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변형 농산물 수입 불가 -

- 터키 인구 98% 무슬림, 늘어나는 할랄 인증기관 -

식물성 식품

(GMO)

터키는 GMO 농산물 및 GMO 재료를 사용한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농산물의 생산, 수입, 유통 등의 취급과정 중 유전자변형농산물과 비유전자변형농산물을 구분하여 관리해도 의도치 않게 혼입될 수 있다. 이것을 비의도적 혼입치라고 하는데 한국은 3%, 유럽은 0.9%까지 허용하는 반면 터키는 0%이다. 혼입의 정도가 아닌 유무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까다롭다. 대표적인 예로 2014년, 터키에서 판매되던 한국산 라면에서 GMO가 검출되며 전량 회수 및 폐기됐다. 따라서 터키에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Non-GMO 제품만 가능하다.

(잔류농약 검사)

터키는 농산물 수입 시 터키 농림부는 잔류농약검사서를 요구하며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수입이 불가능하다. 잔류농약 검사는 터키 농림부 산하 국립 실헙실 혹은 일반 민간실험실에서 시행 가능하다. 농림부에서 검사를 실시할 경우 2021년 기준 품목당 가격은 600~700터키리라(8만~9만 원) 내외이며, 품목에 따라 연구실에서 요구하는 샘플의 수량은 상이하다.

터키 농림부 잔류농약검사 결과서 예시

자료: 터키 농림부

동물성 식품

(축산검역)

가금류, 가축류 등의 동물성 식품은 터키 수입 전 축산검역 및 수입신고를 거쳐야 한다. 동물성 식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축산검역 검사소를 통해 검역 검사서를 발급받아 터키 바이어에게 전달해야 수출 신고가 가능하다.

(특별 인가 품목)

수입신고를 해도 모든 품목의 수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터키 정부는 조류독감, 광우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소해면상뇌증(BSE) 등의 전염병으로 인해 일부 수입을 금지하는 품목이 있다. 터키는 2000년 9월 23일부 한국 전역으로부터 소고기 및 소고기를 사용한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또한 2018년 3월 25일부 충북 지역에서 사육 및 도축된 가금류육 및 가공제품 역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수입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2020년 5월부터 소고기 및 가공식품의 경우 농림부 특별 인가 하에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농림부 특별 인가 필요 품목 HS Code

자료: 터키 농림부

(할랄 인증)

터키는 세속주의 국가로 국교가 존재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할랄 인증 관련한 법률 제도가 존재하지 않으며, 식품과 화장품 등에 대해 할랄 인증 취득을 강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터키 인구의 98% 가량이 무슬림으로 할랄 식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며 인접한 유럽과 중동국가 등으로 수출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할랄 인증은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식품 및 화장품 등이 할랄 인증 취득을 위해서는 종교적인 기준 외에도 위생과 안전성 부분에서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한다. 따라서 할랄 제품은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많은 터키인들이 할랄 제품을 선호한다. 할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자 3년 전 터키 정부는 할랄 공인기관을 신설했다. 할랄 공인기관은 할랄 인증기관을 공인해 해당 기관이 발행하는 인증에 공신력을 부여한다. 덕분에 약 10년 전 5개에 불과했던 할랄 인증 기관은 최근 30개가량으로 늘었다. 이 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은 5개의 기관이 있는데, 특히 TSE(터키국가표준기관)와 Dünya Helal Birliği에서 사용하는 SMIIC 표준은 OIC(이슬람협력기구) 국가 간 상호 인정하는 표준이다.

터키 내 주요 할랄 인증기관 및 인증표준

자료: 각 기관 홈페이지

할랄 인증의 유효기간은 기관마다 조금씩 상이하나 처음에는 1년이 주어지며, 이후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재심사를 통해 연장된다. 각 기관들은 할랄 인증 심사를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할랄 인증 취득서류는 각 기관마다 조금씩 상이하나 5개의 할랄 인증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요청하는 서류는 아래와 같다.

터키 내 할랄 인증 취득을 위해 필요한 서류

자료: 터키 5개 할랄인증기관

할랄 인증을 취득하기까지의 기간은 기관별로 상이하며 비용은 3000유로 이상이다. 해외에 위치한 업체들을 위해서는 뷰로베리타스같은 글로벌 테스트, 인증 업체와 협력 중이다. 한국에서는 뷰로베리타스가 Helalder와 협력 중이다. 뷰로베리타스 코리아에 할랄 인증 취득 필요 서류를 제출하면 검토 후 Helalder에 전달하여 할랄 인증 취득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IMDES에 따르면 현재 터키 내에는 약 900개의 할랄 인증을 취득한 브랜드가 있으며, 터키 내 100개 이상의 할랄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있다.

시사점

터키는 8300만 인구를 기반으로 내수시장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국가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접 국가들에 비해 한국 식품 보급이 더딘 편이다. 그러나 분명 터키 자체만으로 잠재력이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며 인접 국가에 대한 수출기지 역할이 기대되므로 해당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터키 시장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제품 내에 GMO 농산물이 절대 섞여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육류 및 육가공품 수출을 위해서는 사전에 수입자와 협의하여 농림부 특별인가를 받아야만 유통이 가능하다.

터키 내에서 할랄 인증을 취득할 경우 SMIIC 표준에 따라 회원국 간 할랄 인증 제품을 인정하기 때문에 내수시장 외에도 인접국가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할랄시장에 관심이 있는 우리 기업들은 국내 생산 외에 터키 현지 진출을 고려해볼 만하다.

자료: 터키 통계청, 터키 식음료산업협회, 터키 농림부, 터키 관보, 식품의약품안전처, GIMDES, TSE, Dunya Helal Birligi, Helalder, HEDEM,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