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주요 에너지기업, 그린수소 프로젝트 착수 -

스페인 정부는 2023년까지 향후 3년간 그린수소산업 육성에 총 15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그린수소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가하나 여러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각종 그린수소 개발 프로젝트를 착수 또는 검토 중에 있다.

스페인 정부, 그린수소 본격 육성

스페인 산체스 총리는 지난 11월 19일 스페인 친환경전환부에서 주최한 워크숍에서 2023년까지 향후 3년간 EU 경제회복기금 중 15억 유로를 그린수소산업 육성에 사용할 것임을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이와 관련해 “스페인은 청정 에너지 부문에서 강대국이 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췄다”라고 강조하며, “스페인이 현재 풍력 에너지 생산 및 기술개발 부문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있는 것처럼, 그린수소 부문도 이와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미 지난 10월 국무회의를 통해 청정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로드맵에 따르면 2030년까지 스페인 내 4GW 규모의 전기분해 시설을 마련하며, 전체 산업용 수소의 25%를 그린수소로 충당하고자 한다. 또한, 그린수소로 구동되는 버스 150대, 트럭 5000대, 상업용 기차 2대를 보유하고자 하며, 최소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마련하고자 한다.

현지 업계 동향

현재 스페인의 수소산업은 걸음마 단계이나 일부 기업들은 수소 관련 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Ariema(수소전지), Ajusa(수소충전소), Calvera(수소 저장), Talgo(수소기차)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수소 관련 기술 보유 스페인 기업

자료: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조사

또한, 정유,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 전력유통 등에 종사하는 스페인 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수소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착수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스페인 주요 에너지 기업의 수소 관련 프로젝트 현황

자료: elPeriodico 현지 언론

전망 및 시사점

현지 언론에서는 스페인 정부의 이번 발표는 그린수소기술이 현재로선 기존 신재생 에너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나 205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탄소 제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그린수소 육성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도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연합의 에너지부문 위원인 Kadry Simson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중에 그린수소 관련 EU 차원의 규정 프레임워크를 준비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아직 시작에 불과한 이 산업의 몸집 불리기를 위해 세분화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스페인 수소에너지협회(AeH2)의 협회장은 이와 같은 정부의 발표에 대해 “스페인 그린딜(Green Deal) 정책에 그린수소 육성이 포함된 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스페인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생산할 능력이 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그린수소를 생산 또는 유통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스페인 내 그린수소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정부가 1) 기업들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소비자들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수요를 창출해야 하며, 2) 그린수소 에너지 생산 및 유통을 위한 행정적 제약을 축소하고, 3)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단위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료: elPeriodico 및 현지언론 종합, 스페인 정부, 스페인 수소에너지협회 등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