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증가를 위해 지자체 행정에 도입한 민간 마케팅 전략 -
- '육아를 위해서는 나가레야마시로!' 슬로건으로 승부 - 

□ 인구 감소에 고뇌하는 일본
　
  ㅇ 총무성이 발표한 국세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는 2015년 10월 1일 기준 약 1억2710만 명, 5년 전과 비교해 약 94만7000명(약 0.7%) 감소. 1920년 조사 개시 이후 최초로 감소함.
    - 인구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국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또한 마찬가지로, 이주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는 최근 3년 새에 5배로 늘어 전국 각지에서 인구 쟁탈전이 시작되고 있음.

  ㅇ 최근 급격히 인구가 증가해 각종 미디어나 전국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치바현의 나가레야마시(流山市)임.
    - 총무성 인구이동보고에 따르면, 치바현 나가레야마시는 2015년 전출보다 전입이 2989명으로 웃돌아, 전국 전입초과 시구정촌 중 19위를 차지
    - 전입초과 지자체 대부분은 경제·유행 등 다양한 콘텐츠의 중심인 오사카와 같은 소위 대도시. 달리 말하자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임.
    - 그러나 나가레야마시는 한 마디로 말해 아무 특징도 없는 마을임. 현청 소재지도, 대기업이 속한 마을도, 관광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음.

2015년 전입자수 초과 지자체 순위

주1: 전입초과 = 전입 – 전출, 즉 순수 인구 증가량
주2: 일반시란 시를 분류한 것으로, 정령시, 중핵시, 특례시 등은 제외, 기본적인 시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시
자료원: 주민기본대장 근거 총무성 2015년 인구이동보고

  ㅇ 나가레야마시는 육아세대와 아이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이 특징적
    - 과거 15년 동안 인구가 약 2만4000명 증가(16.2%), 그중에서도 육아세대와 아이가 현저히 증가한 것을 아래 표를 통해 알 수 있음.

나가레야마시의 연령별 인구 추이

자료원: 나가레야마시 홈페이지를 참고해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 마케팅 전략적 접근이 나가레야마시 인구 증가의 승부수
　
  ㅇ 이주정책의 타깃을 듀크족(Dual Employed With Kids: 아이가 있는 맞벌이 부부)으로 좁히고, 지자체 홍보와 살기 좋은 환경 조성을 동시에 병행 추진
    - 육아세대가 계속해서 시에 살며 세대 순환이 가능하고, 세금 수입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려 타깃을 듀크족으로 선정
    - 듀크족 대상 가장 강하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육아지원책 '송영 보육 스테이션'으로, 아이들을 한 곳에서 모아 시내 각 보육원에 버스로 데려다주는 서비스가 호평
    - 이용요금은 한 달 2000엔, 1회 100엔 정도로 현재 120명 정도가 이용 중. 눈높이 마케팅으로 역 바로 앞에 있는 스테이션에 아이를 맡기고 그대로 전철을 탈 수 있다는 편리함이 매력으로 작용

  ㅇ 또한, 2004년에 전국 최초로 시청 내 마케팅과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도쿄도 내 주요 역에 '육아하기 편한 나가레야마'라는 슬로건의 포스터를 붙여 광고하는 등 이미지 조성에 노력함.

  ㅇ 주변 녹화에 기여한 건물 인증제도인 '그린 체인' 제도도 도입해 풍요로운 거주 환경을 조성에 따른 만족도 향상에도 기여함. 인증을 받은 건물은 자산가치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인기

슬로건 '엄마가 된다면, 나가레야마시'로 육아에 최적의 환경임을 어필하는 나가레야마시의 홈페이지 

자료원: 나가레야마시 홈페이지

  ㅇ 뛰어난 정책 입안력과 확실한 실행력을 가진 유능한 리더의 역할도 한 몫
    - 이러한 개혁을 추진한 핵심인물은 2003년 시장에 취임해 현재 3기째 역임하고 있는 이자키 요시하루 시장
    - 민간 싱크 탱크 출신 경험을 살려 지자체 행정에 마케팅 방식을 도입, 지금까지의 행정엔 없었던 새로운 발상을 이끌어냄.
    - 그 성과로, 나가레야마시의 인구증가율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가 됐고, 상업시설이나 물류거점 등 국내외 기업유치도 성공. 그에 따른 고용 창출, 세금 수입 또한 5년 연속 증가 중임.

□ 시사점
　
  ㅇ 한국은 일본의 인구구조를 따라가고 있는 양상으로, 장래 지자체 유지를 위해 인구 확보 경쟁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 따라서 나가레야마시의 인구 증가를 위한 노력을 참고할 필요가 있음.
    - 많은 지자체가 지역 특성을 발휘해 이주자를 위한 공공 서비스 향상에 노력함으로써, 양질의 지자체 간 경쟁 증가 또는 근교 지역으로의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음.
    - 출생률 향상이나 지자체 매력 향상에 따라 외국인 이주자 증가 등으로까지 나타난다면 인구문제 해결의 단서로도 작용할 수 있음.
    - 지자체 행정에도 민간 마케팅을 통한 전략적 접근은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

  ㅇ 인구 증가 정책과 같은 양질의 지자체 경쟁은 더 나아가 국가 전체의 매력,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므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나가레야마시청, 주간 동양경제, 닛케이신문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