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베가니즘’

- 동물과 어떠한 관련이라도 있는 소비는 배제하는 동물보호주의 '베가니즘' -

-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베간(Végan)의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할 필요 -

□ ‘베가니즘(Véganisme)’이란?

 ○ 채식주의, 식물주의, 나아가 베가니즘

  - 베가니즘(véganisme)은 채식주의에서 한층 더 발전한 ‘동물보호주의’로, 동물로부터 나오는 제품이나 서비스 어떤 것도 소비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일컬음.

  - 베가니즘을 실천하는 사람인 베간(végan 또는 végane)은 채식주의자인 ‘végératian’에서 앞뒤 글자를 따 végan으로 만들었으며, 채식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

  - 하지만 고기, 생선을 배제하는 채식주의자(베지테리안(végétarien))나, 이와 더불어 유제품, 계란, 꿀을 배제하는 식물주의자(베지탈리안(végétalien))를 넘어서 엄격한 식습관을 적용함.

  - 아울러, 동물로부터 나온 모든 종류의 제품, 동물을 착취하거나 이를 대상으로 테스트 한 제품 모든 것(가죽, 모, 실크 및 테스트를 거치거나 동물성 물질이 함유된 화장품과 약품 등)에 대한 소비 역시 배제하고, 동물을 이용하거나 학대하는 여가(사냥, 투우, 서커스, 동물원 등)도 제외함.

채식주의에서 확장된 베가니즘 개념도

자료원: 르피가로(Le Figaro)

 ○ 프랑스 내 채식주의 및 베가니즘 현황

  - 프랑스 채식주의자 연합 AVF(Association des Végératians en France)에 따르면, 채식 연합 가입자가 2013년 2770명에서 2016년 4628명으로 3년 사이에 67%의 큰 증가세를 보임.

  - 이 채식주의자 중 많은 수가 베가니즘으로, 확장된 범위의 동물보호주의를 실천하고 있음. 이들은 대체로 25~34세 나이로 젊고 활동적이며, SNS 등을 통해 활발한 정보 공유를 즐김.

  - 베간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생활을 실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캠페인 및 시위 등 사회활동을 통해 동물 학대나 착취 반대 등을 표현하고, 채식주의부터 베가니즘을 적극적으로 알림.

프랑스 베가니즘 및 채식주의 주요 활동단체

자료원: 공식 홈페이지

□ 베간(Végan)의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 프랑스 베간들의 소비습관, 여가생활을 꿰뚫는 공통점은 ‘동물 보호’

  - 베간들은 자신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의 관계를 재정의하고자 함. 즉, 사람처럼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고 보호하기 위한 행동으로부터 시작함.

  - 베가니즘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모든 감각이 있는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시작되고, 일상 속에서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고 여김.

  - 그렇기 때문에 음식뿐만 아니라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 약품 소비에 이르기까지 동물이 직접 들어가 있거나, 과정에서 착취되거나 이용 당한 것은 철저히 배제하고자 함. 또한, 동물의 죽음이나 고통이 보여지는 사냥, 낚시, 동물원, 승마와 같은 형태의 공연 역시 엄격히 배제함.

 ○ 프랑스 대형 유통점에서도 주목하는 베가니즘

  - 증가하는 베간 인구에 맞추어, 현지 대형 유통 및 식품 제조업체인 까르푸(Carrefour), 다논(Danone), 에르따(Herta) 등에서도 이런 소비 흐름을 읽고 베간을 위한 제품을 출시함.

  - 또한, 젊은 층이 많이 모여 사는 파리 3구에는 엉몽드베간(Un monde Végan)이라는 베간 소비자 타깃 전문 식료품점은 몇 년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

  - 엉몽드베간은 식감과 맛, 모양은 최대한 살리되 두부나 곡물, 식물성 재료 등으로 만든 고기류, 치즈류, 아이스크림 등의 광범위한 대체식품들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음.

프랑스 베가니즘 전문 식품점 및 주요 식품

자료원: 엉몽드베간 공식 홈페이지

 ○ 베가니즘을 폭넓게 공유하며 확장시켜나가는 프랑스

  - 젊은 연령층으로, 활발한 정보 교류를 즐기는 프랑스 베간에게 있어 ‘축제’는 베가니즘을 알리고 즐길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며, 파리에서는 점점 관련 축제가 늘어나고 있음.

  - 올해 상반기 열린 베지월드 파리(VeggieWorld Paris)는 유럽에서 가장 큰 채식주의 박람회로, 지난 4월 성황리에 개최됨. 인근의 베를린, 취리히가 1년에 1회 개최하는 것에 비교해 파리에서만 하반기(10월)에도 1회 추가 개최 예정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음.

  - 유럽 여러 도시와 진행하는 베지월드 외에도, 프랑스 내에서 자체적으로 스마일(SMMMILE) 페스티벌을 1회로 개최해 음식, 음악, 영화 등의 분야에 걸쳐 전반적인 베가니즘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임.

2016년 프랑스 베가니즘 관련 주요 행사

자료원: 공식 홈페이지

□ 전망 및 시사점

 ○ 재조명된 베가니즘 라이프스타일, 장기적으로 주목하고 깊이 이해할 필요

  - 프랑스 내에서 10~20년 전에도 비슷한 채식주의 흐름이 있었으나 당시엔 주목 받지 못했고, 최근에는 채식주의, 나아가 베가니즘까지 확장될 정도로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임.

  - 애완동물 보유 가정 수의 꾸준한 증가, 애완동물 전용 여권 발급 등 동물과 밀접한 생활을 하는 프랑스인들을 볼 때, 이 베가니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할 소비 세력으로 판단됨.

  - 무엇보다도 프랑스 사람들이 베가니즘을 추구하게 된 상황적 배경, 그들이 가진 동물과 사람 사이의 가치관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함.

 ○ 베간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고려

  - 이상 기후로 인한 프랑스 내 곡물류 수확 급감, 베가니즘의 부상에 따른 육류 대체 가공품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의 상황으로 농산물 및 대체 가공품에 대한 잠재수요가 예상됨.

  - 식생활이 까다로운 이곳 사람들에게 식감과 맛, 동물 보호, 친환경적 요소를 모두를 충족시키는 제품 베간 제품 개발 및 유통에 대한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

  - 더불어 동물이 완전히 배제된 친환경 가방, 액세서리 등의 패션 및 화장품, 의약품 등 확장된 산업 영역에서 베간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됨.

자료원: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 및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