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후쿠오카에 위치한 Hilton Fukuoka Sea Hawk 호텔에 근무하는 김나운입니다. 취업한 지 1년 8개월이 됐습니다.

취업 성공수기의 주인공, 김나운 님

자료원: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직접 촬영

Q. 해외 취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와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본 전공은 도시공학이었지만,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온 후 복수전공과 일본 관련 아르바이트를 통해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전시회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 MICE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전시회나 무역상담회 등에서 바이어와 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포지션이었고, 그 결과가 좋은 비즈니스관계로 이어지면 저 또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계기로 전시회나 이벤트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졸업 후 부산 관광컨벤션뷰로에서 진행하는 MICE 전문인력양성교육을 이수해 배경지식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MICE 업계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싶어서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서 진행하는 MICE 전시회 해외인턴에 지원했고, 한국관광공사 오사카 지사에서도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타국에서의 인턴 경험은 일본어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해외취업을 준비하신 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오사카에서 인턴생활을 하며, 일본에서 정식으로 취업하기 위해 MICE업계의 여러 회사를 조사해 이력서를 보내보았지만 쉽게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일본어는 자신이 있었고 저의 의욕은 넘쳤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력으로 인턴 3개월은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또한 한국어와 일본어 2개 국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회사 입장에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일본인과 비교해 비자를 내주는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선택할 정도로 매력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취업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언어능력은 기본이며, 해당 국가에서의 취업희망자들과 비교해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전문 경력을 가진 인재가 돼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외취업에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후, 일단 한국으로 귀국 후 관련 MICE업계에서 경력을 쌓기로 결심했습니다. 부산의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의 전시부에서 2년 동안 경력을 쌓으며, 일본어 실력 향상에 더욱 매진했고, 일본 MICE업계의 동향을 수시로 살피며, 나의 존재가 강점이 될 수 있는 곳, 내가 일하고 싶은 직장을 꾸준히 찾았습니다. 그 와중에 Hilton호텔 체인 중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이벤트 연회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각종 국내외의 전시, 연회, 이벤트 등이 개최되는 Hilton Fukuoka Sea Hawk Hotel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떠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어떠한 방법으로 채용하는지 등을 알아보며,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김나운 님의 일터, 'Hilton Fukuoka Sea Hawk Hotel'

자료원: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직접 촬영

Q. 입사 전 채용절차에 대해 알려주시고, 단계별로 어떻게 임했는지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사전조사와 적극성, 그리고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Hilton Fukuoka Sea Hawk Hotel의 채용절차는 서류심사 후, 1차, 2차, 3차 면접으로 진행됐습니다. 1차 면접과 2차 면접은 화상 면접이었고 다른 해외 거주 지망자들은 화상통화로 면접이 진행됐지만, 저는 직접 가서 대면으로 면접 보기를 지원했습니다. 면접 전에 일할 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보인 저의 적극성은 면접 담당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고, 저의 강한 취업 의지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그곳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만나 실질적인 대우와 업무환경, 타국에서의 생활이 어떠한지 등 유익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조금 남아있던 불안감도 안심으로 바뀌며, 해외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었고, 실제 면접에서 더욱 상세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최종면접도 직접 갔습니다. 이전 사전조사에서 총지배인이 뉴질랜드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부족한 영어이지만 미리 연습해 총지배인 옆에 비서분이 통역으로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통역을 부탁하지 않고 한국어도 일본어도 아닌 영어로 면접을 보았습니다. 그 점 또한 적극성과 자신감으로 어필됐습니다. 그 결과 그 자리에서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철저한 현지 사전 조사와 '저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자신감을 가지고 매사에 임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보여드렸다는 점이 저의 특별한 어필 노하우입니다.

Q. 채용분야와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저는 현재 Hilton Fukuoka Sea Hawk Hotel의 영업부, 이벤트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영업부 소속이지만, 직접적인 영업은 하지 않고 계약 후의 이벤트를 이어받아 기획하고, 사내의 각 부서와 현장 스태프에게 정확히 해야 할 일을 지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MICE분야에서 일하기를 희망했고, 이곳은 그 일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비록 호텔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이긴 했지만, 경력과 경험을 통해 MICE이벤트 업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빠르게 직무에 투입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입사 후 적응방법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알려주십시오.
저의 담당 업무상 다른 부서에 연락할 일이 많았지만 호텔에서의 일은 처음이었고, 어떤 부서가 있는지, 각 부서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입사 초기에, 긴밀하게 협업하는 다른 부서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로 인해, 본 업무에 임했을 때 각 필요 부서에 빠르고 정확한 업무전달에 도움이 됐고, 미리 얼굴을 익혀 둠으로써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원만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 명의 고객과 동시에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고객은 제가 전화를 받는 순간, 바로 본인의 이벤트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전화가 와서 이름을 들었을 때 다른 고객이나 다른 이벤트로 착각하지 않고, 바로 그 고객의 이벤트 내용과 연결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이벤트별로 고객 연락처와 연회정보를 넣은 저만의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업무가 익숙해지면서 리스트의 내용은 점점 간소화지고, 실수하는 횟수도 줄어들며 적응해 갈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해외취업 희망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세계는 넓고 갈 길은 많습니다. 이미 해외로 눈을 돌린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취업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일하고 싶은 분야의 시장을 조사하고 본인을 철저히 이해하고 분석해 잘 매칭하면 의외로 쉽게 길이 보일 것입니다. 회사가 우리를 선택하지만 그 전에 우리가 회사를 선택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잣대가 아닌 본인만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생에서 직장은 삶을 살아가는 수단일 뿐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 이 원고는 해외취업 멘토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으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