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크스바겐, ‘25년까지 전기차 30종 개발 및 3만 명 감원 계획 발표 -

- 엔진∙변속기∙배기관 제조업계, 전기차 시대 조기 본격화로 존폐 위기감 팽배 -

- 전문가들,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거쳐 전기차 시대 서서히 올 것으로 전망 -

 

 

 

□ 유럽 자동차 업체들, VW의 전기차 대량생산 계획 발표에 패닉상태

 

  ㅇ 최근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대량 개발 계획 발표 이후,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등 유럽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계에 공포감이 감돌며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의 패권을 쥐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됨.

 

  ㅇ 지난 18일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VW그룹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5년까지 30여 종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를 개발 및 판매하기 위해 화석연료 엔진, 특히 디젤 엔진 자동차 생산을 대폭 줄이고 3만 명을 감원할 계획임.

 

  ㅇ 이 소식은 독일 및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자동차 업계에 큰 충격을 줌.

    - 첫째, 전기차의 시대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경우,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의 동력원인 배터리 산업이 전무해 한국 및 일본에 의존

    - 둘째, 유럽의 화석연료 엔진(터보시스템, 연료주입기, 냉각시스템, 공기순환장치 등 포함), 변속기, 배기시스템 산업의 몰락

    - 셋째, 엄청난 실업자 발생(엔진 및 변속기 개발 엔지니어 등 고급 인력 포함)

    - 넷째, 고부가가치 산업의 붕괴, 무역수지 악화, 경제성장 둔화

 

□ 유럽 자동차 업계가 우려하는 전기차 보급 전망

 

  ㅇ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러한 업계 반응에 대해 구실은 될 수 있으나 옳은 판단은 아니라며, 그 근거로 전기차의 낮은 보급률(1%)과 하이브리드카의 역할을 제시했음.

 

  ㅇ 전기차에 가장 유리한 전망을 한 Alixpartners도 전기차는 2030년 유럽 자동차 시장의 20%를 점유할 것이며, 하이브리드카가 4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음.

 

  ㅇ 그리고 2025년까지 유럽 내 7개의 내연 엔진 공장이 문을 닫을 것이나, 하이브리드카용 엔진 공장이 13개 신설될 것으로 전망했음.

    - BMW 완성차 제조업체는 그때까지 세계의 자동차 수요(내연 엔진차 포함)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오히려 증원(특히 R&D 분야에서 고용을 증대)하고 있다며,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역설했음.

 

  ㅇ 이 회사의 장-미셸 쥐셰(Jean-Michel JUCHET) 영업 이사는 “자동차 시장이 화석 연료에서 하이브리드를 거쳐 전기로 서서히 전환할 것이나, 그 과정이 점진적이어서 단기간 내에 기대할 수는 없다”고 판단

 

  ㅇ 따라서 VW 그룹의 감원 이유는, 전기차 개발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인한 경제 손실(300억 내지 380억 유로)과 2000년대에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기업이 되기 위해 판매량에만 주력한 결과 나빠진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 대책으로 해석 가능

 

  ㅇ 또 다른 해석에 따르면, VW 그룹이 착수할 산업의 해외이전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됨.

    - 한 전문가는 “VW이 저임금 국가에서 Low-cost 저급 자동차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모델이 3500유로의 소형차 Kwid로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는 르노”라고 설명함.

 

□ 전망 및 시사점

 

  ㅇ 최근 폴크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대량 개발 계획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하이브리드카를 거쳐 전기차로 전환할 것으로 보임. 유럽 엔진, 엔진부품, 변속기, 배기시스템 등 부품 제조업체들이 우려하는 단기간 내 대규모 감원 및 몰락 위험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임.

 

  ㅇ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관련 기업들도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서서히 산업을 전환할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임.

 

  ㅇ 향후 10년 유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주력하면서 그 이후에 본격화할 전기차 개발 능력을 배양해 나갈 필요가 있음.

 

  ㅇ VW의 경영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판매량 위주의 과시적 경영전략보다는 실리 위주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수익성 증대 전략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됨.

 

 

 자료원: 프랑스 일간 르몽드(Le Monde) 및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