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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창업자가 들려주는 남인도 스타트업 이야기
  • 현장·인터뷰
  • 인도
  • 첸나이무역관 김태룡
  • 2017-10-26
  • 출처 : KOTRA

- 기회의 땅 인도,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틈새시장들 현지인이 할 수 없는 시장 노려야 -

- 인구 규모에 따른 시장만을 바라보는 것은 금물, 보이지 않는 비용에 대한 대비도 -

 



□ 창업으로 새로운 경제성장 엔진을 만드려는 인도


인도 정부는 Make in India를 추진하면서 각종 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와 FDI 유치에 힘쓰는 한편으로 세제 혜택, 인큐베이터, 펀드 조성 등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정책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지방 정부는 스타트업을 위한 허브를 앞다투어 설립하고 있으며, 핀테크와 같은 첨단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상공부 산하기관 startupindia 로고

Start Up India, Department of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Government of India

자료원: startupindia.gov.in

 

인도 스타트업 관련 통계 및 지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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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startupindia.gov.in

 

□ 여전히 어려운 사업환경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의 사업환경은 여전히 개선될 길이 멀다. 세계은행에서 조사하는 Ease of Doing Business 순위를 살펴보면 창업에서부터 계약이행 기반시설 확충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환경은 세계에서 평균 약 150위로 전체 180여 개국 중 최하위권에 맴돌고 있으며, 인도 정부의 목표인 2019년 50위권 진입까지는 더 많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인도 Ease of Doing Business 부문별 순위(2014,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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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Euromonitor, World bank


□ 창업자가 들려주는 인도 스타트업 생존기


이처럼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인도 창업 환경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KOTRA 첸나이 무역관에서는 2015년 인도 첸나이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한 VAISEN 김동현 대표를 만나 준비과정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인터뷰하고 인도에서 창업을 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조언들을 모아보았다.

 

Q. 창업하신 VAISEN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최초 창업 당시의 VAISEN의 사업아이템은 일종의 지역정보를 바탕으로 광고를 포함한 온라인 마케팅 채널을 목표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원래 한국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인도 현지에서 고도화하고 영문화하는 글로벌 프로젝트(vaisen.net)로 여전히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 스타트업을 진행하며 겪은 일들과 현지 창업을 고려하는 분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여러 정보를 올리는 viralpresent.com을 함께 운영 중입니다.


VAISEN 인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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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vaisen.net

 

VAISEN 한글 홈페이지: 창업 및 현지 정보를 한글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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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viralpresent.com

 

이와 함께 현지에서의 인연으로 KOWCAB라는 카페를 병행하면서 인도산 커피를 이용한 더치커피를 첸나이 지역에 함께 공급하고 있고 핸드로스팅된 커피를 인도 전역에 유통시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카페의 오프라인 매장은 현지 사정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하고 커피 유통에 더 집중할 예정입니다.


KOWCA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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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wcab.com

 

Q. 인도와 인연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인도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10년 전 부산대 창업팀에서 개발자를 구하는 데 애를 먹던 시기 저렴한 인도 개발인력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그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잠깐 고려해봤을 뿐이고 인도에서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생각한 것은 2015년 글로벌창업네트워크(GSN)와 중소기업청(현 중소기업벤처부)의 해외 스타트업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인도 창업에 마음을 굳히게 됐습니다.

 

Q. 인도 IT라고 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벵갈루루인데 IT 관련 스타트업을 진행하시면서 벵갈루루가 아닌 첸나이를 선택한 이유는?

A. 2015 9월 한 달간 인도 시장조사를 하며 벵갈루루와 첸나이를 모두 조사했습니다. 인도 시장조사를 하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IT 강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창업을 위한 현장정보는 너무나도 제한적이었고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한 현지물가도 상상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하고 하고 현지 한인이 많아 정보를 구하기 수월한 첸나이를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됐습니다.


Q. 2015 9월 처음 IT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동안 지역마케팅, 온라인 쇼핑몰, 카페, 커피 유통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사실 초기 정착자금이 많지 않았고 초기 운이 좋게 미국 쪽의 프로젝트를 받아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생각한 아이템을 가지고 현지에서 사업을 정상궤도에 오르게 하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인도 특유의 느린 행정 등으로 하나의 사업만으로는 기업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에 다양한 만들 필요가 있었고 인연이 닿게 돼 커피 관련 사업도 진행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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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좌)더치커피를 소개하는 김동현 대표, (우)KOWCAB 카페 전경, 2층은 VAISEN 사무실

 자료원: KOTRA 첸나이 무역관 자체 촬영

 

Q. 말씀을 들어보니 현지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운영하시며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던 것 같은데 어떤 문제들이 있었나요?

A. 일단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창업을 위해 기업신고를 하는 데 너무나도 많은 요건이 있었고 현지 생활을 위한 정보도 매우 적었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직접 몸을 부딪쳐서 정보를 얻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신적, 시간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현지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분의 소개로 관련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직원을 소개받아 무사히 고비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기업설립은 시작일 뿐이었고 여러 가지 난관이 많았습니다. 인도는 사업하기 좋지 않은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로 특히 인도 정부기관의 태도가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주범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서류를 모두 구비해가도 퇴짜를 놓거나 부족한 서류가 있다면서도 어떤 서류를 더 제출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등 한국 행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답답함을 겪어야 했고 이런 상황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규제 역시 IT 기업에 많은 난관으로 작용합니다. 사업을 진행하며 한국의 결제시스템과 현지를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한국 쪽은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인도 현지 중앙은행의 규제로 인해 결국 수포로 돌아간 일도 있었고 사업을 위해 수많은 라이선스를 받는 것에도 큰 노력을 쏟아야 했습니다.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지나친 정부 규제로 인해 여러 제약을 받고 있기에 IT 기업을 운영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물론 앞선 사업적인 어려움 외에도 현지 문화 및 생활 여건 등에서 오는 여러 불편도 많지만 이는 외국생활에서 겪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Q. 앞서 여러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셨는데 그럼에도 인도에서 스타트업을 추천한다면 어떤 점 때문일까요?

A. 우선은 역시나 전망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소득수준이나 현지 사정을 볼 때 시장규모가 소위 대박을 터트릴 만큼은 아니지만 점차로 성장하고 있고 관련 어려움과 규제도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류 역시 현재는 극소수 일부 계층에서만 인기를 가지고 있으나 점차로 그 영역이 넓어지는 것을 보면 곧 좋은 기회가 또 생길 것으로 봅니다. 다음으로는 스타트업의 부트캠프(훈련소)로서는 최고의 출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지에서 근무를 하거나 공부했던 분들은 반쯤 우스갯소리로 인도에서 2년을 버텼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버틸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사실 근무여건이나 현지 환경이 열악한 부분이 많습니다. 기존에 운영되는 사업장에서 근무하더라도 이런 정도인 상황에서 직접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한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는 몇 시간이면 가능한 일들도 인도에서는 일주일에서 한 달 이상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기업설립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 또한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보고 나니 지금은 정말 어디에서 무슨 사업이라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한국에서 사업을 했다면 얻을 수 없었던 많은 무형의 자산들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현지의 젊은 인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의 젊은 친구 중에는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친구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훌륭한 기업가들로 성장할 친구들과 인연을 맺는다는 것 자체로도 앞으로의 사업에 중요한 자산을 얻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가들에게 선배로서 하고싶은 조언들은?

A. 먼저 인도 창업 아이템 관련해 조언을 드리자면 한국에서 작은 식당, 푸드트럭을 차리듯이 현지에 식당, 게스트하우스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요식업 분야의 경우는 인도 창업을 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인도정부는 현지인의 사업영역에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해 보이지 않는 많은 압력들을 행사합니다.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여러가지 규제와 부패한 공무원들의 압력까지 모든 조건을 지켜며 합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위험이 많으며, 창업비용은 한국에서 같은 규모를 운영하는 것 이상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다른 무엇보다 현지인이 할 수 없는 아이템 그리고 그들의 이권을 침해하지 않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번째로는 현지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인도라는 나라는 하나의 나라로 보기보다는 언어·문화·인종이 서로 다른 수십 개의 나라로 보시는 것이 더 맞습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사업영역이 인도 전체를 커버하기는 어려운 만큼 진출 지역을 명확히 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학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도는 IT강국임에도 실제 인터넷상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굉장히 제한돼 있습니다. 이에 꼭 현지조사 등을 거치고 현지 회사법 등 기본적인 내용은 꼭 알아두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 창업비용에 대해 이야기를 드리고싶습니다. 인도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저렴한 인력, 낮은 물가를 많이 생각합니다. 하지만 1년이 넘는 기간 느낀 것은 한국에서 창업하는 비용의 2~3배는 생각을 하고 투자를 해야 현지에서 1년이라는 기간을 버틸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우, 인도에서 필요한 자본금 자체가 현지인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고 인도에서 저렴한 물가는 매우 한정적입니다. 사업에 필요한 기자재, 공산품 등의 경우 구하기도 어렵고 각종 세금으로 인해 한국보다도 높은 가격을 내야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업체로서 납부해야 하는 세금 역시 높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투자수익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인도에서 창업을 고려하시는 분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는 인력 관련 조언입니다. 현지 창업하신 분들을 보게 되면 많은 분들이 한국식 상명하복 기업문화를 가지고 직원들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인도 특유의 문화들과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지나치게 느슨한 태도에 더욱 다그치게 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상명하복의 방식으로는 원활한 운영이 어렵고 관리자가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됩니다. 이에 직원을 채용할 때 이미 다아는 사람이 아닌 젊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친구들을 채용하고 적어도 3개월간은 직원을 지켜보고 정식 채용한 뒤 믿고 일을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사업을 끝까지 가져간다기 보다는 우수한 사업파트너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도 창업 관련 보다 자세한 정보는 김도현 대표가 운영하는 viralpresent.com을 통해 확인 가능

자료원: startupindia.gov.in, Euromonitor, World bank, vaisen.net, viralpresent.com, kowcab.com, KOTRA 첸나이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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