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강국, 벨기에 초콜릿 산업의 성공비결

- 프랄린 초콜릿의 탄생지, 생산의 85% 이상 수출하는 수출대국 -

 - 정부 정책과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이 이룬 성과 -

 

 

 

□ 개요

     

 ○ 벨기에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로 초콜릿을 들 수 있음. '초콜릿의 수도'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벨기에는 고급 초콜릿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랄린(praline)의 탄생지이기도 함.

   · 프랄린: 딱딱한 초콜릿 커버 속에 부드러운 크림, 누가, 헤이즐넛, 과일, 커피, 리큐어 등이 들어가 있는 형태를 지칭

  -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인 Neuhaus 창시자 Jean Neuhaus가 1912년 커버쳐(Couverteur) 형태의 프랄린 초콜릿 개발 후 왕실 및 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벨기에만의 독창적이고 대표적인 초콜릿으로 자리매김함.

     

프랄린 초콜릿 예시

자료원: Neuhaus 홈페이지

 

 ○ 벨기에 초콜릿 내 카카오 비율은 최소 35% 이상 함유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실제 판매되는 초콜릿 대부분이 43%를 초과하는 등 카카오 특유의 깊은 맛을 내는 것이 벨기에 초콜릿의 특징으로 볼 수 있음. 또한 원산지, 열매 재배 및 수확방법 등 까다로운 기준으로 카카오 열매를 선정하고 있으며, 파쇄과정에서도 12마이크론 이하 파쇄 등 전통적 기술방식을 고수하고 있음.

 

□ 초콜릿 산업 동향

 

 ○ 벨기에 초콜릿협회 Choprabisco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벨기에 초콜릿 총 생산량은 65만 톤을 기록하며 국민 1인당 연간 6㎏의 초콜릿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남. 초콜릿 산업 매출액 규모는 약 40억 유로로, 전체 320개 종사업체 내 총 7619명의 종사자가 초콜릿 산업과 연계돼 있음.

 

 ○ 벨기에 교역 현황을 살펴보면, 전 세계 초콜릿 수출규모의 10.95%를 차지할 만큼 수출대국임.

  - 벨기에는 전체 생산량 중에서 무려 85%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총 55만3566톤의 초콜릿 제품을 수출하며 전 세계 수출 2위를 기록(금액 기준으로는 약 27억7645만 달러를 수출)

   · 벨기에의 상위 5대 수출국을 살펴보면 프랑스(5억5165만 달러), 독일(4억6602만 달러), 네덜란드(4억5660만 달러), 영국(2억7948만 달러), 미국(1억1767만 달러) 등으로 역내수출이 주를 이룸.

   · 대한 수출의 경우 2015년 총 2284만 달러(3616톤) 규모를 수출하며 17위 차지

  - 수입의 경우 2015년 한 해 총 18만1631톤(금액 기준으로는 7억4175만 달러)을 수입하며 수출이 수입을 크게 상회하고 있음.

   · 주요 수입국으로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임.

 

 ○ 벨기에 초콜릿 제품 유통은 전문체인, 대형 유통망, 장인샵, OEM 생산으로 분류될 수 있음.

  - (전문체인) 고유의 브랜드 네임을 키워 로드샵을 런칭하고, 고급스러운 패키지와 고품질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로 Neuhaus, Godiva, Leonidas, Pierre Marcolini 등이 대표적임.

  - (대형 유통망) 초콜릿 전문 체인점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슈퍼마켓 및 하이퍼마켓을 주요 유통망으로 삼는 기업들로, Côte d'or, Galler, Merci, Guylian 등이 대표적 기업임.

  - (Chocolatier-장인샵) 가족 혹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벨기에 대부분의 초콜릿 생산업자들이 이 카테고리에 속함. 직접 제조한 초콜릿을 본인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형태로, 현재 벨기에 전역에 2000여 곳의 장인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

  - (OEM 생산) OEM 방식으로 국내외 유통사에 판매하는 경우로, 벨기에 초콜릿의 품질과 맛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사가 원하는 라벨링과 원하는 배합 등 유연한 방식으로 생산 중임.

     

 ○ 많은 외국기업이 이 같은 벨기에 초콜릿 산업에 주목하고 있는데, 실제로 상당수의 벨기에 초콜릿 생산업체들이 외국기업에 인수됨. 벨기에 주요 초콜릿 브랜드 소유주 현황은 아래와 같음.

  - Cote d'or: 미국 Mondelez international사 인수(2012년)

  - Godiva: 터키의 Yildiz Holding사 인수(2008년)

  - Guylian: 롯데제과사 인수(2008년)

  - Pierre Marcolini: 벨기에 기업(자사 지분 53%, 영국 Neo capital사 지분 47%)

  - Neuhaus: 순수 벨기에 기업

  - Leonidas: 순수 벨기에 기업

  - Jacques: 순수 벨기에 기업(스위스 Barry Callebaut사에서 인수되었다가 2011년 벨기에 그룹 Baronie에서 재인수)

     

 ○ 한편, 벨기에 초콜릿이 고품질을 유지하며 전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얻게 된 데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한 밑거름을 했다고 볼 수 있음.

  - (법령 마련) 벨기에 정부는 초콜릿의 품질과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2004년 3월 19일, 코코아 및 초콜릿 제품에 관련된 벨기에 왕령(Arrêté royal)을 제정해 코코아 함유비율 최소 35% 이상 및 인공지방 사용을 금지시킴.

  - (라벨) 정부 차원에서 'AMBAO'라는 이름의 초콜릿 라벨을 창설해 초콜릿 품질을 보장하도록 함. 이 라벨은 2000년 10월 17일에 베네룩스 상표등록소(Bureau Benelux des Marques)에 등록됨.

   · 이 같은 라벨 등록은 EU가 2000/36/CE 지침을 통해 초콜릿에 최고 5%까지 코코아버터 외 다른 식물성 기름을 첨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에 대한 반응이자 대응조치임.

   · 이 라벨은 강제성이 아닌 자율적 라벨이지만, 100% 순수 카카오 버터로만 제조됐음을 보장함으로써 벨기에 초콜릿의 품질과 이미지를 고수하려는 정부 의도로 볼 수 있음.

 

'AMBAO' 라벨

  

자료원: 벨기에 경제부

 

  - (초콜릿 헌장) 초콜릿협회(CHOPRABISCO)는 'Belgian chocolate'라는 표시가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07년 5월 3일 벨기에 초콜릿에 대한 헌장(Code Chocolat Belge)을 마련하고 '벨기에 초콜릿 문구 사용의 정의와 기준을 정함.

   · 의무사항이 아닌 자율적 기준임에도 실제로 벨기에 내 많은 초콜릿 생산업자들이 이 헌장내용을 준수하고 있음.

 

□ 시사점

 

 ○ 벨기에 초콜릿 산업은 탄탄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많은 벨기에 관련 업체들은 이제 전통적인 소비시장인 유럽에서 벗어나 미주, 아시아, 신흥국으로도 진출을 꾀하고 있음.

  - 신규시장에서 이들은 벨기에 초콜릿의 고품질을 내세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브랜드 네임밸류를 높여나가는 중임(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Godiva, Leonidas 등이 진출했으며,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음).

     

 ○ 벨기에 초콜릿이 전 세계적인 명성과 고품질로 평가되는 데에는 정부 차원의 정책과 생산업체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임.

  - 관련 법령의 제정 및 라벨 등록 등 벨기에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뿐만 아니라 라벨의 획득, 초콜릿 헌장 기준의 준수 등 생산업체들 역시 제품의 품질 제고를 위한 자발적 노력이 빚어낸 종합적 결과라고 볼 수 있겠음.

 

 ○ 이러한 벨기에 초콜릿 산업 관련 정부 정책 및 해당 업체들의 자발적 노력의 상호작용은 Made in Korea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있어서도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됨.

  -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K-food를 비롯해 Made in Korea 등 세계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음. 한국 제품의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기업 차원에서는 관련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특히 주력해야 하며,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할 것임.

 

 

자료원: ITC Trade map, 벨기에 외교부, 연방무역청, 일간지 La libre, 벨기에 초콜릿협회, KOTRA 브뤼셀 무역관 자료 종합