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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현장 인터뷰로 본 수단의 현주소
  • 트렌드
  • 수단
  • 카르툼무역관 김재우
  • 2020-09-08
  • 출처 : KOTRA

- 네 명의 수단 바이어, 이들이 생각하는 현장 속으로 -

- 급격히 치솟은 환율로 인해 수입 잠정 보류 중 - 

 



불안정한 환율 문제로 지금은 수단의 경제가 어렵지만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이후에는 순풍이 불 듯 

 

KOTRA 카르툼 무역관에서는 지난 8, 한 달 동안 네 곳의 수단 기업 관계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무역관의 지사화 직원인 와일 하마드 씨가 유선통화 또는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이들과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수단의 현 트렌드를 잠시나마 짚어본다.

  

인터뷰를 한 사람들은 각각 매트리스 제조업, 전기전자 부품조립업, 광산개발 기계장비 수입업, 광산개발 지질 연구국의 해외 영업 책임자들이다. 공통적으로 이들이 꼽는 문제는 환율, 공장 가동에 필요한 디젤유, 전력 단전 등이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인은 이제 갓 1년이 된 과도정부의 개혁 의지에 거는 기대감이다.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이미 수입 중인 기업들과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 모두 환영의 뜻을 보였다.    

 

첫 번째 만난 주인공은 가구 및 매트리스의 스폰지를 제조하는 알 박에어 스폰지(Al Bagair Sponge)사다. 이 업체는 수단에서 가장 큰 매트리스용 스폰지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TDI, Toluene Diisocyanate)와 폴리욜(Polyol)을 수입하는데 현재는 수입 단가가 너무 오르다보니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져 잠시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마흐 나세를딘(Samah Naserldin)씨는 영업 담당 매니저인데 여성으로서 영업활동에 매우 섬세한 감각을 갖고 있다.

 

Q. 현재의 수단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두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단연코 환율 폭등입니다. 달러화에 대해 수단 파운드화가 너무 취약해서 비즈니스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20여 일 사이에 30% 가까이 평가절하(환율 폭등)가 되어 원료를 수입해야 하는 저희에게는 큰 애로가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경유 부족이 수단의 경제 상황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수단은 휘발유는 자급이 가능하지만 경유(디젤)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제때 공급되지 않아 주유소에 트럭이 줄지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계속 단전이 되면서 집집마다 경유가 없어 자가 발전기를 못 돌리고 있습니다. 경유는 저희처럼 공장 설비를 가동하는데 꼭 필요하지만 갑자기 공장 기계가 멈추는 등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Q. 잘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현 수단의 과도정부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요?

A. 과도정부의 경제 개혁과 새로운 정책에 거는 기대감은 큽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이 어렵지만 아직 과도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겨우 된 시점이라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기업은 스카이 전자기기 제조 및 조립사(Sky Factory for Manufacturing and Assembly Electronics Devices)로 회사명이 꽤 긴 편이다. 영업 담당 디렉터인 아흐멧 압델자릴(Ahmed Abdeljaleel)씨를 만났다. 그는 비교적 여러 국가에서 수입해 본 경험이 많은 바이어로서 한국에 대해 늘 호감을 보였다.

 

Q. 회사 소개를 잠깐 부탁드립니다.

A. 우리 회사는 중국과 태국에서 TV와 송신기 부품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세탁기에 들어가는 팬, 공기 순환장치 등을 수입하고 있구요. 아직 한국산 부품은 공급 가격 문제로 수입을 하고 있지 않지만 KOTRA에서 보내주는 자료 덕분에 최고급 품질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Q. 앞서 만난 기업은 환율과 경유 부족 문제를 비즈니스의 걸림돌로 이야기하던데 동의하십니까

A. . 100% 동의합니다. 수단 기업들에 물어봐도 한결같이 같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경유 문제는 잦은 전력 단전의 큰 원인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가정에서 쓰는 경유의 소비량이 적어질수록 저희처럼 산업에서 쓰는 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부품을 조립하고 테스트 하는 곳에서 예고치 않게 전력이 끊기면 제품에 큰 무리가 됩니다. 특히, 제품을 만드는데 중간에서의 준비 시간(Lead time)이 훨씬 더 들어 생산 비용에 부담이 됩니다.

 

Q. 한국과의 거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환율이 안정되고 저희 회사의 영업 이익이 조금 높아지면 언제든지 한국산 제품을 수입할 의향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정보를 보내주십시오. 특히 KOTRA를 통해 한국의 기업들을 소개 받으면 트렌드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 기업은 전시장에서 만난 아스야드 드릴(Asyad Drilling)사다. 이 회사는 광산에 들어가는 드릴 리그(Drilling Rig) 기계를 수입해 제공한다. 수단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다른 회사에 비해 고품질의 드릴 리그를 수입하는데 그 수입처가 한국이다.

수단은 광산 채굴 관련 기계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채굴에 필요한 장비, 드릴 및 관련 기계, 분쇄 및 거름 장비 등 필요 장비들의 수입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Asyad Drilling사의 광산 설비 진행작업 장면

 


Q. 광산 분야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광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전력의 공급과 장비의 현대화입니다. 특히 광산은 수단의 수도에서 꽤 멀고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디젤유의 대량 공급이 필수입니다. 수단의 북쪽 지대인 아트바라(Atbara), 할파(Halfa), 홍해 일대에 주로 많은 금광이 분포돼 있습니다. 여기에 계속 기름이 공급돼야 발전 설비를 돌릴 수 있는데 최근의 디젤유 부족 사태는 광산 비즈니스에 꽤 부정적인 영향이 되겠죠.

 

Q. 다른 기업들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과 수단 파운드화의 평가절하에 걱정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귀 사의 대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최근에 독일 기업과의 합작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독일 기업에서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는 수단 파운드화 덕분에 투자금액이 첫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환율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시기는 조율하고 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도 연구 분석에 필요한 시료, 정밀 기계 등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산 기업과의 인터뷰 후에 마침 이 기업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는 수단 광물부 산하 기관의 담당자를 기다렸다가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다. 수단의 석유 가스 광물부 산하의 지질 연구국(GRAS, Geological Research Authority of Sudan)인데 지질 연구보다는 수단 내의 광산에 대한 지질을 분석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하는 편이다. 통합 지질조사국의 부국장 모하메드 압데바기(Mohamed Abdebagi)씨와 간단한 의견을 나눴다.

 

Q. 수단 광물부 산하기관이라고 들었습니다. 지질 연구국에서 하는 일을 간단히 소개를 해주실 수 있는지요?   

A. 저희는 연구 중심이라기 보다는 외국기업들의 광산 투자에 관한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는 역할이 더 큰 편입니다. 현재 광산 분야는 중국, 러시아, 카타르에서 대부분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광산은 장기 프로젝트인데다가 투자금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편입니다. 한국의 건설 중장비가 좋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도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고품질 기계를 광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면 생산성도 올라가고 서로 좋을 듯 싶습니다.

 

Q. 앞으로의 수단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아직 과도정부가 어려운 일들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치적인 안정을 가져와 미국의 대테러지원국 제제도 해제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과 EU로부터의 투자도 받을 수 있어 수단 광산 산업에 보다 활기를 띌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들을 통해 본 당분간의 수단의 경제는 녹록치 않을 전망,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변화가 일어날 듯 

 

수단의 파운드화는 공식 환율과 블랙 마켓에서 이뤄지는 환율의 괴리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최근에는 수단 바이어들이 수입을 거의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위의 투자기업들도 환율의 하락은 막을 수 없지만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향후의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수단의 최근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문 등은 미국으로부터의 테러지원국

제제 해제 가능성을 계속 타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앞으로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 수단은 지금 수입상들이 거의 손을 놓고 있는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 싶다.



자료: 수단 SUNA News 무역관 현장 인터뷰 취합 등 KOTRA 카르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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