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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과테말라 섬유의류업계 종사자의 하루
  • 외부전문가 기고
  • 과테말라
  • 과테말라무역관 김재선
  • 2018-07-19
  • 출처 : KOTRA


 정재광 KV TRADING




과테말라 봉제/의류업계에서 일한다고 하면 대개 공장 관리자, 먼지 덮인 근무환경 등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봉제/의류업계에는 다양한 직종이 존재하며, 특히 과테말라 봉제 기업에 취직한다고 하면 이들 상당수가 사무직 또는 영업직으로 지극히 일반적인 회사원의 모습을 영위해 간다. 그렇다면 해당 업계 근무자들은 하루 종일 어떤 일을 할까? 과테말라 소재 의류 벤더에 근무하는 가상인물 A씨의 일상을 통해 알아보자.


과테말라 봉제업체에 취업한 지 4년 차에 들어서는 A. 친구의 소개를 받고 우려 반 기대 반으로 과테말라에 오게 되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과테말라의 생활에 만족한다.

 

평일 오전 7. 여느 회사원들과 같이 그는 잠에서 깨어 출근 준비를 한다. 조금 일찍 출근한 후 커피를 마시며 동료들과 회사일, 최근 국제 이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게 어느덧 습관처럼 몸에 베었다. 8시 정각이 되면 자리에 앉아 온라인 뉴스 헤드라인을 훑은 후 오늘 하루 할 일을 계획하고 정리한다. 참고로 과테말라 소재 기업들은 오전 8시 또는 830분에 근무를 시작, 오후 5시경에 마치는 형태로 근무시간대를 운영한다.

 

오전에 우선적으로 하는 일은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다. 주로 미국 바이어들에게서 온 메일인데, 그 수가 적은 날은 50통 정도지만 많은 날은 100통도 넘어 읽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바이어들의 샘플/본작업 의뢰나 이에 관련된 문의가 대부분으로, 해당 내용을 내부 관계부서 및 협력업체와 협의하고 그 결과를 다시 바이어에게 통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라 하겠다. 메일로 일일이 설명하기가 어려운 경우엔 간단하게 통화 몇 통으로 해결하곤 하는데, 이렇듯 미국 바이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많기 때문에 영어 쓰기 및 말하기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스페인어도 구사할 수 있다면 현지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업무가 훨씬 수월해진다.

 

점심시간에는 주로 동료들과 회사에서 밥을 먹으며 오늘의 이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휴식시간을 갖는다. 아무래도 해외에 있다 보니 직원 간 똘똘 뭉치는 경향이 있고 더불어 현지인 직원들과도 어울려 식사하는 경우도 많다.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 살다 보니 정착 초기에는 외로움을 걱정했는데, 의지하고 어울릴 동료들이 많으니 한편으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자기 개발이나 개인적 용무를 위해 개인 시간을 쓰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데, 주변의 눈치 안보고 이러한 자율권이 보장된다는 점도 이곳 직장 문화의 장점이라 하겠다.

 

종일 사무실에만 앉아 근무하는 것은 아니다. 오후에는 외근 일정이 많은데, 부자재/원단 등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를 방문하여 현장에서 생산 현황을 확인하고 컨펌이 필요한 부분은 본인이 직접 결정하기도 한다. 한편, 1년에 두-세 차례는 미국 바이어가 직접 찾아오기도 하는데, 이러한 날은 공항에 나가 픽업도 하고 오더 물량, 디자인, 납기 등에 관한 얘기를 주고받으며 미팅을 갖는다. 바이어 요청이 있다면 역으로 미국 출장도 종종 다녀온다.

 

어느덧 퇴근시간이다. 현지인 직원들은 5~6시 전후, 한국인 직원들은 이보다는 좀 늦게 퇴근하지만 보통은 한 시간을 넘기지 않고 퇴근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바이어가 정한 스케줄을 정확히 맞추는 게 경쟁력이다 보니 오더가 몰릴 때는 9시까지도 야근이 불가피하지만 그 외에는 거의 정시 퇴근이 가능해 한국에서는 어려운 워라밸을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친구들과는 한 달에 두어 차례 모여 볼링을 치러가거나 영화를 보는 등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으며, 주말에는 야구 동호회에 나가 한 주간 굳었던 몸을 푼다.

 

흔히 중남미 치안이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만 숙지한다면 큰 돈 들이지 않으면서 어렵지 않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과테말라가 지닌 또 다른 장점이다. 6천명에 달하는 교민사회에 야구, 축구, 탁구, 볼링, 등산, 골프 등 운동 동호회가 활성화되어 있어 운동을 좋아한다면 얼마든 보람찬 주말을 보낼 수 있고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자전거나 낚시 동호회 등으로 영역을 더욱 넓힐 수도 있다. 또한 커피의 본고장인 만큼 주말에 바리스타 과정을 수강하는 것도 상상 속의 꿈만은 아닐 것이다.

 

앞서 예로 든 가상인물 A씨는 과테말라 봉제의류산업에 종사하는 한국 청년의 표준적 모습이다. 다양한 협력업체와 미국 바이어 사이의 중간자로, 때로는 초국적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봉제산업 프로세스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이 되는 것. 그러면서도 개인의 일상과 일의 균형을 이루는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곳 봉제산업 종사자의 비전이자 구직처로서 과테말라가 지닌 큰 장점이라 하겠다.

 

한편 이렇게 쌓은 산업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간관리자 더 나아가 대형 의류공장의 법인장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Li & Fung, PBMS와 같은 글로벌 소싱업체의 중역으로 스카우트 되어 세계 곳곳을 누비는 것도 불가능한 꿈만은 아닐 것이다. 


흔히 봉제의류업하면 사양산업으로 이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인류가 존재하는 이상 봉제 산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오랜 기간 쌓은 커리어를 바탕으로 재취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구직 세계의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과테말라는 여전히 한국계 봉제의류기업의 구인수요가 현지 구직수요보다 많은 기회의 땅이다. 해외 취업과 앞으로의 의류 산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라면 낯설고 위험한 곳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과테말라에서 취업 기회를 찾아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 관련 글 링크: “섬유의류산업에 관심 있다면 과테말라에서 취업기회 잡자!

 

과테말라 섬유의류산업 소개


1. (산업규모) 과테말라의 섬유산업은 국가 GDP의 약 8.9%를 차지하는 주요산업으로, 연간 15억 달러를 수출하는 등 현지 경제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 (주요시장) 이곳에서 생산된 의류들은 주로 미국의 Forever21, GUESS, Calvin Klein, DKNY 등 의류업체와 Walmart, K-mart 등 미국계 대형 리테일 업체에 납품된다.

3. (한인업체) 과테말라 섬유산업협회(VESTEX)에 등록된 한인업체는 약 80개이며 미등록 업체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편직, 염색, 봉제, 원∙부자재 소싱 뿐 아니라 무역/의류벤더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해 있으며, 세아상역, 신원에벤에셀, 한세실업, 한솔, INT 등이 대표적인 한국계 기업이다.

4. (급여/복리후생) 봉제의류업계 초봉은 중소규모 기업이 약 24000~3만 달러, 대형기업이 36000달러 정도이며, 이와는 별도로 의료보험, 숙식, 유류비, 통신비 등의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5. 의류벤더-협력업체/바이어 관계도(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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