속된다. 특히 6~8월은 비수기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에 맞춰 대중 수출전략을 검토하고 조정해야 한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굴삭기 부품 등 틈새시장 공략에 힘을 쏟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산 제품과 부품은 기술 면에서 그 우수성이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작업 편의성, 활용도, 부품 내구성 등 면에서 훌륭하다며 높이 평가했다. 현지 수요에 맞춰 상품군을 늘리고 시장수요 맞춤형 제품 출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자료: 중국공정기계협회, 국가통계국, 재정부, 둥우(東吳)증권연구소 등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