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밸브류 대미 수출액, 지난 5년간 꾸준히 10위권 내 유지 -

- 인프라·유틸리티 분야 투자 증가에 따라 지난 5년간의 마이너스 성장 딛고 점차 회복할 전망 -

상품명 및 HS Code

밸브(Valves)란 파이프나 튜브와 같이 물·기름·가스 등의 유체가 이동하는 특정 통로의 중간에 설치하는 장치로, 이동하는 유체의 양과 방향, 압력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유체뿐 아니라 기체의 방향을 제어하거나 차단할 수 있는 콕(Cocks) 또한 밸브의 일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산업용 밸브(Industrial valves)는 용도에 따라 스톱 밸브, 감압 밸브, 체크 밸브, 유압 및 공기압 전송용 밸브 등으로 나뉜다.

산업용 밸브는 ‘탭·콕·밸브 및 유사 장치와 그 부속품(Taps, cocks, valves and similar appliances, parts thereof)’을 포괄하는 HS Code 제8481호에 속하며, 하위분류로는 감압밸브(Pressure-reducing valves)가 해당하는 8481.10, 유압 및 공기압 전송용 밸브(Valves for oleohydraulic or pneumatic transmissions)가 해당하는 8481.20, 체크밸브(Check valves)가 해당하는 8481.30, 기타 밸브 및 유사 장치가 해당하는 8481.80 및 부속품의 8481.90이 있다.

다양한 산업용 밸브 이미지

자료: Wikimedia Commons(https://commons.wikimedia.org/), ‘valves’로 검색

시장동향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IBIS World의 미국 밸브 생산업 보고서(Valves Manufacturing in the US, 2020년 11월)에 따르면, 미국의 밸브류 생산 시장의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292억 500만 달러로, 전년의 340억 달러 대비 약 14% 감소했다. 광범위한 생산업 및 산업 절차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의 특성상, 밸브 제품의 수요는 국가의 전반적인 생산 및 산업 시장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의 밸브 생산업 시장은 지난 2015~2016년 원유 가격 급락으로 촉발된 산업 분야로부터의 수요 감소로 인해 2016년 매출이 약 7% 감소한 바 있다. 그 이후 원유 가격이 안정권을 회복하며 2017~2018년에는 매출이 약 5%까지 성장하기도 했으나, 작년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되며 2020년에만 약 1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경기가 점차 회복되며 생산 및 산업 시장 역시 재도약의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밸브 생산업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3% 성장하며 2025년까지 약 339억 9800만 달러의 시장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IBIS World는 예측했다.

2012~2025년 미국 밸브 생산업 시장규모 변화 추이

(단위: US$ 십억)

자료: IBIS World(Valves Manufacturing in the US, 2020년 11월)

IBIS World에서는 미국 밸브 생산업의 주요 생산 품목을 크게 산업용 밸브(Industrial valves), 배관 설비용 밸브 및 연결구(Plumbing fixture valves, fittings and trim), 유체 동력 밸브 및 연결구·부속품(Fluid power valves and hose fittings and accessories), 게이트·글로브·체크 밸브(Gate, globe and check valves), 볼 밸브(Ball valves), 급수용 밸브(Valves for water works)로 나누고 있다. 이 중에서 유체 동력 밸브 및 연결구 품목이 전체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업용 밸브가 약 21%, 배관 설비용 밸브가 약 15%, 게이트·글로브·체크 밸브가 약 13%를 차지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체 동력 밸브는 동력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유압 및 공기압 시스템이 일체된 형태의 밸브로서 기계장비 생산, 광업 및 수압 파쇄, 정유 및 화학 생산업 등에 널리 활용된다.

미국 밸브 생산업 시장의 주요 구성 품목

자료: IBIS World(Valves Manufacturing in the US, 2020년 11월)

수입동향 및 대한 수입규모

2020년 미국의 밸브류(HS Code 제8481호) 수입액은 약 128억 5918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다. 최대 수입국은 약 30억 2943만 달러 규모의 수입액을 기록한 중국으로, 중국산 밸브류는 미국 전체 밸브 수입 시장에서 약 24%의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다음으로는 멕시코와 일본이 뒤를 잇고 있으며, 두 국가로부터의 수입액은 각각 약 23억 1468만 달러와 약 11억 6173만 달러 규모다. 중국·멕시코·일본의 상위 3개 국가로부터의 수입액이 전체 수입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 밸브 수입시장에서 9위를 기록한 한국은 2020년 약 4억 2282만 달러 규모의 밸브류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2% 감소한 수치이지만, 이는 미국의 전반적인 밸브류 수입액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며 지난 5년간 꾸준히 10위권 내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미국의 밸브류 국가별 수입동향(HS Code 8481 기준)

(단위: US$ 백만, %)

자료: IHS Markit Connect Global Trade Atlas(2021.05.20.)

경쟁동향

IBIS World에 의하면 미국의 밸브 생산업은 시장점유율 집중도(Market share concentration)가 매우 낮은 시장으로, 경쟁 구도가 매우 파편화되어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광범위한 시장 수요에 따라 수없이 많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계 특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상위 3개의 경쟁 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 11%에 그치며 두드러지는 선두 기업이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해당 시장의 2020년 시장점유율 상위 3개 기업으로는 Parker-Hannifin Corporation, Emerson Electric Company, Schlumberger Ltd.가 꼽힌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둔 유체 동력 밸브 및 부속품 생산 기업인 Parker-Hannifin Corporation은 전체 시장에서 7.1%의 가장 높은 점유율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5만 7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 중인 해당 기업은 미국 내 263개를 포함해 세계 전역 290개의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50개국 이상으로 다양한 밸브 제품을 유통 중이다. 그 외, 미주리주에 위치한 기업 Emerson Electric Company가 3.6%, 텍사스주에 기반을 둔 Schlumberger Ltd.는 0.5%를 점유하고 있다.

유통구조

광범위한 생산 및 산업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밸브류는 주로 건축·건설 분야(Construction), 정유 및 가스 산업(Oil and gas), 중공업 및 광업(Heavy manufacturing and mining), 우주산업(Aerospace)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유통되며, 상당 부분은 수출시장으로 유통되고 있다. IBIS World에서는 미국 밸브 생산업 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건축·건설 분야(16.8%), 정유 및 가스 산업(12.3%), 유틸리티 분야(9.5%), 중공업 및 광업(8%), 우주산업(7.6%) 및 일반 생산업(4.3%)을 꼽았으며, 약 42%는 수출 수요로 집계됐다.

관세율 및 수입규제

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의하면 산업용 밸브가 해당하는 HS Code 제8481호는 하위분류에 따라 무관세에서부터 최대 5.6%까지의 기본세율이 적용되고 있지만, 한국산 제품의 경우에는 한미 FTA로 인한 관세 혜택에 따라 무관세가 적용된다. 한미 FTA 상의 원산지 결정 기준에 따라 한국산으로 인정받는 제품은 미국 세관 통관 시 원산지 증명서 등의 필요 서류를 갖춰야 함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원산지 증명서 및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원자재 확인서 등의 관련 서류는 통관 후에도 통관일로부터 5년간 보관해야 한다. 미국 세관에서는 한미 FTA를 포함한 무역 협정에 따른 원산지의 사후 검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밸브류 중에서도 건축·건설 및 유틸리티 분야에서 사용되는 배관 설비용 밸브는 배관 및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 치수와 규격이 다양하며 각 주(State)와 시(City) 등의 지역별로도 기준이 매우 상이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정부마다 특정한 별개의 인증이 요구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사전 대비와 준비가 필요하다.

시사점

국가 전반의 제조업과 다양한 산업 분야로부터의 수요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 미국의 밸브 시장은 지난 5년간 지속된 불안정한 원유 가격의 변화 및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그 수요가 큰 폭으로 하락해 지속적인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에는 1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어 성장 속도가 더욱 늦춰졌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및 산업 시장의 위기가 점차 안정화되며 밸브 시장의 다양한 수요처 산업들이 회복의 움직임을 보이기에, 밸브 시장 역시 향후 5년간 재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현지 건설업계 관계자 P 전문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새롭게 출범한 바이든 정부는 ‘Build Back Better(더 나은 재건)’ 경제재건 정책의 일환으로 향후 8년간 도로·철도·항공·항만 등의 교통 인프라와 전력·상하수도 등의 유틸리티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므로 이러한 산업 분야와 관련이 높은 건축·건설, 중공업 및 제조업 등으로부터의 밸브류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밸브류가 해당하는 HS Code 제8481호 대부분의 하위 품목들은 트럼프 전(前) 행정부의 무역 통상법 301조에 따른 대중 무역 제재 1차(2018년 7월 발효), 3차(2019년 5월 발효), 4차 A(2020년 2월 발효) 리스트에 포함돼 현재 4차 A 리스트 해당 중국산 제품에는 7.5%, 3차 리스트 해당 중국산 제품에는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는 2019년부터의 중국산 밸브 제품 수입액 감소 요인 중 하나로도 추측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의 우리 기업들은 미국으로의 해당 품목 수출 경쟁 시 이를 적극적으로 참고할 수 있겠다.

자료: IBIS World, IHS Markit Connect Global Trade Atlas, 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관세법령 정보포털, Sandler, Travis & Rosenberg, P.A., Wikimedia Commons,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