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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러시아 슈퍼체인 현장 스케치
  • 트렌드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1-02-25
  • 출처 : KOTRA

- SberMarket 장보기 대행 서비스, 코로나로 러시아 전역으로 번져 -

- 유명 레스토랑, 대표 메뉴를 슈퍼 판매용으로 포장 판매 개시 -

 


 

지난 신년 연휴 기간 극동의 대표 슈퍼 체인인 Samberi에서는 초록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며 바쁘게 장을 보고 있었다. 휴대폰에는 장을 볼 목록이 적혀 있는 듯했다. 중간 중간 누군가와 상품 선택을 의논하는 전화 통화도 하면서 카트에 물건을 담았다. 입고 있는 초록색 조끼를 유심히 봤다. 조끼에는 ‘SBERMARKET.RU”라는 문구가 새겨 있었다.

 

SberMarket 직원의 장보기 대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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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berMarket

 

러시아 전역으로 퍼진 SberMarket

 

SberMarket은 최근 러시아 전역으로 퍼진 구매 대행 및 배달 서비스다. 2019년 모스크바에서 본격 시작된 서비스지만, 극동의 블라디보스톡에서는 지난해 여름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Parus”와 “Fresh25”라는 중견 슈퍼체인에서 시작됐고 올해 1월부터 대형 슈퍼체인 ‘Samberi’에도 도입됐다. 코로나로 비접촉 소비가 일반화된 덕분이다. SberMarket은 현재 러시아 58개의 연방 및 지방 슈퍼체인과 협업 중이며, 러시아 전국의 147개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미국의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Instacart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2013년 생긴 러시아 스타트업 Instamart가 시작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모델을 그대로 모방한 Instamart는 처음 러시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러시아 소비자들은 학생이나 일반 주부들이 프리랜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크게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매대행자를 고용해 훈련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면서 2016년부터 모스크바에서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것은 2019년부터이다. 3월 독일계 대형마트 Metro Cash and Carry의 파트너가 되면서 서비스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은 그해 8월 러시아 최대 은행 Sberbank가 투자하면서부터이다. Sberbank가 운영하는 벤처 펀드가 투자하면서 이름도 SberMarket으로 변경했다. SberMarket이라는 이름은 고객들에게 보다 신뢰감을 줬고 서비스 지역은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 시작된 코로나는 SberMarket 서비스에 날개를 달아줬다. Sberabank에 따르면 2020년 서비스 가능 상점 수는 전년대비 12배 증가했으며, 매출은 1500% 증가했다고 한다.


숫자로 보는 Sber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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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berbank

 

쉽고 믿을 수 있어 이용자 급증

 

SberMarket 서비스는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을 접속해 장을 보고 싶은 슈퍼를 선택하고 상품 목록에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주문한 상품은 2시간 이후부터 7일 이내 시간을 지정해 배달을 신청할 수 있다. 배달 시간은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비접촉 배달 서비스도 선택 가능하다. 이 경우 배달을 마친 배달원이 연락을 주면 문 앞에 있는 주문 상품을 집 안으로 가지고 가기만 하면 된다. 지불도 등록한 은행 카드로 하면 된다. 상품 수령을 클릭하면 카드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간다. 배달료는 최초 이용 시 98루블(약 1500원), 다음 번부터는 158루블(약 2300원)을 받고 있다.

 

SberMarket 이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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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berMarket

 

주문 상품에 대한 품질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SberMarket은 구매대행자에게 신선 야채를 고르는 방법 등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 유통기한을 체크하는 것도 기본이다. 받은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받은 즉시 반품도 가능하다.

 

무거운 물이나 음료수 구매가 힘든 노약자들, 마트에 들를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 전염병으로 슈퍼를 가기 꺼리는 사람들에게 소문이 퍼지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일일 주문 횟수는 2만 회가 넘는다고 한다.

 

Sberbank 생태계 활용, 시너지 극대화

 

Sberbank는 러시아 최대 은행이지만, 4차 산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이기도 하다. Sberbank는 이 점을 살려 다양한 투자업체 간 연계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는 SberMarket과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인 Delivery Club, 택시 서비스인 Citymobile 등과 통합 운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결제 시 결제 카드에 보너스를 적립해주는 SberSpasibo 서비스를 결합해 SberMarket의 이용자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Sberbank 이용자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Delivery Club 배달원이 음식점에서 배달 음식을 찾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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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retal.ru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슈퍼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유명 레스토랑 음식의 포장 판매다. 최근 슈퍼의 냉동식품 판매에는 Supra(그루지아 식당), Tokyo(일식당) 등의 메뉴를 냉동한 제품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코로나로 불황에 빠진 블라디보스토크의 레스토랑

 

2020년 블라디보스토크 레스토랑들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가 러시아 전역으로 퍼지면서 3월 28일부터 내려진 록다운(전면제한조치) 조치는 레스토랑 업계에는 철퇴였다. 7월 15일까지 배달만 가능했다.

 

여기에 항공 노선 폐쇄로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레스토랑은 몇 년간 달콤함에 취했던 꿈에서 깨어나야 했다. 2020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외국인은 12만 명을 조금 넘겼다. 2019년 90만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86.5%가 감소했다. 이 중 블라디보스토크 레스토랑의 큰 손이었던 한국인 관광객이 빠진 것은 결정타였다. 블라디보스톡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단체 관광보다는 개별 관광이 많아 고급 식당을 찾는 경우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연해주 외국인 관광객 입국 통계

(단위: 명, %)

구분

2016

2017

2018

2019

2020

2020/2019

중국

420,431

421,583

422,125

456,295

42,245

-90.7

한국

51,114

100,335

226,849

304,457

24,834

-91.8

일본

8,724

18,358

20,955

35,529

4,972

-86.0

합계

568,164

643,996

778,617

902,227

121,664

-86.5

자료: 연해주 주정부

 

기초 체력이 튼튼하고 배달 서비스에 빠르게 적응했던 레스토랑들은 살아남았지만, 이 기간 무려 29개 레스토랑이 폐업했다. 블라디보스톡 시내에 약 100개 정도의 레스토랑이 운영 중이니 무려 30% 가까이 코로나로 쓰러진 것이다.

 

슈퍼체인 진출로 새로운 판로 개척

 

이러한 사업 여건 악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 레스토랑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루지아 식당인 Supra다. Supra는 관광객 밀집지역인 해양공원 인근에 2층 규모의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요식업계의 대표선수 중 하나다. 예약도 되지 않고 30분~1시간씩 기다려서 먹었던 곳이다. 2019년에는 금각교 건너에 2호점을 열기도 했다.

 

Supra는 레스토랑 영업 제한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 대표메뉴 중 체부렉과 힝칼리라는 만두 종류의 음식을 포장 형태로 개발했다. 테스트를 위해 우선 공동구매 사이트인 '100sp'에 올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량은 기대 이상이었다. 레스토랑의 대표인 Alexander Karabashin은 연해주 언론매체인 primamedia와의 인터뷰에서 "몇 달 만에 몇 톤이 팔렸습니다. 사람들이 집에서 레스토랑 요리를 먹고 싶어한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터넷 판매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Supra는 블라디보스토크 슈퍼체인들에 납품을 시작했다. 극동 러시아 최대 슈퍼체인인 Samberi를 비롯해 Yammi, Ratimir, Remi 등 슈퍼체인에 납품 중이며, DNS가 운영 중인 소형 슈퍼체인과 인터넷 슈퍼인 'Ruat'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만 4000개 이상이 팔려나갔다고 한다. Alexander Karabashin 대표는 '소매점의 판매 수익은 레스토랑의 수익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라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 슈퍼에서 판매 중인 Supra의 체부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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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Primamedia 


시사점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는 러시아 극동지역 슈퍼체인의 모습도 바꿔놓고 있다. 최근 러시아 유통 체인의 변화 움직임이 배달 서비스와 인터넷 등 인프라가 러시아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하나인 극동 지역까지 파고든 것이다.

 

레스토랑의 슈퍼체인 진출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변화를 강요하고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업체만 생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소자본 개인사업자들의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것은 러시아 극동의 끝자락도 마찬가지이다.

 


자료: Primamedia, Vladnews, retal.ru, SberMarket, 연해주 주정부 등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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